옛날 옛날 한 옛날 아주 실용적인 하얀 차가 살았습니다.
어느날 길을 가던 그 실용적인 하얀 차에게 피터라는 이름의 도깨비가 나타나 말을 걸었어요.
"너 그 실용성 어디서 나오는게냐?"
실용적인 차는 말했습니다.
"작은 문짝에서 나온당께?"
그러자 피터라는 이름의 도깨비는
"그럼 그 작은문짝 나줘라! 대신 내가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주마!"
실용적인 하얀 차는 말했습니다.
"콜 ㅋ"
- 전래동화 "혹부레이영감" 中
아니 시발 이건 뭔드립이지 ㅋㅋㅋ
어쨌든 저는 혹부레이영감을 잘 타고있었습니다.
올 여름이 오기전까지는요.
하지만 여름이 오자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오늘까지만해도 한반도는 초대형 태풍을 세번이나 맞게 되었습니다.
볼라벤, 덴빈, 산바..
그 강한 비바람 덕분에 60km/h 만 넘게 달려도
레이는 차선을 잘 타지 못할정도로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차체는 높지만 저중심설계로 고속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기아차 영맨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주 입만열면 그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사실 레이는 마트카로 쓰기엔 불편함이 없었지만
출퇴근용으로 쓰기엔 약간의 패널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출력이었죠.
그래서 이 귀엽고 단단한 친구가 제 곁에 오게되었습니다.
네, 물론 i40도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차였으니까요.
디자인 이쁘지, 웨건이지(전 해치백&웨건을 사랑함), 연비좋고, 실내 이쁘고, LED앞뒤로 박혀있고
이토록 완벽한 i40를 왜 안샀냐고요?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단 하나가 불만이었습니다.
바로 가격.
'유러피안 프리미엄'이라는 얼토당토않는 말로 3천만원이 넘는 딱지를 달고있는게 이해되질 않았습니다.
사실 유러피안은 이런 세그먼트에서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차를 찾지 프리미엄을 찾지 않거든요.
그래서 '유러피안 프리미엄' 이란 단어를 들을때마다 이런말을 듣는 느낌입니다.
'알뜰한 럭셔리'
호옹이?!
i30는 i40가 가진 프리미엄의 특징을 대부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천만원이나 더 싸다고!
데이라이트로 활용가능한 전방 LED 미등도 달렸고요.
야간 가시성 끝판왕! 바이제논 헤드라이트도 달렸고요
아주 예쁜 LED 테일램프도 보는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이 부드럽고 수려한 바디라인은
포르쉐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실내는 또 어찌나 훌륭한지
이거 현대마크만 없으면 벤츠라고 해도 되겠는데요?
오오.. 계기반 이뻐 이뻐...
지붕을 모두 덮은 유리는
하늘을 가득 담은 아름다운 파노라마 선루프가 되었습니다.
파盧라마랑께 ㅋㅋㅋ
특히나 맑은날의 개방감은 오픈카를 타는 듯 합니다.
좋은 느낌의 타공 가죽시트
수입차였다면 아주 비싼옵션중 하나가 되었겠죠?
이런 꼼꼼한 마감이 정말 좋습니다.
블루투스까지 지원하는 서라운드 오디오의 음질은 평타취!
박진감 넘치는 앵그리버드를 할 수 있당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들링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도 있습니다.
컴포트/노말/스포트 세 단계로
스포트에 놓으면 핸들이 정말 묵직~해집니다.
아주 좋아요.
단단한 i30의 하체와 묵직해진 스티어링 휠..
역시 단단하고 묵직한건 좋은거지요.
제 바짓속에도 그런게 하나 있습니다. 흐흐..
어쨌든 i30의 첫 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외모만 이쁘고 몸이 허약하다면?
예를 들면 생긴건 임수정인데 맨날 병원에 누워만 있고 병약해서 힘도 없고..
네,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쁜 설정은 아닌데... ㅋㅋㅋ
암튼 이건 차잖아요. 잘 달려줘야죠!
그럼 이제 이놈의 진가를 알기위해 가봅시다.
어디로?
부산!
사실 길들이기 하러 가는거에요. ㅋㅋㅋ
신차 길들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급출발을 하지않으며 가급적 3~4천 rpm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다양한 영역대의 rpm을 고루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길들이기 방법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최고로 막히는 주말 저녁타임을 끼고 부산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입니다.
아! 여기서 잠깐!
신차 길들이기를 왜 하냐고요?
여러분은 여자친구를 사귀자마자 침대로 갑니까?
아니잖아요 ㅋㅋㅋ
처음엔 부드럽고 자상한 면을 보여주고
손부터 잡고, 안아보기도 하고, 스킨쉽이 점점 늘어날때쯤
실수를 빙자한 나쁜손 공격으로 자극을 시작하여 서로 눈이 맞고..
그리고 애무를...
어엌ㅋㅋ 내가 지금 무슨 포스팅을 하는거야 ㅋㅋㅋ
'그녀와 침대까지 가는 법' 이란 포스팅은 나중에 따로 하도록 하지요. ㅋㅋㅋ
Anyway!
횬다이의 순정네비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TPEG의 반영이 상세하고 빠른 것은 좋습니다.
구간별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나타내주고
보기도 편한 이 횬다이 순정네비는 정말 완벽한 네비입니다.
딱 한가지 단점만 빼면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네비가 멘붕을 합니다.
목적지 주변으로 빙글빙글 돌리고
목적지에 도착해도 도착안했다고 할때가 있습니다.
아는 곳이면 '아! 내가 도착했다!' 하고 네비를 꺼버리면 되지만
처음가는 곳이면 목적지 주변을 계속 돌게 됩니다.
나중에 내가 돌던곳이 목적지라는걸 알게되면
네비 화면에 대고 "야이 개새끼야!!!" 라고 외치게 됩니다.
네비 이 새끼 순 나쁜색끼에요!!
엄청난 정체구간이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괜찮은 연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상 서울-부산 코스의 정체구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 연비' 와 아주 비슷한 결과를 보입니다.
가솔린 1.6 엔진의 효율이 아주 좋군요.
연료통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안심하고 갈 수 있다는건 아주 행복한 겁니다. ㅎㅎ
이게 결국엔 유류비거든요.
이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스타일'에 대해 말할때가 온 것 같군요.
뉴 i30 역시 횬다이의 헥사고날 곤충룩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던 곤충룩은..
네, 지금도 어색해요. ㅋㅋㅋ
그래도 몸매가 이쁘니 봐줌 ㅇㅇ
음.. 잘빠졌어..
트렁크 스포일러 너무 센스있네요 ㅋㅋ
차를 볼때 응딩이 안보면 안되죠.
이야.. ㅋㅋㅋ
이 차는 정말 국산차중에 가장 예쁜 응딩이를 가진 것 같습니다.
여러개의 곡선과 포인트가 모여 아주 균형잡힌 볼륨을 가지고 있어요.
뒷태 만점!
얼굴이 아주 조금만 더 세련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ㅎㅎ
어쨌든 저는 다시 서울로 WARP!
무지개 터널이 이쁘네요.
상주-여주 사이에 있는 터널입니다. 무슨 터널인지는 모르겠어요.
올라올때는 새벽시간을 활용해 고속주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최고속도도 한번 찍어보고 싶었고요 ㅋ
고속주행의 느낌을 이야기해볼게요.
속도는 200km/h 정도까진 무리없이 올라갔습니다.
순정상태 1.6 가솔린엔진이 이정도 달리기를 보여주는건 만족스럽습니다.
고속안정성도 좋았습니다.
최고속도를 유지하며 직선과 곡선을 계속 주행했지만 불안함이 크지 않았어요.
꼬리가 살짝살짝 떠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정도 속도면 어느차건 약간씩 그런면이 있지요.
전륜차량이라는 느낌이 많이 줄었습니다.
구형 i30도 타보았었는데 구형때보다 하체는 다소 연약해진(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대신 고속안정성이 구형에 비해 아주 좋았어요.
전자장비가 개선되었다던데 그 덕인가요?
종합적인 고속주행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주 기분좋게 서울 도착!
타다보니 단점이 조금씩 나타나는군요 ㅋㅋ
"셀프세차가 힘들어, 바까줘."
"누가 셀프세차 힘든거 몰라? 근데 이건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
아오 진짜 세차 너무 힘들어요.
그 덩치 큰 카이엔도 쉽게쉽게 세차하는 접니다.
근데 이놈새끼는 세차가 정말 힘들어요....
너무 많은 디자인적 요소
패이고, 꺾이고, 들어가고, 나오고, 홈은 왜 그리 많은건지
부드러운 면이 많다면 그냥 슥~ 거품 지나가면 땡일텐데 이놈은 구석구석 다 지나가줘야 합니다.
위쪽부터 안테나, 트렁크 스포일러, 테일램프 굴곡, 휀다 굴곡, 범퍼 굴곡&홈, 결정적으로 휠 생긴거 보소...
거기에 흰색 차...... 아악!!
그러니까 여러분은 셀프세차를 멀리하고 자동세차를 하는게 낫습니다.
어쩌면 너무 흔한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 해치백이니까요.
하지만 그 속에서 실속과 나름의 개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이차의 가장 큰 무기는 실용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차를 신혼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평생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이 모여
두 손을 잡고 소중한 달리기를 시작하는 그때에
이 차는 많은 행복과 추억을 가져다 줄겁니다.
i30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카섹스도요. ㅋㅋㅋ
2012. 09. 18 - shark, http://sharkmlun.blog.me
p.s1 : 제 포스팅엔 섹드립도 있지만 보수적 성향의 정치적 풍자가 약간 녹아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국 BBC '탑기어' 에도 정치적 풍자는 있습니다. 거긴 여왕님도 깝니다 ㅋ
정치적 풍자는 모든나라 모든시대에 걸쳐 전반적으로 존재하는 문화현상입니다.
자신과의 정치성향과 다르다고 하여 이를 부정하려한다면
어찌 지성인이고 문화인이라 자처 할 수 있겠습니까.
p.s2 : 포스팅이 늦어 죄송합니다.
태풍 피해와 시배목 사건등 멘탈이 붕괴되는 일이 몇차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왔습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일 비록 힘들지라도..
p.s3 : 추천구걸은 죄가 아니라 들었습니다. 굽신굽신
And..
다음 포스팅 예고
"Audiosysteme innovationen"
추천쏘고갑니돠
거의 손색없죠 ㅎㅎ 준준형치고 높은가격임에도 불구 충분한 옵션과 아반떼보다 높은 마감 및 하체등등 현대 다른차는 모르겟으나 i30는 효율성 높은차인거 같습니다 ㅎ
만족도가 그래서 높은가봐요 흐흐
멘트들이 그냥 드레그만 할수가 없도록 만드네요,
지금까지 본 사용기중 젤 재미났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짤방에 언젠가 부터 여자사진이 빠진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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