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송명섭장인의 양조장을 찾아 갔습니다.
조선시대 3대 명주중 하나인 죽력고 도 바로 이곳에서 양조 됩니다.
죽력고는 3일밤낮으로 불을 지펴 얻은 대나무진액으로 만드는 술이에요!
한가로운 시골 양조장의 느낌이 무척 좋았어요.
저는 이게 막걸리에 주요한 제조과정이 아닐까 하여 여쭈어보았는데 막걸리 다 만들고 남은 찌꺼기 였습니다. ㅎ
이곳이 송명섭막걸리가 만들어지는 양조장 내부 입니다. 시골양조장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양조장에선 20병 박스 단위로 판매 되기때문에 구입은 근처 슈퍼에서 10병을 구입했습니다!
유명한 막걸리가 있다는데 정읍시 태인 이면 그리 멀지 않을것 같아... 한번 네비로 검색해볼까?
하여 입력해보니 집에서 36km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겨울 바람도 시원한데 드라이브를 겸하여 태인양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읍내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잘못찾아 온것 같아 불안했는데
인터넷으로 미리 봐두었던 양조장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마침 장인께서 나와계셨어요. 겨울바람이 불어오니 막걸리가 익으며 뿜어낸 향기가
희석되어 콧잔등에 잠시 머물다 떠나네요.
음..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느낌이 딱!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넷에서 보고 막걸리를 사러 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인사를 건냈는데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어요.
막걸리를 판매하기 곤란하다는 말씀이였습니다.
혹시 막걸리공장에 무슨 일이 생겨서 생산이 안되는것인가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건
아니였고 명절을 앞두고 생산물량에 부족하여 직접 판매하기는 어렵고 대신 읍내 슈퍼에서
구입할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휴;; 여기까지 와서 못사는줄 알고 깜짝 놀랐더랬죠.
인터넷세상에 이곳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양조장 사진을 찍어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허락을 맡고 사진을 찍으며 장인과 이런저런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요즘 흔히 이야기는 살아 있는 생 막걸리에 대해서....
살아 있다는것은 세포나 효모 혹 다른 미생물이 적당한 환경에 있어서 얼마든지 증식 할수 있다는걸
의미하기에 식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살아 있다는 말에 의미는 과학적 혹은 의학적인 기준으로만
나누기엔 복잡한문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즉.. 막걸리가 살아 있다고 말을 할땐 만드는 사람의 정성 과 애정이 같이
어우러져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생산된 것이이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했는데요
특히 막걸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스파탐에 대한 말씀에 있어서는
현대사회에 대량생산화 그리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합성감미료의 필요성이 있는건 사실이나
너무 광범위한 부분에 퍼져있기때문에 다양한 음식의 섭취도중 자신도 모르게 과도하게 먹을수 있다.
그러니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경계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음식은 첫번째로 맛이 좋아야 하고 두번째로 몸에 좋아한다!
맛은 있지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을 만든다면 이런 부분은 다시 생각해봐야지 않겠나 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것은 복잡한 과정과 유통 그리고 판매를 통해 이문이 남는 모든것을 의미함으로 단정지어
이야기 하기 어렵겠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우리사회가 한번은 되돌아봐야 하는
그런 의미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중 장인께서는 어떤 막거리를 좋아하시는지 여쭈어보았는데요.
가끔 손님중에 다른지역 막걸리를 가져와서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렇게 여러 막걸리가 쌓이다보면
다른분들과 같이 한잔씩 마시게되고 맛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두어잔은 그 의미를 생각하고 마시겠지만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이어지면 결국 맛있는 막걸리가 먼저 동나게 되기때문에 쉽게 알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말씀을 듣고서 저는 그또한 자유스럽게 측정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맞장구치니 장인과 함께 한동안
껄껄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웃음에서 이문 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장인의 옹고집과 바른 먹거리를 널리 퍼지게 하고픈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읍내슈퍼에 들러 막걸리 10병을 사들고 전주로 돌아오며 자동차는 인간과 참 닮은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했습니다. 눈 코 입 그리고 심장 과 내장 그외 여러가지것이 사람과 모양은 달라도 기능을
대신하는 부품들로 이우어진것이죠.
막걸리또한 사람이 만들어낸것이기에 사람의 감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앞에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때로는 위로받으며 언젠가는 화도냈을것이고 울기도 했을
그런 인생살이 의 한 순간 내 앞에 놓여진 한잔 술로 어울리는게 바로 막걸리 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다운 술 그리고 인간을 닮고 인간의 감정에 잘 어울리는 술 막걸리를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태인양조장으로 떠나기전에 인터넷에 이런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 가장 맛있는 막걸리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좋은 막걸리 입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죠.
감미료를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 말에도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딱 떠오르는 생각!
아뿔사 이거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비주얼은 분명 막걸리인데 한입 마셔본 느낌은 거의 맹물에 가까웠습니다.
와.. 이거 임펙트가 쎄구나..
맛이 없어서 다가오는 존재감이 대단했지만 조미료에 익숙한
저의 입맛으로써는 쉽게 적응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맛이 없다는것은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1. 가치가 없다
2. 색이 없다
둘중에 하나를 골라보자면 당연히 2번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감미료에 내가
적응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간다면 막걸리는 이런맛이겠지..
그런 재미난 상상을 하며 한잔 두잔 마셨습니다.
취한 기운이 살짝 돌면서 송명섭막걸리가 가진
지극히 자연스러운 향기 와 맛이 살짝 느껴집니다.
눈을 비비고 잠깐동안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것처럼
알듯말듯 나즈막히 느껴지는 맛이 조금씩 더 다가왔지만
한번 마셔본것으로 이걸 다 음미할수 없다는걸 단숨에 깨달았습니다.
제가 마신것은 어제 출고된 제품이라 김치냉장고 속에서 몇일 더 숙성시키면
맛은 또 달라질것입니다.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그날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다른 반응과 느낌을
줄수 있는것처럼 이런점도 막걸리의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짧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순수의 본질을 지키는 노력
도태된것에 대한 변화
무언가 행동을 했을때 위에 언급한 두가지 것중에 무엇이 될지에 대한 기준은
행동에 대한 결과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유를 위한 목적을 애써 만들기도 합니다.
대답을 정해 놓고 그 선택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용을 위해 맹목적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드릴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건 상대방의 본심을 봤을때만 이루어지는것이죠.
허나 장인께서는 이것저것따지지 않고 무엇이 음식이고 무엇이
음식의본질이냐를 막걸리로 풀어냈습니다.
송명섭막걸리를 마셔본 저의 느낌은.. 커다란 세상을 향한
막걸리 명인의 작은 목소리이다..
저는 이렇게 평가 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저도 방문을....
열고 화장실 가야짓!
타마마님 글 넘재미슴 ㅋ
장인입니다 ^^
진짜 끔직스러운 화학 감미료가 아스파탐인데....일반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으니..
소주업계에서는 이를 간파하고 또 다른 감미료를 적용하고 있는데, 막걸리는 영세업체들이 만들다 보니..
미국의 아스파탐게이트라는 사건은 식품업계와 정치권의 부도덕한 연결고리로 유명한 사건이 있습니다.
맛도 굳이겟죠?ㅋㅋㅋ
묵은 김치의 향과 막걸리맛이 어울어져.. 진짜 지존임...
아...내일 퇴근할때 막걸리사와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1박스 사셔서.. 좀 나눠주시지.. 흥..
미워서.. 추천은 9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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