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요타 86 오너(였던) isdead입니다.
위 영상에도 잘 설명되어있지만, 결론이 너무나 참담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자세한 전말은 링크(http://www.youtube.com/watch?v=00lBdNttVc8)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건 개요--
2012년 12월 차량 구매 후, 2013년 3월 9일 태백레이싱파크의 개장과 함께 토요타 측에서 86 구매 시 공식적으로 지급한 태백레이싱파크 라이센스 교육 및 주행 티켓을 이용하기 위해 태백레이싱파크를 방문하여 주행하였습니다.
오전의 라이센스 주행을 마치고, 남은 주행 티켓을 이용하여 주행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서킷 내 주행자는 저 한 명 뿐이었습니다.)
주행 도중, 변속 실수로 도로 바로 옆의 마른 풀이 자라있는 곳으로 살짝 들어갔습니다. 가드레일에 박거나 하지 않아 차량에 충격은 전혀 없었으나, 시동이 꺼지고 2회 재시동을 걸어보려 했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사이드 브레이크를 건 뒤, 차에서 내려 차량의 뒤로 가 보았더니 배기구 근처의 마른 풀에 불이 붙어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불이 크게 나진 않았지만, 규정상 태백레이싱파크에서 각 코너 구간마다 기본적으로 비치했어야 할 소화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한 상황이라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차를 힘껏 밀었으나, 턱을 넘지 못해 결국 불이 크게 번지기 시작하고, 차체 하부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 때도 서킷 관리인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원칙대로라면 항시 CCTV를 감시하고, 사고 발생 사실이 밝혀진 직후 출동 했었어야 합니다.)
차량이 폭발할 기미가 보이자 급히 도망쳤고, 사고 발생 후 10분 정도 지나자 뒤늦게 관리인이 차량을 끌고 왔습니다. 하지만 빈 손으로 왔기 때문에, 관리소로 돌아간 뒤 또 2분 정도 지나 사고 위치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불은 크게 번져 수습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소방서에 연락하여 소방차가 도착하고, 화재를 간신히 수습할 수 있었으나, 차량은 전소되었습니다.
만약 그 상황에서 제가 의식을 잃었거나, 화재가 빠르게 일어났다면 저는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현 사건에 대한 토요타의 책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차량의 비정상적인 시동 불가. 이로 인해 화재 상황에서 탈출이 불가능했음
- 마른 풀밭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화재가 발생함.
- 토요타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토요타가 지정한 업체인 태백레이싱파크의 관리가 매우 소홀하여 화재 조기 진압이 불가능했음
토요타 측의 부실한 관리, 태백레이싱파크의 미비한 준비, 그리고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5,000km도 달리지 못한 제 86은 결국 불에 전부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매일 밤 불타는 차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큰 정신적 피해와, 사고 처리의 지연으로 발생한 금전적 손해가 막대합니다.
위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여전합니다.
글은 멀쩡해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나 괴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영상 중반부에 제가 차키를 빼내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 차키를 매일 지니고 다닙니다. 가끔 문 여는 키를 눌러보기도 합니다... 아무 반응도 없지만요.
토요타 측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들의 귀책은 거의 없다. 차라리 태백과 이야기를 해보라"
"차량 구매 할부 금액(토요타 파이넨셜)을 전액 지불해야 한다."
"만약 전액 지불하면, 자신들의 전시차(오토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주겠다."
폐차장 보관료, 폐차 비용, 할부 금액까지 내야되게 생겼습니다.
암담합니다. 졸지에 빚쟁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나마 사건 당시 기절하지 않아 86과 같이 불타오르지 않았다는 것만 위안으로 삼으면 될까요?
+ 덧
http://www.youtube.com/watch?v=RWQ1eKLg4PQ
제가 일본어를 하는지라, 일본어로 만들어서 토요타 본사 쪽에서 넣어봤었습니다.
한국 토요타랑 쇼부를 보라고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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