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전인가
텐트를 대박세일(?) 한다는 광고지가 전봇대에 덕지 덕지...
한참을 들여다 보다
갑자기 캠핑이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피어올라
마눌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바로 매장으로 직행~~~~
서비스로 코펠에 미니버너까지 덤으로 준다는 사장님의 깍듯한 설명에 호갱됨..ㅋㅋㅋㅋㅋ
첫해에 한번 쓰고(것두 홍천강에서 2박3일 내내 비를 맞으며 캠핑신고를 함)
걍 쳐박아 놓았다가 올 봄에
아들넘이 하두 바람쐬러 가자는 통에
시간은 안되고 해서
"거실에 치고 자보는건 어떨까?"했더니 아들넘이
좋다고 난리를 쳐
거실에서 텐트를 꺼내 쳐보니
비 맞은 상태로 몇년을 베란다에서 묵혀놓은 터라 냄새도 장난 아니고
곳곳에 곰팡이가 얼룩 덜룩....
내친김에 쉬는날 쉬지도 못하고 텐트 빨고 닦고해서
그마나 잘 말려놓았다가
지지난번 금요일에 불쑥 텐트치고 야영이나 하러가자고 식구들에게 선전포고 하고 나서
고고~씽
용유도 솔밭에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쐬주도 들이켜주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후
자정쯤 잠을 청하려는데
옆텐트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학생같은 애덜이 텐트 칠때부터 하던게임을
중간에 저녁해먹고 잠시 조용한듯 싶더니 이내 계속 시끄러운 소리로 게임을 연이어 간다.
게임의 내용이 거의 욕 투성이.
잠도 없는지 새벽 2시 반까지 지랄들 한다. 그것두 10명의 숫놈끼리.....한 3시반쯤
억지로 잠을 청하려는데 이번에는 우리텐트 바로 옆 또다른 곳에 군대를 막 제대 했는지(2명정도? 나머지 6명은 입대전...?)
늦은시간에 군대식 쌍용을 해가며 텐트를 치더니 바로 라면에 술파티를 벌인다.
8넘이 정말이지 쓰레기며 싸가지고온 부식 정리를 하는 놈은 없고 사방 손닿는 곳에 버리고 던지고,,,(참이지 난지도줄 알았다는둥)
취기가 오르니 차주인듯한 욕쟁이 대장이 타고온 트라제 자랑에 여념이 없고(아마 이넘만 차가 있는듯...)
다른 넘들은 그저 신기해 한다.
나이대 치고는 이 새벽녁에 지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대화가 막장....
많은 다른텐트들은 그래도 잘도 잔다(?) ...아마도 눈만 뜨고 뒤척였을듯...
도저히 텐트안에서는 잠자기가 어려워
아들넘이 차라리 차에가서 자자고 한다.
좋은 생각이라 여겨
차에가서 모기약을 잔뜩 뿌린후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이내 깊은 잠에 빠져 들엇다.
꿈에서 비몽사몽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차량에서 시끄럽게 경보음이 울린다.
한번....조금 쉬었다가 두번....이젠 안울리겠지하며 기대를 갖었지만......다시또
계속 경보음이 울려 결국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보니
99년후반식 되어 보이는 회색 스타렉스(미술학원 차량)가 연실
경보음을 울려 댄다.
주위 텐트를 모두 그소리에 잠이 깨어서 눈을 비비며 나온다.
아까 그 젊은애들 텐트 2동은 미동도 없이 코골며 잘들 잔다..........
한 30분이 지나서야 어떤 아저씨 헐레벌떡 달려와
미안한듯 경보기를 끈다.
참 기분좋게 놀러와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잘못 왔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ㅠㅠㅠㅠ
나중에 들어보니 스타렉스 아저씨 ---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잔뜩 짐을 짊어지고 저 멀리 해변가에 있어서
소리를 못들었댄다.
눈이 뻘개 가지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짐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못잔거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낮부터 자기도 뭐해
이번에는 텐트를 잘 청소하고 말리며 하루를 또 보낸다.
저녁녁에 어제 못잔거 실컷 자자고
즐겨마시는 처음이를 들이켜주고 취침에 들어갔다.
새벽 5시쯤 또 경보음이 주구장창 들려
실눈을 떳다가 어! 내가 지금 어제새벽 스타렉스 경보기 꿈을 꾸고 있나?착각속에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런데 계속 들려오는 경보기 소리....ㅠㅠ
온가족이 짜증을 내며 일어나 보니
베란다 앞에 세워놓은 (저희집이 1층인 관계로) 옵티마 차량에서 깜박이가 깜박대며 연신 경보음을 질러 댄다.
경비실에 전화하니 외부차량인데 어느집에 방문한 줄 모른단다. 시간이 방송하기도 그렇다고 한다.
윗집에서도
"아 x발! 똥차 부셔버릴까보다!" 화나는 소리가 들린다.
약 20분을 그렇게 경보기가 온 아파트를 시끄럽게 울려대더니
잠시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삑~뽁♬ 어디선가 리모콘으로 소리를 정지시킨다.
몇호인지도 모르고 누군지 얼굴도 볼수가 없었다.
화장실가서 얼굴을 보니 눈이 튀어나올것 같았다.
아~ 그넘에 경보기
1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경보기 울림을 이틀내내 그것도 새벽에 2번씩이나 듣다보니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게 잠을 거의 못자 몽롱함 그차체이다.
MBC 진짜사나이에 보면 무박 5일 훈련하는게 엄청난거구나
실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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