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애마 쏘2는 93년 7월 생이니 만 13살이다.
그전에 르망4년 엘란트라 3년을 탓으니 스틱 과 정든지도
어언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의 쏘2는 13년을 나와 동거동락을 하느라 내외가 성한데 가 없으니
지금의 마누라와 같이 보기는 싫지만 그래도 함께한 정이 있어 구수한
삶의 향기를 나누며 오늘도 나와 하루를 동행한다.
고속도로에서 나뒹굴었지만 훌륭하게 나를 보호 해 주었던 쏘2~!!
새벽 산골 얼음길 모퉁이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나를 지켜준 쏘2~!!
느닷없이 뒤에서 받히면서 까지 나를 껴 안아준 소2~!!
수많은 부딛힘 에도 끄덕 않고 나를 보살펴준 쏘2~!!
그 영광의 상처를 달래주려 얼마나 많은 성형수술을 해 주었던가~~!!
세상이 빨라 주민등록 새로 여러 번 바뀌어 갔지만 나의 애마는 엣날
주민등록증 고대로 이니 그 증 자체가 영광스런 보물이다.
세월은 못 속이던가? 곱던 피부는 쭈굴쭈굴 하고 이제는 숨소리마저
고르지가 않다. 방귀냄세 또한 지독하고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힘들고
넘어질까 염려되며 오르막길 내리막길 모두 너무 너무 조심스럽다.
늙으면서 식탐은 더해 밥은 많이 먹는데 소화가 잘 않되어 방귀 소리만 크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 잊을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 시간 이 있을 때
그 에피소드 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에피소드 1.
몆년전 (1998?..1999?)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월요일 오후로 기억되니 대략 4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안성을 지나니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더니 오산쭘 가서는
가다서다 를 반복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어 1단 넣고 밟으면 2미터쭘 가서 서고 2~3분 정도 있다 보면
앞차가 다시 2~3미터 나가면 다시 기어 1단 넣고 붙이고 를 반복하는데
그럴때 는 기어 1단에 브레이크 페달과 글러치 페달을 동시에 밟고
앞차와 간격이 벌어지면 크러치 서서히 놓고 엑셀 서서히 밟으면서
앞차가 서면 오른발을 브레이크로 옮기고 왼발은 다시 클러치 밟는다.
그러면 스틱은 1단에 고정 되여 있어 몸이 덜 피곤하다.
그짓이 30분 정도 지나니까 졸음이 온다.
나의 차선은 2차선에 있었고 1차선과 3차선의 운전자들도 옆으로 보니
짜증스런 표정들 이다.
잠깐,순간적 졸음,,,그러니까 머리가 앞으로 까닥하는 순간졸음….
감짝 놀라보니 양옆 1차선과 3차선 차들이 앞으로 서서히 나간다.
그순간 뒤에서
쿵~~~~!!
머리가 약간 앞으로 숙여지는 미세한 진동 이였다. 룸미러로 뒤를 보니
세피아 운전자가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앞차와의 간격은 쾌나 벌어져서 경험상 이정도의 충격은 차에 아무런
이상이 없을 듯 하여 그냥 가기로 했다.
길이 뚫렸는지 30~40키로의 속도로 진행한다.
백미러로 보니 그 세피아는 나를 열심히 따라 오더니 1차선에 들어와 나를
추월한다. 예의상 추월하면서 좀 아까 뒤에서 추돌한거 미안하다고 손한번 들어주면
모든게 용서가 되는데 이 사람 그냥 힐끗 기분 나뿌게 나를 쳐다 보더니 그냥
추월해서는 내 차선 차량 몆대 앞으로 끼여 든다.
오호라 너는 괘씸죄다. 성질이 발톱 끝에서 턱수염 끝으로 싸리하게 올라 온다
어거지로 1차선 들어서서 그차 옆으로 대고서는 삿대질 하면서 입 모양 으로
욕설하는 시늉을 하면서 그 세피아 앞으로 끼여 들었다.
브레이크 살살 여러 번 밟고 방향지시등 우측으로 하니까 내 의도를 알았는지
3차선 지나 갓길로 서서히 방향을 틀길래 내가 선도해서 무사히 두 차량이
갓길에 정차 하였다.
나이는 대략 30대후반,,40대 초반 이였고 성질은 좀 있어 보였다.
“이보시오~!! 차를 박았으면 미안 하다는 표시는 해야 되는거 아녀?”
그러니까 그사람 얼굴이 벌거 지면서
“ 머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내차 이상 없을거 같어서 말 않고 가려니까 정말 웃기네?”
아이고 방귀 뀐 놈이 성질 낸다고 이런 경우가 딱 그 경우다.
하두 어이가 없어서 그냥 큰소리로
“머야~~~??!!!”
그사람 하는 말 왈~!!
“당신이 뒤로 밀려서 내 차 범버를 박더니 그냥 가길래 별일 없다
생각하고 그냥 가는데 왜 꺼구로 시비여?”
엥~~~~~~~~~~~~~~? 내가 밀렸다고….?????????
순간 당황…… 그럴수도 있었겠다 하는생각에 상황수습이 않되였다.
다행이 그사람 혼자말로 머라머라 중얼 거리더니 바뿐가 횡하니 차를 타더니
차선에 진입하고 나간다.
생각해 보니 그지점이 앞으로 약간 언덕이었다.
순간 졸면서 오른발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떨어지고 뒤로 밀리면서
옆차선 차들이 앞으로 진행하는 착각을 했던거다.
아~~이놈의 스틱 …….
지금도 오산 그지점 지나면 잠시 웃는다. 그때 그분 월급쟁이는 아니던데..
하시는 일 잘되여 성공 하길 바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