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잠도 안오고 해서 섀시에 대해 글자 적어봅니다. 제가 알아서 쓴 글은 아니고, 다른 분들의 지식이나 의견을 알고 싶어서 입니다.
빠르고 좋은 차에 대해 여러가지 글을 읽다가 궁금해서 나름대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검색어는 "섀시", "자체", "강성"등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결과가 안나오더군요 (검색어를 잘 못 지정했다면 죄송... 쿨럭~~~).
자동차를 논할 때 있어서 엔진보다 훨씬 중요하고 어렵고 심오한 기술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섀시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까요? 아니면 모두 잘 모르기 때문일까요?
혹시... 그게 모가 중요한 데? 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F1의 출전팀중에서 페라리를 아시져? 하지만 이 페파리팀의 정식 이름은 페라리가 아닙니다. 정식이름은
'페라리-페라리' 팀입니다. 그 라이벌 팀의 이름은 '멕라렌-메르세데스' 입니다 (아직도 이 구성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팀의 이름을 나누어 부르는 것은 자동차에 있어서, 그것도 수퍼카나 F1에 있어서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섀시 제조사의 이름을 앞에 붙이고 엔진 제조사의 이름을 뒤에 붙여서 나누기 위함입니다.
그럼 섀시는 어디에 영향을 미칠까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동차 업체에서 말하는 성능이 현실에도 그대로 실현되려면 섀시가 받쳐줘야 한다.
-> 제로백이 얼마, 최고속이 얼마... 참 좋은 소리입니다만... 섀시 강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메이커 발표 수치대로 성능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보통은 그 수치대로 나오는 데, 문제는 그게 1년, 2년, 3년 후에도 나오냐는 거죠... 섀시가 받쳐 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성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2. 스펙과 관련없는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 제가 모시는 상사분은 예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개발 실장정도를 하셨던 분이고, 현재 외국계 회사의 BD (Business Developement) 일을 하십니다. "자동차 문화에 시동걸기"란 책도 쓰셨고, 가끔 강의도 나가십니다... 그럴 수준이 되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ㅋㅋㅋ
어쨓든!!! 현재 TG L330을 회사에서 받아서 몰고 다니시는 데, 저랑 같이 외근을 갔다 오시다가 노면이 않좋은 곳에서 브레이크를 밟으시는 순간,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런 곳에서 급제동을 하면 꼭 자체가 약간 흔들리면서 불안하다고 (당연한거 아닌가요? ㅋㅋㅋ)... 그러면서 모가 현대의 문제인거 같아? 하시길래... 나름대로 한 차원높여서 대답을 한답시고 "하체가 물러서인가요?" 그랬더니... "섀시 기술이 아직 멀어서야..." 하시더군요...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 급제동을 했을 때, 안정적으로 서고 안서고... 어찌보면 브레이크나 서스펜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지만 (물론 일차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섀시만 받쳐줘도 자체가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는 거죠.
브레이킹에 미치는 게 이 정도인데 코너링에서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3. 수명과 품질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능이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전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질과 수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장이나 문제없이 처음 차를 받은 그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 내구성과도 관련이 있겠지요...
전 우리나라 자동차가 절대 싼 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통 5-6년이면 차를 바꾸거나 폐차를 하는데, 남들 눈때문에 새차를 사는 것도 있지만, 그 정도 타면 차가 덜덜, 털털, 겔겔, 찌그럭찌그럭... 거리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지 않은가 합니다.
결국 자체가 약하니 그 자체에 붙어있는 모든 부품이 다 겔겔(?)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10년 전부터 BMW를 2번 바꾸신 분이 "모... BMW는 10년을 타도 계속 새 것 같을 줄 알아? 몇 년만 타면 새차같이 딱딱 맞아들어가는 느낌은 하나도 없어. 물론 하체와 자체가 여전히 튼튼하구나 하는 느낌은 계속 받지만 말야.." 이렇게 말씀하신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ㅋㅋㅋ
분명한 것은!!! JD 파워인가요? 하여튼 현대차가 초기품질은 1, 2, 3위를 다투면서도 중고차 품질에서는 바닥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섀시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유럽차 VS 미국차 VS 일본차
전 예전에 유럽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주로 북유럽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독일) 엔지니어들과 일했는데, 젊은 남자들이어서 그런지 어찌나 자동차에 대해 관심도 많고 아는 것들도 많은 지...
하여튼 일 끝나고 맥주집에서 자동차 얘기하는 게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럽녀석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자동차의 수준을 나눌 때에는 위의 제목처럼 유럽차 VS 미국차 VS 일본차라는 겁니다. 솔직히 미국차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요즘같이 포드 GT나 콜벳 Z06같은 페라리 비터 (Ferrai Beater)들이 나오던 시기도 아닌 2000년정도에 말입니다.
유럽차는 그렇다고 쳐도, 미국차가 일본차 보다 나은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섀시가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그 섀시가 몬지 몰라서 조금 당황했다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알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잔고장이 많은 미국차가 더 본체가 튼튼하다고 해서 일본차보다 낫다고 말하는 걸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그건 품질 관리나 근로자의 작업 상태에 기인하는 것이고... 극복하려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즉, 비용과 사람과 관련된 것이지 기술수준 자체는 아니라는 거라는 거죠.
흐음... 정말로 그럴까요? 그 당시만 해도 잔고장이 없고 싼 차 취급을 받던 일본차가 요즘들어 고급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분명히 틀린 이야기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으윽... 잠이 안와서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혼자 주절주절 쓴 것이니 생각이 다르시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리고... 혹시 이 쪽으로 많은 것을 아시는 분께서 좀 더 많은 얘기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밤 되시길...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