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자동차 내수 시장이 환율 상승과 특별소비세 인상, 할부 규제 등의 여파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터키 자동차유통협회(ODD)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1~4월 자동차(승용차·소형화물차) 판매 대수는 16만8천5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천179대)보다 25.5% 급감했다. 월별 판매 대수는 1월에 8.0%가 줄었고, 2월에는 27.5%, 3월 30.8%, 4월 27.6%씩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리라화 가치가 1년 전보다 20% 정도 떨어지고 특소세가 인상됨에 따라 판매가격이 상승한 데다 할부 규제를 강화해 구매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월 1일부터 배기량 1천600cc 이하 승용차의 특소세는 40%에서 45%로 올렸고 1천601~2천cc는 80%에서 90%로, 2천cc 초과는 130%에서 145%로 각각 인상했다. 또 터키은행감독청(BDDK)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자 신용카드와 할부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해, 자동차를 살 때는 5만 리라(약 2천500만원) 또는 차량 가격의 70%까지만 할부구매가 가능하며 할부기간도 24개월로 제한했다.
업체별 1~4월 판매 실적을 보면 폴크스바겐이 2만8천34대로 1위를 차지했고 르노(2만3천219), 피아트(1만8천885대), 포드(1만4천741대), 현대차(1만84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 상위 5대 업체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1~4월 판매 감소율이 12.0%로 가장 낮았고 현대차(19.1%), 르노(21.8%), 피아트(28.9%), 포드(46.0%)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폴크스바겐의 점유율은 지난해 14.1%에서 올해 16.6%로 늘었으며 포드는 12.1%에서 8.7%로 줄었고 현대차는 5.9%에서 6.4%로 소폭 증가했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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