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차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지갑이 없습니다.
지인에게 전화하니 조수석에 있다고 하더군요.
뒷주머니에 있던 것을 흘리고 내렸나 봅니다.
그러나 지인은 이미 멀리 가버려서 돌아오기도 힘듭니다.
지갑에 지폐와 신용카드(교통카드 겸용)가 다 들어있는데 난감한 상황입니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모아보니 1000원이군요. (그날 점심때 자판기 커피를 먹지 않은 게 천만다행)
시내버스는 못타고 마을버스는 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네요. 좀 걸어야 하지만.
다음날 지갑을 돌려받고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
다른 사람들 보니까 버스 탈 때 핸드폰으로 결제하던데?
검색을 해보니 티머니라는 앱을 쓰면 된다는군요.
삼성패이니 엘지패이니 하는 것들도 있다는데
제 폰은 오래된 기종이라 그건 못쓴다 하네요. (lg g3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락은 됐는데...
예전에 아버지께 내비를 사드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모르는 곳을 갈 때는 운전이 힘들다고 하셔서 사드리고 설명까지 해드렸지만
나중에 여쭤보니 복잡해서 못쓴다고 하시더군요.
이게 뭐가 복잡하다고 그러시나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제가 늙으면 같은 처지에 놓이지 않을 거라는 자신을 할 수가 없네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할 텐데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지...
세상이 어찌 변하건 유유자적 사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만.
나이를핑계로 안하려는 어르신들이 진짜 많습니다
요즘 들어 어렴풋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
ㅊㅊ드립니다
철학이라기엔 너무 거창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 정도지요.
난 그런거 안써..그냥 깔지마..
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보수적으로 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예요.
이건 아마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방법과 행동의 차이죠 답은 없습니다....
지나고 난후 후회를 해봐도 당시에 본인은 그게 최선의 선택을 한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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