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뚜벅이로 지내다가 올해 초에 결혼하여..
장도 봐야되고 교외로도 좀 놀러 다닐려다보니 차가 필요하더라구요.
제가 사정상 기아차를 타야되는지라 기아차 중에 뭘 살까..
고민을 시작하였는데, 그 고민이 3개월 걸릴지는 몰랐네요.. (흔한 결정장애..)
1. 니로
첫번째 구입고려 차종은 니로였습니다. 하도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하셔서..
그런데 막상 출고된지 얼마 안된 차량을 빌려타보니 DCT 꿀렁임이랑 노면 소음/진동이 꽤 있더라구요
모터에서 엔진 넘어가는 구간도 부자연스러운거 같고.. 무엇보다 와이파이님께서
앞자리는 괜찮은데 뒷자리에 앉아 보시니 주행중에 멀미난다(어지럽다) 하십니다.. 트렁크도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바로 PASS
2. 스포티지
2~3년 뒤엔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 유모차가 짱짱하게 들어가는 SUV로 알아보는 중이라
바로 스포티지를 시승해봤습니다. 디젤이라 어쩔수 없는 소음 진동은 있어도
니로같은 꿀렁임은 없어서 일단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좀 싼티나는 내장재, 질감이 좀 맘에 걸리고 무엇보다 트렁크가 아 생각보다 작더라구요.
뭐 작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크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함에 일단 PASS
3. 신형 K3
와 진짜 K3는 그냥 새로 나왔다길래 쏘카에서 한번 빌려타봤는데
IVT 변속감이 물 흐르듯이 쭉쭉 올라가는데 운전하는데 너무 편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운전하는 내내 감탄했고, 또 가솔린이다보니 역시 젤 조용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만
딱 운전석 거기까지.. 뒷자리에 앉아보니 헤드룸이 주먹 반개가 겨우 남고..
아기 낳으면 뒤에서 와이파이랑 카시트 애기랑 좁은데서 고생할거 생각하니까
큰 차 사야지.. 나만 재미있으라고 타면 안되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PASS
4. 쏘렌토
아빠차라는 쏘렌토.. 기본적으로 전 차가 작은걸 좋아해서 쏘렌토 처럼 큰차는 싫어해서 끝까지 안탔는데..
아이 낳고 뭐 가족 어쩌고 생각하보니 어쩔수 없이 쏘렌토까지 왔습니다.. 역시 시승해봤는데 (디젤 2.2)
초반에 답답하고, 브레이크는 밀리고, 운전하는 맛은 제일 없더라구요. 그렇지만 운전석이나 뒷자리나
그리고 트렁크의 광활함이.. 아 이건 10년동안 차가지고 스트레스 받을 일 없겠구나.. 생각 들더라구요.
와이파이도 앞자리 뒷자리 뭐 다 만족합니다. 퀼팅시트 브라운시트도 고급스럽다 좋다하고..
예전에 몰았던 차들이 렉스턴, 베라크루즈 디젤이라서 다시는 디젤 딸딸이 안산다 다짐했었는데
옵션 사양.. 특히 서라운드뷰가 디젤에만 있어서 어쩔수 없이 디젤로 가야할 것 같고.. 이러다보니 4천만원입니다..
어차피 마통인생 그래도 선금은 낼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 위로하며..
와이파이랑 시승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차량 구매 의사결정을 확정 짓습니다.. 쏘렌토로 결정!
5. 기타
스팅어는 몰아보고 죽인다 생각하여 눈이 훼까닥 뒤집혔으나 패스트백 트렁크에 눈물을 머금고 PASS..
K5는 공간이나 운전감 제일 무난했지만 양카 이미지와 뭔가 확 끌리는게 없는 애매함으로 PASS..
K7은 나이에 좀 안맞는 디자인 때문에 아예 미고려.. PASS..
스포티지 페리.. 도 기다려지지만 어차피 트렁크는 그대로일거라.. PASS..
사실 제일 갖고 싶은(디자인이나, 운전감이나 기대가 되는) 신형 K3 5도어는 언제나올지 기약없어.. PASS..
6. 결론
쏘렌토 19MY 디젤 2.2 리치에스프레소 선루프 제외 풀옵션으로 가려고 합니다.
정말 제가 처음에 고려했던, 가솔린/SUV/준중형 뭐 이런거에서 맞는건 SUV 하나 밖에 없네요..
나중에 꼭 제차는 조용한 가솔린 준중형으로 편하게 굴리고 쏘다니고 싶네요.. (G70 하악하악)
마음은 오빠차 뽑고 싶지만 현실은 아빠차.. 이게 유부남의 삶인거 같습니다..ㅠㅠ
○ 세줄 요약
1. 기아차 산다고 3개월간 이차저차 다 타봄
2. 편하게 아이 키울 생각에 큰차 아빠차 쏘렌토도 결정
3. 차는 꼭 시승해보고 구입하세요 그냥 겉보기, 인터넷 리뷰와는 또 다릅니다!
둘 낳을거면 니로 k3는 좁아요
집과 차는 넓을수록 좋아요
좁으면 여러모로 불편하더균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