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엑센트를 국내 공장이 아닌 멕시코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미국 수출용 소형 승용차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하던 미국 수출 엑센트 물량을 올여름 기아차 멕시코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 2월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북미 전략형 소형차인 2018 엑센트(HC)가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에서 생산되는 엑센트는 내수용과 미국 외 다른 나라 수출용으로 출고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986년 처음으로 미국에 엑셀을 수출한 지 31년 만에 소형 승용차 미국 수출분을 해외에서 생산하게 됐다.
현대차가 미국 수출용 엑센트를 멕시코 공장으로 돌린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달 출시하는 글로벌 전략 모델인 코나에 생산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코나는 급성장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내놓는 모델로, 울산 1공장에서 생산된다. 지역별로 현지 맞춤형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센트를 솔라리스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현지 공장에서 개조해 팔고 있듯이 북미 소비자의 관심을 더 끌 만한 엑센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라며 "낮은 인건비와 함께 아직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묶여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기준 현대차의 40년간 누적 수출물량 2천363만대 중 엑센트는 445만대(1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엑센트 수출물량 3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팔렸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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