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저는 육휴중이고 마누라는 근무중입니다.
발단은 와이프 직장동료들이 날도 좋은데 오늘 어디 안가냐고 물어본 게 시1발점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와이프가 놀러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급 인터넷 검색을 해서 보냈더니 맨날 가던 지역이라고
퇴짜...
다른 지역으로 검색했더니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퇴짜.
그러고 사진 2장 보낸게 수영장, 테라스 사진.
분명 캠핑같은 거나 아님 10만원 안쪽 저렴한 숙소
원했는데 30~40짜리 풀빌라를 원하더군요.
하... 어찌저찌해서 20만원짜리 바다뷰 리조트를
예약했습니다. 당일인데 괜찮은 곳이 있었어요.
밖에 있다가 급하게 집에 와서 캐리어에 짐싸고
와이프 직장까지 버스 타고(신도시라 택시가 안잡힘,
차가 1대임) 가서 차 끌고 마트 가서 장 봐오고
어린이집가서 애기 픽업해오고 조퇴하는 와이프
픽업하니까 어느덧 3시반(와이프가 놀러가자고 한게
10시, 인터넷 뒤지다가 폰 꺼져서 집에 돌아와 호텔 예약이 1시, 짐싸고 나니 2시, 와이프 직장까지 택시 안와 버스타고 30분, 롯데마트가서 장보고 집에 들러 집에 싸놓은 짐 챙기고 어린이집 들르고 와이프 직장까지 들르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속으론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와이프한테 헛바람넣은 동료들 지들은 놀러도 안가면서
괜한 소릴 하네 생각도 들고...
어쨌든 와이프 태웠는데 제 표정이 안좋았던걸 느끼는지
와이프도 처음엔 신난다 하다가 어느순간부터 짜증이
난듯 하더군요.
중간에 제가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면서 어찌저찌
숙소 도착해서 애기랑 수영장(미온수 나와서 따뜻)에서
놀고 저녁 먹고 재밌게 춤도 추고 놀다가 애기
재웠는데 와이프도 잠든 거 같아서 저도 잤습니다.
그랬더니 이따가 와이프가 화를 내네요.
그냥 자냐고(19금 신호는 아닙니다.)
난 너 자는줄 알고 잠들었다 말했더니 오빠는 처음부터
애기 재우고 뭐 와인을 마시네 뭐네 했던말 다
하지도 못할거면서 한말이냐고, 여행 오기 싫었냐고,
왜 자기 기분을 망치게 하냐고 말하더라구요.
난 너가 자는줄 알았다, 처음엔 내가 여행 갑자기
준비하느라 좀 짜증이 났는데 미안하다고 하면서
풀지 않았느냐, 와서 재밌게 놀았는데 왜 그러느냐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빠는 내가 원하는 걸 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 난 오빠가 애기 재우고 뭐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면 나 안사랑하는거 같아.
하길래
내가 오늘 아침부터 정신없이 여행준비하고 한게
널 안사랑해서 한거냐?
그러니까
그냥 오빠는 남들 다 하니까 나쁜사람 안될려고 한거잖아
내가 바라는게 싫어? 아니 우리 가족을 위해 뭔가를
요구하는게 싫어?
해서
그래 싫어. 그만 좀 요구해. 왜 넌 자꾸 뭐해달라
이거해달라 하면서 요구해?
하니
또 거기에 또 대꾸하고...
너무 열받아서 내일 아침에 올거라고 하고
차키갖고 나와버렸습니다.
저도 제가 못난놈인거 압니다.
참... 평소에 저는 와이프에게 뭔가를 전혀
바라지 않는데 왜 이렇게 와이프는 바라는게 많을까요
여행건만 아니라 평소에도 너무 많이 바라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서로 상대방에게
부담스럽게 요구를 하지 않되 배려해주는건데
와이프는 저에게 뭐든 너무 바랍니다...
저희는 참 너무 생각도 다르고 안맞습니다.
당장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거울보고 한번 웃고 서운한 맘 털어버리시고
들어가서
술 한잔하며 털어버리세유
날씨가 많이 쌀쌀해유..감기 걸리시기전에 언능 들어가세유
어느순간부터 저에 대한 불만 성토의
장이 되어 버려서 저도 좋은 마음으로
듣다가 못참고 화내고...
미치겠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내마눌 애기엄마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는 못살거
같습니다.
여자들 남자한테 바라는게 종특 입니다.
유리천정,페미 이지랄병해도, 김치 마인드 어디 안가요.
우리 어머니들 같은 희생은 이제 없죠
남자도 마찮가지지만, 서로 이혼할거 아니면 잘 풀고 살아야죠
진짜 결혼생활은 너무너무힘들어요
2년동안 아침밥 점심밥까지 차려놓고
퇴근하고 집에오면 집안일에...
애기가 늦게자서 10시 이후까지
놀아주다가 잠들때 같이 잠들면
자기 얘기 안들어주고 잔다고
생각이 있는거냐고 욕먹고...
마누라가 이해심이좀 부족하네요
나중에 두구두구 얘기합니다
와이프분도 겉은 그래도 속으로 기다리고있을거에요
저도 비슷한경험이 많아서 맘아프네요
여자들은 어려워요
저는 애가 없어서 와이프가 적정수준을 넘어가면 저도 강하게 나갑니다. 애가 없어서 이혼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요 ㅎㅎ
객관적으로 매우 불공평한 상황입니다. 자기 목소리 확실히 내시고 전문 상담사에게 상담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혼자). 저는 상담받아보니 여러모로 도움이 됐습니다.
댓글 보여주시면서
서로 못다한 이야기를
해보아요!
저도점점 지치네요..
그래서 전 확실히 잡혀 삽니다.
우리신랑한테 힘들다고 찡찡댔는데
미안스럽네요~~
아내분 분명 기다리실거에요
얼른들어가세요
화해하시고, 어제일은 잊고 즐거운 휴가보내세요
쉬울듯 하네요 감정은 접어두고 화는 후회만 되돌아 오더라고요
와이프가 가끔하는말이 자기랑. 이렇게살았기때문어 돈모으고 사는거라고그러는데 속으로 기가차네요.. . 나혼자살연 월 오백짜리 적금들고 외제차굴리면서 살았을텐데. 지금은 한푼 저축도. 못하고 은행 이자 내는데 15년째 허덕이는것을. 알고그런건지(전 외벌이입니다.)
이렇게 사는게 애하나보고살고 있는데 심적으로 힘드네요.
한편으론 좋은신랑만나 부럽네요ㅠ
저 지금 여행와서 혼자남겨져서 쐬주마시는중요
저희신랑은 대화하다 본인이그냥 화남 소리지르고
그냥가버리고ㅠ에효...저야말로 같이살아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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