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개념말아드신 연예인들 보면서 몇년전 제 이야기가 생각나 글써봅니다.
저희집은 저랑 와이프 아들둘 데리고 네식구가 살고있습니다.
그때 애들이 한 8살 4살정도 되었을거에요.
밑에집에는 노부부 두분이 새로 이사왔는데 하루는 우리집이 너무 시끄럽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부부는 애들이 시끄럽게 한줄알고 당연히 죄송하다하고 애들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또 연락이오더군요.
그래서 바로 밑에집 내려갔더니 휠체어에 할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애들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제 전번 알려드리고 앞으로는 바로 전화달라했습니다.
저희는 집에서 최대한 조용히한다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다를수 있어서 장판 매트 두꺼운거 사서 마루랑 애들방에 깔았습니다.
하루는 회식으로 술한잔하고 있는데 밑에집 할머니 전화오더군요. 너무 시끄럽다고 제가 죄송하다하고 집에전화해서 애들 조용히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애들노는거 땜이 아니라 집에서 기계를 돌리지말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집에 가보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회식끝나고 집에가니 할머니 오셔서 집안 곳곳을 뒤져보셔다고하네요. 그러면서 벌써 숨긴거냐고 하시며 조용히 해달라고 하시고 가셨다네요.
그때까지 저희부부는 우리집이 아니면 우리 위에 집에서 시끄럽게 한게 할머니한테까지 들리나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일찍 퇴근해서 우리집 조용히 시키고 내려갔습니다.
할머니께서 들어와서 시끄러운 소리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집안에 들어가서 들어보니 정말 아무소리 안들리고 냉장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더군요. 아주작게....
그러면서 할머니 말씀이 기계 좀 낮에만 돌리고 저녁때는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옆에 할아버지도 맞장구 쳐주시고요.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이나 우리 위에집이나 이상이 있는거라 생각했는데 두 노부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은 우리집은 기계가 없다. 하지만 최대한 조용히 하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주말이 되서야 정확한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노부부 자식들이 왔는데 며느리랑 따님이 와이프한테 죄송하다고 연락이 왔네요. 할머니는 정신병으로 이상한소리를 듣고 할아버지는 소리를 거의 못들어서 그냥 할머니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겁니다. 특히 할머니는 정신병이 있다는걸 받아들이지 못하시는지 아님 가족들이 충격드실까봐 얘기를 안하는건지 본인이 아프다는걸 인지를 못하시더군요.
일단 와이프랑은 우리집도 최대한 조용히 하면서 좋게 좋게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후로 전화도 자주오고
처가집가서 자는데 전화와서 시끄럽다고 하시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면 그럼 기계는 끄고 가야지 하시고.....
중간중간 집에 막 들어오셔서 기계는 언제 숨겼냐고 하시고....
딸,며느리는 계속 죄송하다 하시고....
생각보다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기전에 치매가 심하셔서 남일같지 않고해서 우리부부는 화한번 안냈습니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나중에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얘기는 한거 같네요 ㅠㅠ 그렇다고 절대 예의없이 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노부부는 우리집의 층간소음(?)을 이기지 못하시고 같은단지 옆동으로 이사가셨네요...
그후로 전화는 안오지만 길가다가 와이프가 마주치면 인사하고 안부 여쭤보면 우리집 밑에 살때가 좋으셨다고 말씀하시네요. 더이상 여쭙지는 않았지만 대충 예상은 되더군요.
한 3,4년전 얘기인데 이런식으로 층간소음 스트레스 받은 경우는 거의 없을듯 해서 글남겨봅니다. 중간중간 더 많은 얘기가 있지만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서 줄입니다....
어째든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히 오래 사세요~~
시골 주택에 땅사서 보내던가,,,, 그댁 자녀들도 참 답이 없네요
뇌 고장난 사람은 진짜 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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