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노무현은 허삼수를 밟고 당선된 국회의원시절이었다.
그리고 5공청문회의 스타였고...
그시절의 국회의원들은 민청학련출신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박정희에 의한 긴급조치4호의 희생자들이었고, 그 극악함은 인혁당으로 그 처절한 피를 보게되었다.
그리고 노사모는 김영삼의 스폰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자신의 원칙을 굽히지 않아 PK의 수혜자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꿋꿋함을 잃지 않던 낙선국회의원 노무현의 팬클럽이 시작이었다.
아.. 글이 쓸데없이 삼천포로 빠진다.
좀 적나라하게 말하고 싶다.
국민의 당? 사실 국민의 당 이전에 열린우리당 분당시절 "난닝구"로 통칭하던 호남 원리주의자들이 있지 않았나?
안철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국민의 당과 당시의 열린우리당 분당 사건의 한 주축과 나에게는 그다지 변별력이 없다.
당시 나온말이 호남자민련이었다.
친노패권주의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그시절 유행하던 말이 영남패권주의였다.
이사람들은 상대에게 패권주의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놓고 자신들은 안티패권주의로 포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는 느끼고 있다. 80년 광주의 희생아래 지금 우리가 있고, 그 당사자와 후손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이지만
분별력떨어지는 행동까지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시민이 썰전에서 호남의 탁월한 정치적 선택 운운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웃기지도 않았다.
호남의 탁월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얘기하지만 내 입장에서 "밴드웨건효과"라고 포장해놓고
될 놈 밀어주고 지분요구하는 "정략주의"적인 선택으로밖에 안비치기 때문이다.
이게 패권주의지 다른 뭐가 패권주의인가.
강자에게 빌붙어서 지분요구하고, 자신들이 정치적 산파인양...
많은 이들이 유시민을 좋아한다. 나도 그 분을 높이 평가한다. 그분의 정치적 이력에 비하면
소시민인 나는 어디 비교조차 가능하랴.
그러나 난 유시민을 싫어한다.
2002년 다시 바리케이트 앞에 서다... 어쩌고 하면서 정치전선에 뛰어들고 뭐 그시절에 그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대선 막바지 민주노동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될 놈 밀어줘야 한다고, 정치공학적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노무현지지를 선동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원들과 지지자들 중 정말 많은 수가 눈물을 머금고 노무현을 찍었다.
아울러 노빠로 통칭되던 사람들도 허구헌날 민주노동당관련 게시판을 들락거리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당선이 확정된 그 며칠 안되던 날
유시민은 다시 일갈한다. 민주노동당원의 지지가 노무현대통령당선에 그다지 영향이 없었다고.
불과 60만표도 안되는 표차임에도 불구하고 총선지지율보다 반토막이 난 민주노동당에게 할소리는 아니었다.
더 황당한 것은 그 노빠들의 행태였다.
유시민의 발언을 기점으로 고맙다고 어쩌고 하던 놈들이
두번다시 민주노동당지지안한다(원래는 했었나?)며 비웃고, 경멸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지금, 사스사태로 인한 중국의 행동과 노빠들의 행동은 거의 비슷했다.
그로 인해 민주노동당의 평당원들은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자신들은 선이고, "다소의 불협화음"은 그 목적의 선의로 인해 정당화된다는 확고한 인식(이게 마키아밸리즘이다),
황우석으로 대변되는 인지부조화, 내로남불의 자가당착이 그들의 특징이었다.
난 그래서 유시민을 존경하나 싫어한다. 언젠가 그시절과 관련한 후일담에서 반성비슷한 언급을 했던것 같으나 나에게 있어서 유시민은 그런 존재이다.
마치 홍명보와 같은... 전설의 선수이나, 아쉬운감독...
솔직히 인간 그자체로만 본다면, 당선가능한 유력한 후보 기준으로는 문재인이 제일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사람만 보고 뽑기에 그 뒤에 포진된 존재들로 인해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내가 보기에 그냥 한 개인일 뿐 김대중과 노무현과 같은 리더십과 철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개인의 리더십과 철학을 기대한다면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길게 보면 지금 민주당은 과거 민청학련의 후예이자, NL의 유산이다.
그리고 NL이라고 표현했지만 거기에는 이석기를 비롯한 찌꺼기들이 스며들어가 있다.
저기 위에 넌더리를 낸 두 부류들의 "적폐'의 원형은 민주노동당의 주사파사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저 위에 표현한 부류들과 민족주의그늘아래 기생하는 주사파들은 전혀 다른 존재들이다.
저위에 표현한 부류들은 민족주의와 선민주의로 착각한 존재들이고 주사파들은 그들의 연민을 먹고사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종북좌파라는 말을 하는 놈들이 번지수를 잘못찾은 셈이다.
왜 이제사 이런 얘기를 하느냐...
뭐 내가 이런 얘기를 하고 누가 왜곡을 하던, 수구꼴통들이 정권잡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편하게 하는것이다.
만약 아니었다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마키아벨리스트들이 감성으로 포장하고, 마치 자신들이 진보인양 떠드는 존재들에게
뒤통수맞고싶지 않아서라도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30년이 지났다.
87년 형식만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92년 김영삼을 통해서 민주주의 선출의 정통성이 시작되었다.
97년 김대중을 통해서 정신적인 민주주의가 수립되었다.
02년 노무현을 통해서 절차적인 민주주의가 수립되었다.
07년 이명박을 통해서 합법적 파쇼가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2년 박근혜를 통해서 인물중심의 민주주의가 어떤 파멸을 보여주는지 잘 알게되었다.
17년... 노무현이 그립지만 그 유산은 그립지 않다. 노무현이 생각한 그 이상이 너희들이 바라는 모습과 많이 다른것 같다.
누가되었던 수구꼴통은 안되겠지만 30년 민주주의 역사의 갈림길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처럼 수구꼴통이 또라이고,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는 모습을 보면서
02년의 노무현이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 선민주의에 빠져 있던 당시 민낯을 데자뷰처럼 느끼게 한다.
큰 기대 안한다.
ps. 유시민이 합리적 추론, 합리적 의심 얘기할 때 솔직히 ... 이철희가 합리주의를 가장한 당파성을 보여줄때가 차라리 좋았다. 항소이유서의 유시민, 백분토론 사회자의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 유시민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2002년 이후의 유시민은 한번 민낯을 보고, 보증 잘못선 죄로 빚 대신갚는 사람처럼... 솔직히 싫다. 서장훈이라도 합리적 추론,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은 안썼으면 좋겠다. 서장훈은 더 솔직하고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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