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나네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 상황이 어땠냐면
하이텔, 천리안, 하나로. 두루넷 등의 랜선이 한창 보급 되면서
인터넷으로 난리가 나던 그 시절...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디아블로 포트리스 세이클럽 스카이러브
이런것들이 방송을 넘어서 대세를 휩쓸던 시절
어느날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북한에 진출을 해서
노래를 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아마 1999~2000 남북 평화 통일 음악회
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 최고 탑급 스타였던
젝스키스와 핑클, 베이비복스였나...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암튼
한국의 당대 최고 스타들까지 평양에서 당당히 공연을 했었습니다.
내가 그 당시에 막 군대 전역을 했었기때문에
입대하기 전과 확연히 달라진 인터넷 세상과 문화를
처음 접하고 너무나 놀라서 인터넷 서핑에 한창 빠져있을때 쯤
이 공연을 영상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
김종환씨의 사랑을 위하여....
그 노래는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뇌리속에서 도저히
지워지지가 않는.... 정말 아름다운 충격이었습니다.
그 공연에서 한국 가수들이 차례로 본인들의 애창곡을
열창하고 나면... 노래가 끝나고는 어김없이...
단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측 여인들이
꽃다발을 안고 나와서 가수에게 안겨주었던
북한 나름의 풍습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충격이었던건
그 중에 김종환씨가 사랑을 위하여 라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도무지 감당을 하기 힘들정도의 꽃다발을 받아서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휘청거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 또렷히 기억이 납니다.
훗날~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라는 노래는
북한에서 엄청나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대표적인
한국노래로 각인이 되었다는 소식은 듣긴 했습니다만...
당시에 내가봐도 '아... 이정도면 방송사고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클로징 화면도 길었던 걸 보면
그 당시 노래를 듣던 북한사람들의 감동이 그대로 담긴
여운이 아니었던걸까.... 생각해봅니다.
정작 그 후로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제는 도무지 그 영상을 전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초 희귀템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내가 그 영상을 그당시에 확보해놓고도
소장을 하지 못했던 후회스러운 마음이 너무나도 크네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있었던 그 공연!!
나는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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