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차를 몰고 출근하다가, 엔진이 멈추는 일이 벌어졌죠. 시동을 걸었을 때 소리가 좀 이상했고, 오르막길에서는 차가 힘을 내지 못하고 헉헉 거렸죠. 다 올라갔을 즈음에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요. 거기서는 차를 세우기가 위험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재차 시동을 걸었고, 겨우 걸렸죠. 아이들링을 계속 하니까 차가 움직였고, 가구백화점 앞에 있는 갓길에 주차하고 견인차를 불렀죠.
견인차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차 뒤에 비상삼각대를 세우고, 저는 노란조끼를 입고 적색신호봉을 흔들었죠. 그러고 있으니 다들 알아봤는지 본도로로 옮기는 운전자가 다수였는데, 몇몇은 삼각대를 세워놓은 코앞까지 와서야 진로를 바꾸더라고요. 버스와 대형트럭도 많이 오가는 곳인데, 그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리 본도로로 방향을 틀었고요.
비상삼각대를 세워놓은 곳에 다 와서야 진로를 바꾼 운전자들은 왜 그랬을까요? 얌체운전을 하다가 마지못해 진로를 바꾼 걸까요? 아니면, 앞유리에 발라놓은 틴팅필름 때문에 표시(비상삼각대, 노란조끼, 신호봉)를 늦게 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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