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자동차에 상시 블박을 사용하기 매우 힘든 여건에 놓여있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간단히 설명해드립니다.
자동차를 주차해 놓은 상태에서도 전기는 알음알음 빠져나가는데요. 왜냐하면 리모컨 도어락이라든지 도난방지장치라든지 여러 편의장치들은 항상 전기를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전 기계식 구형 자동차가 아닌 이상 몇개월 방치하면 배터리는 반드시 방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동차 주차 상태에서도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전기의 양은 상당히 적습니다. 위 그래프에서는 파란색으로 표시해놨는데, 실제로는 블랙박스 1개의 전력소비량보다 1/10 도 안됩니다. 블랙박스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소비량은 대략 아래와 같은데요.
옛날 VGA 해상도 구형 블박 1채널 : 2W 정도
요즘 일반적인 1080p 해상도 블박 1채널 : 4W (발열도 쎔!)
블박 2채널 = 1채널 2배
내부 미등 켜놨다가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된 경험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 미등 전력소비량이 10w 정도 됩니다. (현재의 LED 제외) 그런데 2채널 좋은 블박 달아두면 무려 8w 나 먹습니다. 그만큼 전력소비량이 큰거죠.
그래서 상시전원장치라는게 등장했습니다. 상시전원 블박의 필수품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하는 일이라는 건, 배터리 전압이 일정 상태 이하로 내려오면 완전히 전기를 끊는 겁니다. 내부에 별도로 보조배터리가 들어있거나 하지 않고 무지 간단한 몇백원짜리 회로만 내장되어 있어요 ㅋ
보통 12v 까지 전압이 내려가면 블박 전원을 차단시키고, 좋은 제품은 0.1v 단위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놈을 쓰면 블박은 멈춰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는 사태는 방지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배터리 상태가 안 좋으면 블박은 사실상 상시전원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왜 그런지 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하루 주행시간이 총합 1 시간도 안되면 상시 블박은 사용하나 마나입니다. 자동차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려면 적어도 2시간 이상은 주행해야 하는데, 매일 주행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블랙박스 상시 운용시 전기 소모량보다 충전량이 적으면 위와 같은 그래프가 되어버립니다.
즉, 배터리는 항상 20~30%로 살짝 충전되었다가 주차 중 블박에 쏠려나가는 전력 때문에 10% 허당 상태를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하루 중 블랙박스가 작동하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24 시간이 아니라 자동차 시동을 켠 순간~주차하고 서너시간 정도의 시간 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새벽에 누가 쾅 치고 나간다면 말짱 꽝이라는 이야기죠.
이건 제가 대충 예측해서 쓴 게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해봐서 원인을 이것저것 궁리하다 알아낸 거죠. 저 같은 경우 하루 주행시간이 1시간 살짝 오버합니다. 그런데 블랙박스가 시간이 갈수록 작동을 잘 안하게 되더군요. 아침에 차 타러 나오면 블박 전원이 꺼져 있어서 고장났나 오해해서 카센터에 간 적도 있습니다. 사실은 새벽이 되자 너무 저전압 상태가 되어서 상시전원 유지장치가 강제로 전기를 끊어버려서 블박이 멈춰버린 것이었지만요.
이것말고도 부작용은 더 있었습니다. 배터리 특성도 나빠져서 시동 거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더군요. 키 돌릴 때 낑낑낑낑낑낑낑낑낑낑 하는 거 말입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이거 배터리 방전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동이 안걸리기도 합니다. 납 축전지가 메모리 특성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완충해야 하는데, 출퇴근용으로만 쓰게 되면 배터리 성능도 허접하게 변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2년 만에 새로운 배터리로 갈아줬더니 놀래버렸습니다. 마치 새차처럼 한번에 낑 부르릉! 하고 시동 걸려버리더군요. 그 이후로 차에서 내릴 땐 항상 블박 전원을 뽑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해봅니다. 이런 사람은 상시블박 설치해도 좋습니다!
(1) 매일 빠짐없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차량
(2) 하루 주행거리가 시내 기준 총 50 Km 가 넘거나 시동 켠 시간이 적어도 2시간이 넘는 차량
(3) 집 근처나 회사 근처 주차장이 길거리 등 테러에 취약한 지대
이런 분들은 상시 블박을 사용하기 최적의 조건입니다. 하지만 위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되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솔루션은 대단히 제한되어버립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상황이시라면 상시전원 장치는 되도록 고려 하지 않는 것이 배터리 건강에 좋습니다.
(1) 며칠에 한번 몬다거나 주말에만 몰 경우
(2) 하루 주행거리 및 시간이 미달할 경우
-> 그냥 주차장 중 가장 안전한 구석에 커버 씌워서 넣어두세요.
(3) 집이나 회사 근처의 치안이 좋아서 테러 대비가 쉬울 경우
-> 가장 좋은 상황이네요.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라면 가장 밑 주차장이나 CCTV 바로 앞에 세우는 것이 좋죠.
보조 전원 장치라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어짜피 들어오는 전기가 나가는 전기보다 적은데 보조 전원이라고 쓸모 있을까요?
제 차는 일주일 내도록 세워져있고 주말만 총 1시간 남짓 주행을하는데
멀정하던데 이건 왜이렇죠?? 2채널에 상시입니다. 한번도 베터리방전, 블박전원 차단 된적 없습니다.
주차녹화도 다 되어 있구용.
제꺼 1080p 4W 짜리 기준으로 초기에는 4일 정도면 멈추고 겨울 혹한기에서는 서너 시간이면 멈추더군요.
배터리 용량은 60ah 였습니다.
트럭으로 120 ah 같은 거 쓰시면 좀 더 오래갑니다 ^^;
한 몇달 방치해뒀는데도 돌아간다면 인정합니다.
에너지가 없는데도 작동하는 영구 동력 블박으로요.
그것도 2채널 블박인데 안되죠
차배터리로는 절대 불가능 ;;
보조배터리 쓰는거 아닌가요?
참고로, 제너레이터 사망할때 보니까, 거의 5시간정도 주행했는데요, 블박3~4시간 작동후 차단 이후 30분~1시간 주행하다가 멈춤ㅜ(배터리90L?, 블박소비전력2~3W, 네비on, 라디오on)
잘봤습니다
차량은 10년된 그랜저XG
쉬는날 며칠 빼고는 거의 매일 운전을 하고 출퇴근 왕뵥 약 45km ,시간상으론 80~90분정도 되는것 같네요.
집에서는 집앞 도로 주차, 회사에서는 회사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matsal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조금 미달되는것 같네요.ㅎㅎ
방전될까봐 불안해서 12볼트이하, 12시간이상 지나면 꺼지게 설정해뒀다는...ㅎ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사무실과 집사이의 거리가 10키로가 안됩니다.
(첫 차구입시에는 모르는게 많아.. 1달만에 배터리 충전중 메시지를 2번 봤네요)
일단 출.퇴근시 냉각수온도가 올라가고, RPM이 낮아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운행합니다.
이시간이 3-5분정도되고, 사무실까지 5~10분정도 운행합니다. 출근시 총 10~15분정도 운행
퇴근때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5~10분정도 걸립니다. 출퇴근만 평균 20분정도네요.
물론 출퇴근만 하는것은아니고... 업무 특성상 밖에 안나갈때도 있는반면.
고속도로타고 외지로 나가는일도 자주 있어서 .. 이 때 풀충전이 된다고는 하지만,
배터리 부족사태는 오더군요.. 아침에 보면 블박이 자고있습니다.
차문열고 탑승 후 문을 닫으면 그 충격에 블박이 일어납니다...
어떻게든 배터리 관리해보려고 .. 주차모드시에는 충격 또는 모션감지 될때만 동작해도록 해놓고 감도조절깢지 해봐도
하루에 1시간이상 주행이 되지 않으면 ... 배터리수명에는 답이 없네요...
그래도 지금은 시동안걸리는 문제는 없으니.. 위안을 삼을수밖에요...
이렇게 논문 수준으로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상시 뽑아버리고 ACC에 물릴까 합니다... 되지도 않는거 배터리 수명만 줄어들고...
그리고 차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다르고 대형차에는 보조배터리도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형차나 연식이 된 차들이 방전되기 쉬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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