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X현대자동차 국산차게시판 시승이벤트로 지원받은 시승차량입니다.※
만날 눈팅만 하다가 쏘나타 타보려고 보배도 가입하고, 결국 시승하는 호사를 누려봤습니다 ㅎㅎ
저는 현재 쏘나타 2.0 자연흡기 모델 타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업무용으로 장거리도 많이 다니는데, 장거리 타면 연비도 16km/l를 넘기는 일이 흔하고, HDA 지원도 잘하고, LED 헤드램프로 야간에 시야도 좋으니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승차감이나, 실내 고급감, 측면 라인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구요.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쏘나타 2.0은 이렇게 편하고, 첨단사양이 많은데, 쏘나타 N라인은 얼마나 다를까. 또 같은 구조와 디자인에서 파워트레인과 몇 개의 부품 만으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승차는 빨간색이었는데요. 정확히는 ‘플레임 레드 메탈릭’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 많은 시승차 중에서 바로 시선에 꽂히더라구요. 너무 강렬해서 말이죠. 뭐랄까. 그냥 아주 새빨갛습니다. 요즘 이런 컬러의 차량을 본적이 없는 거 같은데, 새빨갛다는 표현이 아마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블랙으로 포인트가 들어가고, 퍼포먼스 패키지가 추가되어 있으니, 시승 전부터 설레더라구요.
제가 소유한 일반형 쏘나타랑 디자인은 너무 달랐습니다. 센슈어스도 좋지만, 역시 ‘N’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야 디자인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형이면서도 안쪽으로 꺾여 있기 때문에 너무 무난한 일반형, 너무 과감한 센슈어스와 달리 딱 적당해 보였습니다. 에어 인테이크 홀도 아주 큼지막한데, 사실 자세히 보면 살짝만 뚫려 있어서 기능적으로는 대단하지 않을 거 같지만서도 그냥 부러웠습니다. 너무 예쁘거든요.
사이드미러 블랙 포인트 정도야 우습게 넘어갈 수 있지만, N 퍼포먼스 휠은 경량형이라서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고, 휠 캡은 깨알 같이 카본을 썼습니다. 그리고 진짜 모노블록 4P 캘리퍼 와 하이브리드 디스크, 로우 스틸패드 패키지 성능은…. 뒤에서 설명 드리겠지만, 일단 시각적으로 박살 납니다. 너무 멋있어요.
뒤에서는 리얼 카본으로 제작된 스포일러가 들어가는데, 센슈어스나 일반모델 대비 살짝 긴 거 같아요. 그리고 리얼 카본이니까. 차부심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머플러 팁도 다른 모델은 없거나, 센슈어스도 한 쪽만 있어서 영 그랬는데, 얘는 양쪽으로 네 개가 박히니까. A머시기 처럼 진짜 엄청나 보이더라구요. 의외로 시동 걸 때 배기음도 좀 있어서 놀라긴 했습니다.
쏘나타 N라인은 외관이 너무 제 스타일이었지만, 실내는 그냥 일반 모델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건 N라인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순전히 제 성향인데요. 제가 타는 일반 모델의 내장 컬러는 밝은 톤이거든요. 그래서 고급스럽고 따뜻한 감성이 있는데, N라인은 너무 차갑고, 막 달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아무리 N라인이지만, 현대차는 D컷 스티어링 휠을 참… 안 쓰는 편인데, 이번 쏘나타 N라인도 D컷이 안 들어 간 건 시승 내내 아쉬웟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핸들 자체가 일반 모델과 확 다른 소재도 아니고, 운전할 때 가장 많이 보게 되고, 만지는 게 핸들인데, 이런 부분에서 차별화가 적은 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네요.
일단 세미 버킷시트, 이거 스웨이드에 나파가죽 조합이라는데, 통풍시트가 됩니다. 아니… 이런 시트에, 스웨이드 마감재 썼는데도 통풍 시트가 된다니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사이드 볼스터에서 허리를 딱 감싸주는 느낌은 적당하면서도 편안해서 좋고, 레드 포인트나 N로고 같은 디테일도 상상히 좋습니다. 뒷좌석도 편안하구요.
쏘나타에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다니… N라인은 최고출력이 290마력으로 자연흡기랑 130마력이나 차이가 나니까. 그냥 다른 차를 탄 거라고 봐야겠더라구요. 습식 8단 DCT의 변속감까지 더해지니까. 가속성능이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왔습니다. 토크감도 좋다고 생각은 했는데, 다시 찾아보니 43kg.m.
더 미치게 하는 건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때문에 엔진음이 더 멋있게 들리니까. 괜히 좀 더 밟고 싶고, 계기판도 스포츠모드로 바꿔서 괜히 좀 더 느낌 내보고 싶고, 괜히 수동으로 패들 시프트 좀 건드려 보고….혼자 기분은 실컷 내봤습니다. 동승한 친구도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타본 구간은 과거에 벨로스터 N이나, 조금 달리는 차들 탈 때 다니던 와인딩 구간인데요. 들어가자마자 솔직히 차가 커서 조금 당황하긴 했습니다. 쏘나타 전장이 4.9미터니까. 와인딩 타기에는 조금 크긴 하거든요? 근데 차가 워낙 단단해서 그걸 깜빡하고 들이댔다가 잠깐 놀랐는데, 어쨌든!
토크감이나 출력이 좋으니까. 블레이크 밟았다가 다시 가속해도 가속감 정말 너무 시원하구요. 이 때 패들시프트 함께 쓰면 너무 재미납니다. 엔진사운드 좋죠. 레브매칭도 되죠. 너무 좋구요. 서스펜션도 N 퍼포먼스 제품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단단함이 느껴졌습니다. 핸들을 휙휙 돌려도 차가 날아갈 거 같은 느낌이 없어요. 이게 경량 휠의 느낌인 건가? 아주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어차피 서킷이 아니니, 과도하게 탈 수는 없고, 일상에서는 아주 훌륭합니다.
브레이크가 와인딩 구간에서도 아주 좋긴 했는데, 고속에서도 좋더라구요. 괜히 4P가 아닌가 봅니다.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성능이 상당하고, 한적한 길에서도 밟아 봤는데, 너무 잘 서고, 스키드 생길까봐 겁나서 밟다 말았습니다. 브레이크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언덕에서도 정차했다가 출발하는데, 힘이나 가속감이 어찌나 좋은 지. 제가 같은 구간에서 탄 차들 중에서 거의 탑 급이었습니다. 근데 과거 현대차들은 빠르긴 했어도 감성은 없었거든요? 쏘나타 N라인은 과거 차들이랑 다르게 그런 감성에도 신경 썼다는 점이 계속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안전사양은 제가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하거나, 위험하게 탈 수는 없어서 테스트를 못 했습니다. 하지만 HDA는 제가 이미 잘 쓰고 있는 기능인데, 쏘나타 N라인이 훨씬 좋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더 정확하고 민감한 거 같구요. 핸들을 놓고 운전하자는 건 아닙니다만, 핸들을 빨리 안 잡아도 된다는 부분도 편하긴 했습니다.
LF 쏘나타 시절의 2.0 터보를 타보기도 했고, 말리부도 2.0 터보를 꽤 오래 탔었죠. 그리고 지금은 쏘나타 일반 모델을 타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쏘나타 N라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른 차들도 소유하고 있지만, 중형세단이 갖는 무난함과 편안함을 따라올 만한 차가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쏘나타를 그랜저 가격 주고 사기도 하는 거구요. 이번 N라인도 사실 그게 가장 메리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난함 속의 강렬함, 편안함 속의 고성능 같은 거 말이죠.
특히 벨로스터 N이나 코나 N을 메인으로 타기에는 좀 그렇지만, 달리기에 재밌는 차를 타고 싶고, 적당한 유지비로 즐기고 싶다면 쏘나타 N라인 정말 메리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제네시스 G70이나 스팅어랑 고민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건데… 미혼이라면 G70도 좋겠지만, 기혼이라면 쏘나타랑 스팅어 중에서 고민 좀 되실 거 같습니다. 근데 이게 또 구동방식과 브랜드, 배기량, 유지비 등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결정은 여러분께서…
마지막으로 내릴 때, 문 열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쏘나타는 문을 열어도 누가 그렇게 보지는 않더라구요. 그런 걸 요즘 하차감이라고 하죠? 쏘나타 N라인은 누가 보지 않아서 좋은 차였습니다. 남들의 시선에서는 자유롭지만, 조용하게 즐길 거 다 즐기고 다니는 친구들 있잖아요? 약간 그런 차 같았습니다. 어느 과장님께 본인 보다 좋은 차 탄다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대외적으로도 여러모로 편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리하면... 관종에게는 비추, 노관종이라면 강추합니다. 읽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배드림X현대자동차 국산차게시판 시승이벤트로 지원받은 시승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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