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4월 16일) 동생과 아내와 함께 스타필드 하남에서 제네시스 eG80 시승을 하고 왔습니다
시승 주체는 동생이며, 제가 동생을 시승시킨 동기는
윗급 차량을 느껴봄으로써 기변증을 유발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겸사겸사 저도 전기차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시승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쓰려고 했지만, 동생이 글을 저보다 훨씬 잘 써서 동생이 작성한 시승기 올려봅니다 ㅎㅎ
참고로 글에서 언급하는 혈육은 (저) 입니다 ㅋㅋㅋ
-------------------------------------이하 동생 작성 시승기---------------------------------------
혈육의 추천으로 제네시스 전기차 G80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모델이라고 합니다.
듣기로 굉장한 호평을 받는다고 하여 대체 어떻길래 그 정도라는 걸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전기차는 처음 타보는 거라, 미지의 영역이므로, 시승하기도 전에 긴장감+기대감이 혼재했어요.
시승 장소는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이었습니다.
일단 저에 대한 소개를 짚고 넘어가자면,
- 이제 운전한 지 5개월 좀 넘어가는 왕초보입니다.
- 여태 운전해 본 차량이라고 한다면, 운전학원에 있는 낡아빠진 수동 트럭과 현재 자가용으로 끌고 다니는 현대 소나타 DN8 1.6T 그리고 혈육의 차인 벤츠 S 클래스, 이렇게 전부입니다.
- 전기차에 대해서 1도 모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력이 어떻고 부품이 어떻고 등….
- 이번 시승을 위함+선입견 생길까 봐, 일부러 다른 사람의 G80 전기차 시승기 진심 한 번도 안 찾아봤습니다. 대신 제니시스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해 대략적인 정보는 파악해 두었습니다.
즉, 운전 경험이 다소 부족한 초보 of 초보의 지극히 개인적+주관적인 생애 처음 써 보는 시승기가 되겠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승 관련 총 평 정리는 글의 맨 하단에 있습니다.
시승 신청 및 안내
간략히 짚고 넘어가는 부분입니다. 본격 시승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그냥 스킵 하셔도 무관합니다.
시승하기 바로 전날, 문자가 왔습니다.
시승하기로 한 날짜와 시간대 및 링크 그리고 안내사항까지 첨부된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링크를 통해 들어가 보니, 저의 예약 상세 내용이 표시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승차량의 위치와 유의 사항이 적혀 있었어요.
제가 시승하는 차종은 제네시스 Electrified G80이었으며, 가격은 1억에 준했습니다….
후덜덜한 가격에 시승하기 전에 겁나 긴장 빨았네요.
아무리 시승 차량이라고 한들, 여태 타본 차들 중 가장 비싼 차라서요. ^^;
본격 시승 시작
12B 구역을 찾는 데 다행히 애를 먹지 않았습니다.
같이 길을 찾는 와중에, 새언니가 바로 발견해 준 덕분에 크게 헤매지 않고 발견할 수 있었어요.
새언니가 매의 눈으로 바로 찾아주었어요. ㅋㅋ
차량 바로 근처에 직원분이 계셨는데, 대략적인 안내를 받고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서 차량에 탑승하여 저에게 맞게끔 시트와 사이드미러를 조절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인 데다가 바로 뒤에 벽면이 있어 사이드 미러를 조정하는 데 감이 오지 않아 걱정이 앞섰죠.
때문에 일단 밖에 나가서 정신 똑바로 차려 다시 조정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시승 자체도 처음 해보지만, 제 차가 아니라 남의 차이기 때문에 완전 긴장했지 뭐예요. ㅋㅎ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지하 주차장 노면에 표시된 방향에 맞춰 나가면 된다고 하셔서 운전하여 나가는데….
???
운전하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뭐지 이 미친 듯한 낯선 느낌은?
내가 운전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싶었어요.
ㄹㅇ 공기 중에 떠 있는 듯한 이 기분은 뭐지;였습니다.
드디어 바깥세상(?)에 나왔습니다.
일단 제 차가 아닐뿐더러, 1억이 넘는 남의 차량이라 떨려서 조심스레 운전하면서 감을 익히기로 했어요.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진로 변경을 해야 했기 때문에 사이드 미러를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역시 지하에서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바닥만을 보여주고 있어서(…) 운전하면서 전방 살피랴 사이드미러 위치 조정하랴 애를 먹었네요. -_-
아, 그리고 전에 시승하던 사람이 HUD 기능을 꺼놨는지 표시가 되지 않아, 조수석에 앉아 있던 혈육이 대신 켜주었습니다. ㄳㄳ
계기판입니다.
전부를 담진 못했지만, 역시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과 다른 표시가 뜨더라고요.
앞서 얘기했듯, 전기차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액셀을 밟고 뗄 때마다 계기판 가운데 하단 부분 게이지가 활성화되어 무엇인지 혈육에게 물어보니, 실시간 연비를 알려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전기차 버전 RPM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는 것. ㅋㅋ민망;
헤드 업 디스플레이, HUD입니다.
사진으로 미처 못 찍었는데, 현재 경로뿐 아니라 다음 경로까지 표시되는 점 + 좌측 우측 차량 있으니 진로 변경 시 주의하란 의미(?)로 경고 표시 뜨는 게 정말 좋았어요.
제 차에도 HUD가 있긴 하지만, 제 차보다도 훨씬 더 구체적인 내용이 제공되어(당연함), 저 같은 운전 초보에게 너무나 고맙고도 유용한 기능이었습니다.
현재 음악 재생 목록과 내비게이션이 같이 지원되는 모습.
내비게이션을 보는데, 전방 카메라 켜진 상태에서 노면에 경로가 하늘색 계열로 표시되는데 찐 감동이었어요.
혈육에게 물어보길 이런 게 바로 증강현실 AR 내비게이션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거야말로 저 같은 운전 초보이자, 길치를 위한 최고의 내비게이션 표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덕분에 헤매지 않고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었어요.
이런 기능이라면, 저 같은 운전 초보이거나 길치들은 길을 헤맬 일 없이 어디든 잘 찾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공조장치 모습입니다.
실내가 올 블랙인 것도 좋았지만, 특히 우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제가 시승한 차량의 경우 실내 색상의 명칭이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이었거든요.사실 저는 브라운 계열이 섞인 색을 안 좋아하고, 모노톤의 무채색 계열을 선호하는지라, 우드 부분마저 너무나 제 취향이었습니다. 다만, 저 회색 우드 명칭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앞 좌석 컨트롤러? 부분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ㅜ_ㅜ 컨트롤러 맞나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부분이요.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를 보아하니, '센터 콘솔에 위치한 통합 컨트롤러'라고 표현하는 거 같은데 말이죠.
기어 변경은 다이얼 식이었는데, 정식 명칭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더라고요.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지 않은 점이 있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하니까요. 제 차는 버튼식이라서요. 그리고 보통은 기어봉으로 바꾸니까요. 물론, 내가 바꾸고자 했던 기어가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계기판을 확인하는 건 당연히 필수긴 하지만요.
뒷좌석 컨트롤러입니다.
혹시 이 부분도 전문용어가 따로 있을까요?
제가 잘못 적은 거라고 따로 알려주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시승 차량임을 알 수 있는 깨알 포인트. ㅋㅋ
조수석에 앉아 있던 혈육이 (아마도) 뒷좌석에 꽂혀 있던 책자를 꺼내 펼쳐 본 모습입니다.
안내 책자까지 탑재해 놓은 세심함.
어라운드 뷰의 미친 듯한 고화질과 차량 주변 환경의 표현.
와 진짜 이 정도 기능이라면 주차할 때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을 거 같네요.
한 마디로 개쩔었어요.
혈육의 말로는 60프레임이라는 거 같던데, 과연 그 말이 맞는 거 같았어요.
화질도 좋았지만, 화면 전환이 물 흐르듯 매우 부드러웠거든요.
시승 차량 사진
멋진 사진 찍어주신 새언니에게 압도적 감사를!
제네시스 Electrified G80 시승기 총정리
1. 핸들 관련
1-1. 핸들 민감도는 제 차(소나타 DN8 1.6T)보다 1.1배 정도였습니다.
1-2. 시승 코스 중간에 주차해서 나갈 때, 핸들 끝까지 꺾어 놓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복원하는데 쿵 또는 퉁 소리가 나면서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재시도해 봤는데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이건 좀 불쾌했어요. 참고로 핸들을 세게 돌리지도 않았고요. 무슨 현상인지는 모르겠네요. 고의적인 설계라면 혹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답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려요…☆. 누누이 밝히지만 운전 초보랍니다.
2. 시트 관련
2-1. 운전석 시트는 부피감이 팽팽했고 촉감은 푹신푹신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몸을 편하게 감싸주는 느낌보다는 탄력 있게 받쳐주는 느낌이었어요. 소재는 나파가죽이라네요.
2-2. 전기차 특성상 바닥이 높은데 레그룸 쪽 공간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이 너무 올라가 있는 느낌이라 발을 올려놓을 때 불편해서 운전석 시트 높이 한참 올렸어요.
3. 승차감 관련
3-1. 전체적인 승차감으로는 차를 탄 게 아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미끄럼틀을 타거나 빙판 위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소음이 안 느껴진다는 것'.
3-2. 엔진 소리가 전혀 안 들려서 너무 낯설었어요. 전기차는 주파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못 느꼈습니다. 제 귀가 늙은 건지 뭔지…. 무소음에 가까웠어요.
3-3. 10~30km 주행 시, 운전하는 느낌이 전혀 안 났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좀 과장 보태면 공중에서 부유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지하 주차장에서 나갈 때라 노면이 매끄러운 영향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잠시간 방지턱 넘을 때도 비슷한 속도로 주행해 봤지만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안 났습니다.
3-4. 40~50km 주행 시, 이래도 소음이 안 난다고? 진심으로 당황;
3-5. 60~80km 주행 시, 제 차 10~30km 정도의 느낌. 아하, 그래도 내가 차를 타고 있긴 하구나 생각했어요.
3-6. 90~100km 주행 시, 제 차 40~50km 정도의 느낌. 여기서부터 풍절음이 약하게 들리기 시작했던 듯해요.
*참고로, 전방에 차량이 없는 직선 도로이며 과속 단속 구간이 아닐 때 속도를 냈던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3-7. 100~120km 주행 시, 제 차 60~80km 정도의 느낌. 벤츠 S 클래스 탔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참고로, 전방에 차량이 없는 직선 도로이며 과속 단속 구간이 아닐 때 속도를 냈던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3-8. 방지턱 넘을 때 20km, 25km, 30km 셋 다 시도해 봤는데 미미한 차이는 있었지만 막대한 차이까진 안 느껴졌어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매우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방지턱을 넘었달까요? 차량의 바퀴가 노면에 착 달라붙어서 유연하게 넘어가는 느낌. 좀 추상적일 수 있는 표현을 하자면, 이 차의 경우 방지턱이 차를 반가이 맞이해주는 느낌인 반면, 제 차는 거부하거나 튕겨내는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8. 벤츠 S 클래스와 비교했을 시, 출렁이는 느낌이 거의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덜했던 거 같습니다.
3-9. 60km 이하의 저속일 때는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 반면, 80km 이상의 속도를 냈을 땐 노면의 충격을 튕겨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10. U턴을 2~3번 정도 저속으로 하긴 했지만 코너링 할 때도 부드럽고 안정적이었습니다. 쏠리는 느낌이 덜했어요.
한 시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시승한 것인 데다가, 앞서 밝혔듯이 운전 경험이 부족한 초보 운전자의 시승기이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혈육 덕분에 귀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좋았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도 오늘처럼 좋고 색다른 시승을 하여 시승기를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부족한 포스팅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전기차 한 번 사면 내연기관차에는 더 이상 관심이 인가더라구요
충전문제때문에 ㅡ.ㅡ;; 한 10년 뒤에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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