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에서 야간전담조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긴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본글은 안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서울교통공사에 경각심을 주기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함을 밝힙니다.
5월 30일 오후 7시경 저는 직원의 열차내 유실물 확인 지시를 받고 후임과 함께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유실물 체크를 할 때 2인으로 갈 경우 한 명은 전호를 하여 잠시 열차를 세우고 한 명은 열차 내를 빠르게 뒤지고 나오는 식으로 진행해왔습니다.
후임은 경광봉을 들고 열차 문을 열라는 전호 동작을 했고 저는 열차내로 들어가 유실물을 확인했습니다.
열차 내를 뒤져봐도 유실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오려는 찰나 기관사는 열차 문을 닫고 그대로 저는 열차 문 사이에 강하게 끼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후임은 경광봉을 든 채 열차 문을 열라는 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스크린도어가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구의역 참사 추모가 생각나면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저는 스크린 도어 사이에 갇힌채 열차가 출발할 것을 우려하여 억지로 힘을 써서 열차 문에서 튕겨져 나오듯 빠져나왔습니다.
열차는 끼여있던 제가 빠지자 문을 닫고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후임이 전호를 한 위치는 2-1 승강장으로 기관사가 cctv를 보지 않고도 역에 설치된 거울로 전호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기관사는 전호를 무시하고 문을 닫아 팔과 늑골에 부상을 입게되었습니다.
너무나 놀랐고 공포스러웠습니다. 1년 반을 넘게 근무하면서 기관사가 전호를 무시하고 출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기관사에게 사과를 받고 싶어 역의 직원에게 기관사에게 연락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8시경, 기관사가 속한 승무사업소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과장님과 승무사업소의 운영부장이 먼저 통화 후 제가 수화기를 넘겨받게 되었습니다.
ㅡㅡㅡㅡ
저 : 기관사의 사과를 받고싶다. 있을 수 없는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직접 사과를 받고싶다. 몸이 꽉 끼인채로 열차 출입문 사이에 갇혀있다가 뛰쳐나왔다.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운영부장 : 꼭 통화를 해야겠는가? 기관사는 관제센터 연락을 못 받아서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는 거다. 관제센터에 연락을 해야하지 않느냐.
저 : 관제 센터에 연락하는 것은 우리 역의 직원분과 얘기할 사항이다. 나는 전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문을 닫아버린 기관사의 사과를 받고 싶다.
운영부장 : 왜 열차를 잡아두느냐. 열차에 탑승하여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저 : 열차를 하루종일 잡아두어 운행에 불편을 초래한 것도 아니다. 2-1칸에서 2-2칸으로 이동하는데 고작 몇초가 걸리겠는가? 중요한 것은 전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관사가 무시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역의 근무자가 전호를 했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는가? 관제센터의 연락을 받지 못하더라도 근무자의 출입문 개방 전호가 있다면 닫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 이후 계속 같은 대화를 반복하며 대화가 맴돎 -
저 : 나는 이거만 확실하게 듣고싶다. 관제센터에서 연락을 받았든 안 받았든 근무자가 출입문 개방 전호를 한다면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모르니 기관사는 출입문을 개방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이거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시라.
운영부장 : 겨우 신발 좀 끼인 걸 가지고 뭘 ...
저는 운영부장의 저 발언을 듣고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화를 냈습니다. 당신 자식이 열차문에 끼여 죽을 뻔 했어도 그딴식으로 말할 수 있냐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에도 이딴식으로 대응하냐고 했습니다.
놀라신 과장님께서 수화기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분을 삭히지 못한 채 씩씩댔고 부장님께 정식으로 열차끼임사고 상황보고를 올려달라고 요청한 뒤 퇴근하신 역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역장님께서는 놀라고 흥분한 저를 달래주셨고 운영부장과 통화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8시 40분경, 개인전화로 운영부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온순해진 양이 된 운영부장은 몸은 조금 괜찮냐. 방금전에는 미안했다며 180도 바뀐 태도를 보였습니다.
역장이 뭐라고 하자 직급이 더 낮은 부장이 사과를 하기로 한 듯 했습니다.
이후에 기관사와도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전호를 했는데도 문을 닫은 거냐 물으니깐 확인을 못했다고 합니다.
CCTV나 거울로 확인을 안했느냐? 하니깐 확인을 했는데도 전호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기관사가 확인할 수 있는 거울과 고작 10m 떨어진 2-1칸에서 후임이 경광봉을 들고 팔을 벌린채로 있었는데 그걸 못 봤답니다.
후임은 신체의 3할을 스크린 도어 안쪽에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출입문 개방 전호를 보냈습니다. 그것을 확인 안 하고 닫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기관사는 이어서 영혼없이 앵무새마냥 아이.. 제가 미안합니다~ 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실히 복무를 수행하다가 기관사의 실수로 다치게 되었는데 저에게 돌아온 것은 '고작 신발 좀 끼인 거 가지고 뭘...'이라는 막말과 권위에 의한 강제적 사과 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흥분을 했어서인지 통증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어깨와 늑골이 매우 아픕니다.
팔뚝의 통증과 팔 전체의 저릿함, 숨쉴때마다 느껴오는 늑골 통증 때문에 오늘 정형외과를 방문했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모님 없이 혼자 살기에 공익 월급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주에 한 번 쓸 수 있는 휴무를 쓰는 날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러나 통증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실히 복무에 임했을 뿐인데 ... 그저 참담합니다.
여러분, 3일 전에 구의역 참사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겨우 6년밖에 안 된 일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어제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좋지않게 열차 문에서 빠져나왔을 경우,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갖힌채 개죽음을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갇힌 저를 보고 후임이 전호를 해도 열차는 출발했을 것입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부터 한 전호조차 무시한 기관사니깐요.
어쩌면 이 글이 아니라 7호선 스크린도어 참사의 주인공으로 여러분들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깟 신발 좀 끼인 걸 가지고 뭘...' 서울교통공사의 현상태를 여실히 밝힌 한 마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수차례 사람들을 죽음에 내몰아놓고도 회사 내부적으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방증해준 한 마디였습니다.
다시는 저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합니다. 시민들, 직원들, 사회복무요원들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반성해야합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꼭 안전에 신경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놀랐져????
공익이라고 무시한걸수도 있을것같아보이네요.
진짜 못봤다는말이 사실이길요.
그런데 그 부장이라는사람.
말을 어찌 그렇게 할 수있지???
신발 좀 끼인걸가지고????
그 신발하나때문에 생사가왔다갔다할수있는걸.
진짜 참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군요.
항상 몸 조심하세요.
내몸은 내가 지켜야됩니다~~
행동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쾌차하세요
사람 생명과 직결된 안전사고인데 저런 태도는 아니라고봅니다
많은분 보셔서 제도적장치가 마련되어지는 계기가 되었음합니다
본문을 제대로 읽으셨나요?
관건은 전호를 했는데도 무시한 기관사와
죽을뻔한 상황을 겨우 신발 정도로
생각하는 그 상급자 입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군대나 공익이나 젊은이들 기피하는거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모양 이꼴인데 누가 군대가려고 하겠나요
정작 돈 권력 있는놈들은 다빠지고 개돼지들끼림 군대안간놈들 욕하는게 참 우습죠
허가 받으신거죠?
안그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공기관 문제 아주 많아요
지금 올리신글을 방송 3사 그리고 종편채널에 제보하셔서 공론화 시키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서울교통공사와 그날 사고친 기관사에게도 정식으로 사과를 받을수 있을것 같네요..!!
큰일 나실뻔했는데 다행입니다
공론화되서 비슷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전호 무시한 기관사 징계
공익 본인 치료비는 보배형님들이 십시일반
부장은 고작 신발 문에 끼인 채로 출발시키기(공익과 같은상황 체험)
가장 공평한 것 같지 않습니까?
뒤지면 명복은 빌어줄게요
반드시 원칙대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공익이 약자라고 저런대우 하는 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앞으로 모든 대화와 통화는 녹취하세요
대응이 영 아니네요
별일 아니다 하고 넘어가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제대로 이슈가 되어야할거 같네요
진짜로 신발만 꼈더라도 못빠져나오면 그대로 큰 사고가 생기는거 아닌가요?
겨우 신발?
이거 너무 심각합니다.
몸의 부상도 마음의 부상도 정신적인 부상도 꼭 전부 보상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땐 또 축소 은폐할거 아냐
진짜 저라도 흥분해서 미칠듣...
결국 나를 최고로 빛나게해줄사람들은 내 직원들이기에~~
기관사가 문이 닫히지않았는걸 인지하고 별일 아니겠지하고 추가로 뭘 취급하고 간거같은데;;;;
그런일이 있어 자기(기관사)한데 연락왔으면 사고안난것만해도 다행이다해야되는 상황같은데요
공익근무하면서 알바한다고 자기입으로 떠벌려? 복무연장시켜줘? 어디 몬땐거만 배워서 공혼화시켜서 한몫챙기려고ㅉㅉ
현역병 못가면 면제해야지 왜 공공의이익병이 되어야함?? 그럼 군대안가는 여자들도 모두 공익하던가..
국방의 의무인데 왜 공익으로 불러서 인력을 사용하냐이거죠! 예전엔 방위라도 있었지...
여튼 글쓴이 잘 해결하시길
쪽지 확인 부탁 드립니다.
그냥넘어가면 사람 죽어요
기관사말고 다른거 시켜야해요
사람 죽이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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