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외신에 영국의 토마스(38)라는 여성이 하이힐을 신고 가다가 넘어진 뒤 이틀 만에 뇌혈종으로 사망했다고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는 하이힐을 신고 가다 자기 옷자락에 걸려 넘어진 뒤 무릎에 멍이 들었다. 다음 날, 그녀는 색전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다가 한 시간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곧이어 뇌혈종으로 사망했다. 하이힐 신고 넘어졌다 사망한 그녀의 기막힌 사연, 현실에서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뇌혈종은 한마디로 ‘뇌출혈’이다. 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혈종은 혈관이 있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는데, 뇌에 혈류가 많이 흐르기 때문에 주로 ‘뇌’에서 일어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넘어진 뒤 무릎 멍이 뇌 혈관까지 영향을 미쳐 사망했다고 추측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진모 교수는 “그러나 무릎 내부의 출혈이 뇌까지 올라와 ‘뇌혈종’이 생길 수는 없다”며 “아마 넘어졌을 때 머리를 다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망한 여성은 ‘색전증’으로 먼저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색전증이란, 피가 쉽게 굳는 것으로 신체 내부에 생긴 일종의 ‘피딱지’라고 보면 된다. 조진모 교수는 “만약 이 여인이 넘어진 후 다리가 골절 돼 내부에 피딱지가 생겼다면 혈액순환이 안돼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영국의 전문의 로즈메리 존슨은 "단순한 멍과 타박상이 색전증으로 확대됐고, 이것이 뇌에 피가 뭉치게 한 것 같다"며 “이러한 경우는 15년 만에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상 속에서 넘어지는 상황은 흔하다. 계단에서 구르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경우 신체 내부의 큰 충격으로 인해서 혈종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혈종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출혈의 양이 많으면서 충격이 다른 부위가 아닌 뇌에 가해지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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