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길에서 사람들이 힘껏 차를 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쌓인 눈 속에 차 바퀴가 빠진 모양입니다. 책가방을 메고 있는 것을 보니 학생인 것 같습니다. 눈 속에 발이 폭 파묻혔는데도 춥지도 않은지 열심히 차를 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 합니다.
이 사진은 네이버 블로거 '바다새'님이 지난 22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날 광주광역시에서 오후 5시경에 촬영한 것입니다.
'바다새'님은 "퇴근길에 우연히 가슴 따스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얼어도 사람의 마음 만큼은 얼지 않더라"며 사진을 네이버 포토갤러리에 올렸습니다.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금주의 수상작에 선정된 이 사진들은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하염없이 눈이 쏟아지던 그날, 광주 운암동 서강 전문대 앞 가파른 언덕길 중간에 차 한대가 꼼짝없이 눈 속에 빠졌다고 합니다. 쌓인 눈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던 차 뒤로 광주 서강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들어 차를 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쌓여있는 눈만해도 깊은데 쉴 새 없이 눈이 쏟아져 차를 미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언덕길이 가파르고 미끄럽기까지 해서 학생들이 넘어지고 다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몰아치는 폭설과 가파른 언덕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힘껏 차를 밀어주었다고 합니다.
약 15분 뒤 학생들의 도움으로 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맙다고 답례하는 운전자와 뿌듯해하는 학생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하네요.
차가 떠나고 난 뒤 학생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혹시 다른 차도 그 언덕길에서 똑같은 상황이 더 발생할지 모르니 그자리에서 좀더 있다 가자"라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바다새'님은 "잠시 잊고 있었던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이들의 순수한 정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습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돌멩이
출처 = '바다새'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kclrud/130000414157
네이버 포토갤러리
http://new.photo.naver.com/101/20051222101208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