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와 민간병원 진단..심장판막파열 4기 등 판정(부산=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수개월 동안 군에서 감기 진단만을 받은 한 병사가 민간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결과 심장판막 파열 등의 중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포천 모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이모(22) 상병은 지난해 12월28일 정기휴가를 나와 부산의 한 병원을 찾고는 청천벽력같은 진단 결과를 통고받았다.
이 상병의 병명은 심장판막 파열 4기와 결핵성 늑막염.
2004년 9월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건강하고 운동을 즐기던 이 상병이 이런 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이 상병이나 이 상병의 어머니 모두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상병의 어머니 최모 씨는 "아들이 지난해 5월부터 심장이 아프고 기침도 많이 해 군의관에게 갔는데 감기 진단만을 받았다"며 "이런 큰 병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담당 군의관 박모(29)씨는 "이 상병이 지난해 5월에 찾아 왔을 때는 단지 감기 증상만을 보였다"며 "지난 11월 처음으로 `숨을 쉴 때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고 12월7일에는 `구보시 숨이 찬다'고 말해 다른 질병의 의심이 가 `1주일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외진을 가도록 다시 찾아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상병은 군대 의무실을 다시 찾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말 휴가를 나와 민간 병원에서 단순 감기가 아니라 심장판막 파열 등의 중병을 진단받았다.
이 상병이 근무하는 대대 의무대에 구비돼 있는 약은 소염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항생제 등이 전부였고 중병이 걸린 이 상병이 그 사이 군대에서 처방 받은 약은 감기 약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군의관은 "심장판막 파열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기때문에 사실상 병을 진단해 내기가 어려웠다"며 "12월에 숨이 찬다고 했을 때에야 심장과 폐 부위 질환을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병원 관계자는 "청진기만 되면 금방 병을 아는데 심장판막 파열 4기가 될 때까지 이 병을 진단해 내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 상병이 현재 치료 받고 있는 부산의 민간 병원에서 위탁진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군의관 등을 상대로 사실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