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일입니다.
오늘 일요일이라 어머님께서 교회에 가시는 터라 끝났을 무렵 다시 제가 모시고 오던중에
발생한 일입니다.
왕복 4차선으로 제법 큰 도로에서인데요.
제가 2차선으로 직진으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3차선쪽에서 가스배달하는
오토바이 한대가 갑자기 확~ 하고 끼어들어와 곧바로 1차선으로 가로질러 들어가더군요.
1차선 사이드밀러 봄과 동시에 브레이크 밟으며 핸들 왼쪽으로 꺽어 간신히 충돌을 피했
습니다.
정말 열받더군요. 뒤에서 빵빵~ 하고 클락션을 몇번 울리고 대낮이지만 상향등 몇번
쏘고 어머니 괜찮으신지 물어본뒤 다시 진정하고 갔는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됩니다.
몇백미터 가니까 큰사거리가 나와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먼저 갔던 그 문제의 오토바이가
3차선에 서있더군요.
저 혼자였으면 애초에 그 오토바이 따라가서라도 욕이라도 하는 성격인데 옆에 어머니가
계셔서 참고 그냥 2차선에 차를 세웠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오토바이와 나란히 정차하게 되었는데 이 오토바이 녀석이 제 차 안을
휙휙~ 훓어보더니만 갑자기 주먹으로 조수석창문을 퍽퍽~ 하고 장갑낀채로 치는겁니다.
속으로 "이게 돌았나?" 하고 창문을 내리니 헬멧을 들어올리며 이러더군요.
"이런 c8새꺄~ 운전을 x으로 하냐? 뒤질라고 호로새끼가...!!"
아~ 순간 완전 얼굴에 열이 확 오르면서 머리 쭈뼛서는 느낌.. 아시죠?
미치겠더군요. 어머니 옆에 계셔서 욕도 못하고 일단 그냥 보고 있는데 저희 어머님이
대뜸 "아니 젊은사람이 잘못해놓고 어디다가 욕질이야.. 넌 어른도 모르냐?"
하고 언성을 높이시더군요.
그랬더니 이 오토바이 녀석이 손을 창문안으로 쑥 넣으며 저희 어머니 머리채를 잡으려는
시늉을 하면서 썅욕을 해대더라구요.
"아~ 이런 썅x이 죽여버릴까보다.." 등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을 말입니다.
첨부터 참고 참았는데 그 소리 듣고 어머니께 손찌검 하려는거 보고는 순간 거의 미쳐
버리겠더군요.
사이드 당기고 비상등 켜놓고 내렸습니다.
바로 뛰어가서 그 녀석 오토바이 타고 있는채로 발로 차고는 넘어진거 헬멧쓴 상태
그대로 미친듯이 그 위에다 주먹질 해댔습니다.
주먹 다 긁히고 하는데 이놈 욱욱~ 소리만 내면서 간간히 욕질만 해대더라구요.
사람들 주위에서 차 다 세우고 구경하는데 그런건 신경도 안쓰이고 정말 죽이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녀석 면상 보고싶어 헬멧 벗겨보니 제가 보기엔 20대 초중반? 정도 보이던데 정말이지
욕도 안나오고 주먹질만 해대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보다보다 와서는 뜯어말리는 통에
보도블럭 있는 쪽으로 나갔습니다.
사람들이 말리는 통에 좀 진정이 되니 딴것보다도 저희 어머니께 한말 사과는 받아야
겠더라구요.
물론 먼저 폭력을 행사한건 제가 잘못했을지 몰라도 지금도 저는 스스로에게는 추호도
제가 잘못했다 생각지 않습니다.
또 그런일이 생기면 오늘처럼 못참을 겁니다.
아니.. 솔직히 안참을 겁니다.
아무튼 그런데 이놈 보니까 사람들 말리니 더 해대는거 아시죠?
뭐.. 죽여버리니... 씨x놈이 선방을 까?... 시원하게 년놈들 담궈주니... 등등..
바로 뛰어가서 싸대기 3~4방 날리고 그 도로 옆에 있던 건물벽쪽에 밀어붙이곤
진짜 지근지근 밟았습니다.
순간 보니까 저희 어머니는 펑펑 우시며 사람들한테 좀 말려달라고 애걸하시고... 후...
그놈 머리채 잡고 어머니 앞에 끌고가서 그랬습니다.
"길게 말 안할테니까 어머니한테 사과해라.. 너같은 새끼는 말이 아깝다" 하는데..
그런데 이놈 눈 부릅뜨고 이빨만 씹어대면서 우습다는 식으로 피식~ 하고 쪼개더군요.
완전 미쳐 버리겠더라구요.
진짜 태어나서 첨으로 살인충동 이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몸 부들부들 떨리고 머릿속에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흠..
그 찰나에 경찰관들 들이닥치구요.
바로 저 붙들더니 대충 상황 듣고 보더니 경찰차에 타라더군요.
속으로 "이제 x 됐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 새끼 입에서
어머니한테 직접 사과하는건 보고 경찰서를 가든 검찰을 가든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경찰 뿌리치고 그놈 멱살 잡고 말했습니다.
"너 사과 안하면 파출소고 어디고간에 내가 그냥 곱게 안보내. 사과해 씨x놈아"
경찰관이 제 팔 붙잡고 놓으라는거 대놓고 그랬습니다.
"당신은 경찰이라 총이라도 있으니 같은 상황이면 이새끼 쏴죽이기라도 하지 않았겠소?
사과는 받고 그 다음에 당신 알아서 하쇼. 그냥은 못갑니다"
그러니 경찰관도 그 놈한테 뭐라하더니 사과해라고 재촉하더군요.
아무튼 그 자리에서 저희 어머니 사과는 받았구요.
이랬던 저랬던 일방폭행이라 제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하여 치료비 전액 보상하는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유가 어쨌든 되려 어머니 앞에서 개망나니처럼 굴어서 마음고생만 더
시켜드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때 내가 그렇게 안하고 다른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지금 집에서 술한잔 하고 답답한 마음에 보배님들에게 하소연 하는거니 너그러이
봐주시구요.
제가 잘했다거나 옳다고 생각진 않지만 위에 적은것처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아마도 똑같이 참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더럽게 돌아가도 그래도 최소한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어른공경 정도는
해야하는건데.. 마음이 정말 답답하네요.
아~~ 술이라도 더 마셔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