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페인트로 뒤덮인 차량의 모습이 한 언론에 의해 '만신창이 렉서스'란 표현으로 보도되며, 네티즌들의
우려를 낳았던 렉서스 SUV 차량의 소유자가 그 진위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직접 페인트를 칠한 것이며, 자신의 행동이 걱정을 끼칠 소지가 있어 깨끗이 칠을 지웠고, 끝
까지 대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의 빛나는 투혼에 보답하는 투지 넘치는 응원을 함께 하자고 밝혔다.
이 소유자는 16일 오전 조이뉴스24로 보낸 글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그 날 밤 내 행동이 지나쳤다
고 결론지었다"며 "사실 붉게 물들인 차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경기가 그치는 날까지 기
쁜 맘으로 달리려고 생각했다. 그리고나서 깨끗이 지우려고 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15일 락카용 신나를 몇 통 사서 동료와 함께 깨끗이 다 지웠다"며 "제 주변 분들이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가 그냥 그 기사와 사진을 봤어도 기분 안 좋고, 걱정스러웠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으로 인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자 했던 저의 행동, 그 인터넷 기사로 보니까 참 못 봐 주겠더
라"며 "기쁜 월드컵에 누가 될 수 있더라구요. 기분 나쁘게 그 기사를 보셨던 분들 지워 주시고 끝까지 대
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의 빛나는 투혼에 보답하는 투지 넘치는 응원 함께 하시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프랑스를 물리치는 그 날, 흥분됩니다. 자제해야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다음은 렉서스SUV 차량의 소유자가 보내온 글의 전문이다.
만신창이 렉서스라 표현된 내 차를 닦으며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그날 밤 한 행동에 대해서,잘못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종종 어떤 일을 행했을 때,그 잘하고, 잘못하였음을 고민할 때부모님이 이 행동을 보셨다면 어떠하셨을까를 생각하곤 합니다.
보시기에 안 좋으셨을 것 같았습니다.
쉽게 흥분하는 이 성격,쉽게 기뻐하고, 쉽게 슬퍼하는 이 연약함을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붉게 물들인 차로,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경기가 그치는 날까지,기쁜 맘으로 달리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깨끗이 지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주변 친우들의 걱정들 때문에-인터넷 기사를 보고 너무 걱정들을 하더군요-(놀리는 친구도 있었지만)무거운 맘으로 철물점에 가서락카용 신나를 몇 통 사서오늘 동료와 함께 깨끗이 다 지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중에제 주변 분들이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하는 맘에서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그냥 그 기사와 사진을 봤어도기분 안 좋고, 걱정스러웠을 거란 생각을 했으니까요.
기사의 방향이 그랬으니까요.
기자의 생각이 그랬으니까요.
어쨌든 맘은 무거웠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지우는 일이 너무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붉은 차가 점점 그 원래의 색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며,뿌릴 때와는 다른 새로운 기쁨을 느꼈습니다.
어려웠던 건,저에게 빈틈이 많이 있는 것처럼차에는 많은 틈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닦아내기 어려웠었지요.
그 틈 사이로 붉은 락카가 다 새어 들어갔으니까요.
칫솔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신나를 듬뿍 발라 틈을 슥슥 닦을 때 흘러 내려 오는붉은 락카의 흐름은 정말 기분 좋은 것이었습니다.
닦아 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닦아 내면서 참 유치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비록 내 차의 붉은 빛은 다 지워져도내 맘 깊이 물 들어있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성원은 그대로일 꺼야. 지울 때 생긴 엄지손가락에 스민 붉은 빛은 지우지 말아야지...등등.
지금 대한민국은 월드컵이 주는 기쁨에 잠겨 있습니다.
월드컵 축구가 다는 아니지만월드컵으로 인해 기쁨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 기쁨에 기쁨을 더 하고자 했던 저의 행동,그 인터넷 기사로 보니까참 못 봐 주겠더라구요.
기쁜 월드컵에 누가 될 수 있더라구요.
기분 나쁘게 그 기사를 보셨던 분들 지워 주시고끝까지 대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의 빛나는 투혼에 보답하는투지 넘치는 응원 함께 하시지요.
우리 월드컵 대표팀,이기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두 골이 아닌 3골,4골을 넣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선수들 한 경기, 한 골이 아닌한 경기 2골,3골을 넣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토고전에서 목 놓아 외쳤던 것은“이천수 선수의 한 골 더” 였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한 골 더” 였습니다.
벌써 기대가 됩니다.
프랑스를 물리치는 그 날,흥분됩니다.
자제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