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을 신념으로 소신으로 살아왔지요.
남들이 무식하냐 병신이냐 생각이 있는거냐해도 소신대로 행하였는데
그래서 난 그 대가 받겠다고..했습니다.
비록 제 생각과 의도와는 다르게 아주 일이 커지고 언론과 인권단체에게 이용당했으며 그 결과로 인해
잦은 경찰조사 끝에 내일 창원지청으로 조사 받으러 갑니다.
그러면서 많이 성장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소중함도 자기관리의 필요성도
무엇보다 나랑 상관없는 타인의 일과 지난날의 일에도 연연해하지말자.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불편하면 남도 불편하니 남에게 피해주지말자. 내가 손해보면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손해보고 살고 피해받고 살아도 남들이 이기적으로 살고 이기적으로 행하니까 내가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보여야겠다.
상반된 모순되어있는 관점이지만 이제는 둘다 묻고 잊고 관심끄고 가렵니다.
주관이 뚜렷하고 강하다는 것의 이면이 이렇게도 독하고 쓰라리줄은 몰랐습니다.
나름 자부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에 이정도 주관은 가지고 살아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런데 아니더군요. 세상은 내 뜻대로 내 의도한 바로 절대로 되는게 아니더군요.
저 스스로 밝혔던 죄의 고백은 목격자와 피의자 신분에서 목격자는 증거불충분으로 사라지고 제가 행하였던 제가 고백한
대가인 피의자 신분만 남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경찰조사에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나를 목격자 신분으로 절대로 생각하지않는구나. 절대적인 피의자 관점으로 나를 바라보는구나.
제가 피하고 도망치고 살아남을 구멍 하나는 만들고 죄를 고하였어야했는데
그래요. 그 대가. 달게 받겠습니다. 퇴사 이후 지금껏 남아있는 죄책감으로 죄를 고하였습니다.
근데 정말로 지칩니다. 2~3개월만에 끝날줄 알았는데 1년이 넘어갑니다.
이제는 정말로 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눈물로 사죄한 대가가 참으로 쓰라리고 고통스럽습니다.
신념이 무너지고 소신이 무너지고 그리하여 아직도 끝나지않은 이 깊고 깊은 터널에서 그 무겁고 크나큰 짐을 더 이상 짊어지기
힘들어 그냥 나 하나 사라지면 끝이 아닌가..경찰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제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던 그 생각.
그래. 이만큼 왔으면 다 온거야. 깊고 깊은 어둠만이 보이던 터널끝에 밝은 빛이 이제 곧 다가올거야.
그러니 포기하지마라. 너는 스스로의 죄책감으로 양심고백을 한거잖아. 그러니 더 버틸수있을거야.
내일 창원지청으로 조사를 받으러가는데 이제는 또 무엇을 물어볼지 난 어떻게 대답해야만 하는것인지 긴장이 됩니다.
조울증 증상이 있는거같아 정신과 진료를 생각하고있으나 단순 약물치료보다는 심리치료를 원하지만 뜻대로 될거같지는않네요.
두렵습니다. 긴장됩니다. 양심고백의 대가는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과정은 참으로 잔인하군요.
최근 제 폰에는 생명의전화와 자살방지협회 번호가 나란히 찍혀있습니다.
내일 조사를 받으면 끝이 날까요. 아니면 또 불러서 오라가라 이래라저래라 할까요.
사람을 말려죽이는군요. 이 두려움과 긴장감과 불안감이 떠나지않습니다.
오늘 밤도 내일 조사를 받으러 가는 그 시간과 검사실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까지도 긴장의 연속일테죠..
이제는 정말 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깊고 긴 터널 끝 빛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절실히 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지난 과거에 연연해하지않을겁니다.
...그러나 이 신념이 무너지면서 나는 정말로 이기적인 인간으로 나랑 상관없는 일에는 관여치않는
그래서 자발적 행동과 관점이 사라진채로 살아가는 그러한 군상으로 남는 것은 아닌가..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양심 고백의 대상 선택을 잘못하신것 같습니다.
양심 고백이란것은 양심이 찔리는 이유 그 이유의 근원에게 고백을 해야 하는것입니다.
제 3자에게 하는건 양심 고백이 아니라 법에게 저를 괴롭혀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이번일이 끝나고 나서 세상은 소신껏 살면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소신껏 사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이번건은 고백 대상을 잘못 선택하셨을 뿐입니다.
큰 무리없이 이겨내실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마디 댓글이 얼마나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하지마시고 ,
부디 현명하게 어려움 극복해나가시리라 응원해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중략....... [당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를 가진다.
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백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한 경우는 특히 서면으로 기록되면 목격자에서 피의자로 변경이 됩니다.
저 또한 참고인 조사에서 벌금형을 받았었습니다.
정말 법은 잘 이용하여 나에게 [처벌될만한 근거]는 --절대-- 말하면 고백한 만큼 처벌만 받는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피해자에서 고백몇마디 잘못 작성한 조서에서 범죄자로 벌금을 무는 기분은 정말 더럽고, 내가 평생 죄짓고 안살았는데 이게 뭔가.. 미쳐 버리겠더군요.
남에게 피해준적도 없고, 남에게 돈뜯어 본적도 없고, 남과 폭력행위도 해본적 없는데 .. 게시글 작성자님의 마음이 저와는 조금 흡사한듯하여 제 이야기를 남겨 봅니다.
초조하면 지는것입니다. 죄진것도 없는데 벌금 처벌 받고 열받아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죄라면 무지하게 순진하게 고백한것이 죄인것이지요. 내가 [내죄를 고백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셈이 됬으니까요..
덤덤하게 마음먹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으셔야 합니다. 조급하면 더 큰 손실을 봅니다.
법은 숫자와 흡사합니다. 정해진 대로 정해진 공식대로 진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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