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어느 작가님께서 써 내려가신 글입니다....
이글을 읽을때면 전 한없이 작아지내요..
"보배님들의 찐한 우정에 엄지 손가락을 올려봅니다." ^^;;
10년전 나의 결혼식에 있었던 일이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내 친구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이녀석이 안올리가 없는데 끝내 그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친구의 아내가 아이를 등에 업고 헐레벌떡 내게 다가왔다
철환씨죠? 죄송해요 고속버스가 늦게와서 예식이 다 끝난 다음에 왔네요
초라한 차림에 가쁜숨을 헐떡이며 말하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애처로웠다
자기 남편은 오지 못한다며 손에 들고있던 검은 봉투와 편지를 나에게 쥐어주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게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만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커 사과장수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우며 번 돈이 만 산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밥을 끓여 먹기 위해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다.
나 지금,눈물을 글썽이면 이 글을 쓰고 있자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나는 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철환아,오늘은 너의 날이다.마음껏 마음껏 빛나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너의친구 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축의금 일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어젯 밤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면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왜 사과를 왜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 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나는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에 서서..
"보배회원님들"
요즘 게시판이 너무 조용한 날이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 보시라고 짧지만
강한 글을 올려 보았내요.
남은 8월의 마지막 한주 힘들내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입니다...
이런 친구가 되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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