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22일 16시 지역 태풍경보 총 ㎜의 많은 비 예상. 태풍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여 안전한 하루 되세요.”
소방방재청이 22일 오후 5시쯤 난데없이 이같은 내용의 ‘태풍경보’ 재난문자방송을 전국적으로 전송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간 흐리면서 낮시간에는 햇빛이 나 다소 따뜻한 날씨를 보였던 이날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많은 비가 올 예정이니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난데없이 날아든 문자메시지에 황당해했다. 예상 강우량 및 경보 발령 지역은 아예 적혀 있지 않았다.
태풍경보 문자메시지가 나간 뒤 기상청에서는 수십여통의 확인 전화가 폭주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국이 약한 기압골의 영향에 받아 흐린 후 서울 경기도 지방부터 차차 맑아지고 낮 최고기온은 18도에서 23도를 보인다고 예보했었다. 태풍 자체가 예보된 적이 없다.
기상청 전준모 예보관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생한 태풍이 없고 많은 비가 오지도 않을 것”이라며 “소방방재청 상황실측 관계자가 실수로 태풍경보 재난문자방송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에서는 태풍 발생 예보나 경보 자체를 낸 적이 없다”며 “소방방재청 측 잘못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재난문자방송 내용은 기상청에서 알려준 메시지대로 보내게 돼 있다”며 “왜 태풍경보 메시지가 발송됐는지 이유를 확인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소방방재청은 약 30분 뒤 “태풍경보 휴대전화 문자는 잘못 전송된 것임을 양해해 주십시오”라고 정정, 실수를 인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