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입했을 때부터 항상 저를 골머리 앉게 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후진등이 안 켜진다는 거였죠.
분명 남이 보기엔 후진등 켜졌다고는 하는데 정작 차안에서 후진할 땐 주위 사물이 아무것도 안보여서
내 차 후진등이 후진건가 아니면 전구가 맛이 갔나 항상 의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진등을 더 밝은 전구로 교체하고자 이것저것 알아보니 현재 등화법으로는 어떠한 개조도
무조건 불법으로 원상복구를 해야한다는 걸 깨닫고 좌절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썬팅집에서 후면 유리 썬팅을 벗겨내고 주차를 하니 그제서야 후진등이 살아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후진등이 약하거나 죽은 게 아니라 뒤쪽 공간을 훤히 비쳐주고 있었는데 제 후면 유리의 썬팅이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여느 때보다 안전하고 자신있게 후진해서 주차하고 올라왔네요.
게다가 서울 도심의 길거리도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이전까진 서울이나 교외나 백미러로 보이는 도로는
항상 어두컴컴하고 위험하고 헤드라이트 말곤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네요. 서울 도심 거리가 이렇게 밝을 줄은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습니다.
전 싫다고 했는데도 괜히 영맨이 발라줘가지고 (그래도 다행이 전면은 안했습니다만)
2년 넘는 세월동안 자동차만 탓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그 허울이 2년만에 날라가버리니 이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이젠 뒤에서 자동차가 스텔스 모드로 다가오더라도 윤곽을 또렷히 잡을 수 있으니 제때 제동도 걸 수 있고 말이죠.
역시 썬팅은 하지 말아야 훨씬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되네요.
괜히 여름 햇볓 상술에 말려가지고 밤길 눈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사고 날 확률도 높은데
여기에 헤드라이트 개조까지 해서 밝기를 확 올려버렸다면 다른 사람에게 폐만 끼쳤겠죠.
그럼 다른 사람들도 썬팅을 하고 & 안보이니까 또 더 밝은 led 등을 달고... 무한의 악순환이었을 겁니다.
근래 해봤던 모든 차량 개조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개조(원상복구?) 였습니다!
뭐 여름에 좀덥긴해도 그것만아님 괜찮죠...
다만,, 전 양팔에 햇빛을 받으면 땀띠처럼 두드러기가 팔 전체에 올아와서;;;;;; 썬팅 벗기지를 못하네요..
물론 같은 열차단 필름이면 진하면 열차단 수치가 몇퍼센트 차이 있습니다만 사람이 느끼기 힘든 수치입니다.
야밤에 썬팅없는 차 모는데 앞에 오는차 전부 상향등인줄ㅡㅡ
그냥밤에는운전하지마슈 ㅋㅋ
상대방이 찌른다고 해서 저도 찌르면 그게 사회입니까? 전쟁터죠.
이런 논리가 통한다면 전 기꺼이 에어혼과 하이빔 1000W 짜리 달고 거리에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진등이 가장 큰 효과를 봤지만 그 밖에도 다른 것도 엄청나게 썬팅 제거 효과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완전히 불꺼진 차도 쉽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가능하고, 고속도로도 아닌 붐비는 도심에서는 눈이 부시더라도 사각지대의 차량의 위치를 알아차리는게 더 쓸모있죠.
구형차든 신형차든 전력소비만 줄어들 뿐, 빛의 밝기는 법적 규제로 인해 제자리인 건 아시나요? 후진등 밝기 올릴려고 법조항 알아보니 조사각도부터 시작해서 조명 밝기, 크기 까지 다 고려하니 답이 안나오더군요. 10년된 소나타나 최신 에쿠스나 측정하면 후진등 빛의 세기는 동일합니다. 안그러면 허가가 안나오죠.
과대해석이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근본이 사진을 취미로 가지는 사람이라서 빛의 세기에 민감한 편입니다. 따라서 썬팅 같은 걸 찬양하는 걸 도무지 이해 못하겠습니다. 사진가들은 빛이 부족해서 필터도 뽑아버리고 더 밝은 렌즈 수백 수천만원짜릴 사려고 기를 쓰는데 말이죠.
자동차에도 카메라가 있습니다. 블랙박스라 하죠. 보배드림에 하루에 하소연 글이 적어도 10개 이상 올라갑니다. 블박이 판독이 안되서요. 오죽하면 이걸로 돈 버는 사람도 있고, 국과수도 판독 못해서 억울하게 미제로 끝난 사람도 얼마나 많습니까? 사진의 연장선상으로 판독에 열중 하는 사람으로서, 블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썬팅은 당연히 쓰지 말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주관적이나 객관적이나 하늘과 땅만큼 당연한 거에요.
썬팅 없는 차량이 더 안전하고
썬팅 없는 차량의 블박이 더 잘 찍고 판독도 잘합니다.
마지막 건 제가 생업에 바쁘다 보니 자동차에 대해 별로 신경 못 썼는데, 최근 한달동안 보배에서 눈팅하다보니 자동차 관련 스킬과 관심이 급속히 늘어서 지금에서나 손대게 된 겁니다. 이전에는 그냥 썬팅이 블박에 나쁘다 수준의 인식만 가지고 있었는데 워낙 차이가 막심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썬팅하지 말것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 밝은 전구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할 필요 없고 링크 안내해드리겠습니다.
http://www.law.go.kr/LSW/nwRvsLsInfoR.do?lsiSeq=12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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