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현재 기술로 가능한 가장 좋은 장비로 블박을 떡칠한다면...
(1) 일단 4+1 채널은 기본이 되어야 겠습니다. 대부분의 슈퍼카가 차체가 낮고 후방 시야가 안 좋기 때문에 후방만 2번 위치에 외부에 다는 걸로 하고 말이죠. 사이드 미러에 다는 블박의 단점 중 하나가 차체(사이드 미러)에 구멍을 내고 아래에 달아야 한다는 건데 그건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4+1 인 이유는 마지막 1 은 자동차 내부 전용이기 때문입니다. 발레파킹이나 중고차 딜러가 막 타고 다니는 걸 감시하기 위해서이죠.
(2) 모든 블박은 카메라만 조그맣게 노출되어 있고 전부 배선으로 연결되어 트렁크 등의 컨트롤 센터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사실 실내의 일체형 블박은 설치 편하고 가격 싼 것 뿐이지 도난이나 파손의 위험이 너무 큽니다. 우리나라는 경쟁이 없어서 나중에 나라가 법으로 지정하게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블박이 이렇게 손이 안가는 곳에 컨트롤 센터를 두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모든 카메라의 해상도는 적어도 1080p 60fps 이상이며 저장용량은 적어도 2TB 이상 단위어야 합니다. 1080p 30fps 도 대략 1시간에 600 MB 가까이 씁니다. 60fps 면 1GB 는 넘죠. 게다가 카메라가 5개나 되니 시간당 5GB 를 쓰는 셈입니다. 적어도 500GB SSD 를 써야 100시간, 즉 4일은 상시 녹화로 버틸 수 있죠. 그리고 저장매체는 싸구려 HDD 가 아니라 당연히 SSD 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RAID 0 구성으로 둘 중 하나가 나갈 것을 대비해두면 더 좋고 말이죠.
(4) 이러면 전력소비가 다 합쳐서 거의 20W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배터리로는 절대 못 버티죠. 따라서 트렁크에 설치할 컨트롤 센터에는 충분한 보조배터리가 장착되어야 합니다. 아마 용량에 맞춰서 4일이나 8일 연속동작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되겠는데 용량을 생각하면 무게나 부피가 거의 자동차 납배터리 급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아마 가장 큰 난관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전원 공급 문제도 생각해둬야 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별도로 충전하는 콘센트도 둬야 겠구요. (슈퍼카 오너라면 자기집이니 전선 연결할 수 있겠고 아니라도 지하 주차장에 전기 설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죠.)
이러면 원가로 따지면 카메라 + 컨트롤 센터 값만 대략 10만원 내외가 될 것 같고 배터리가 가장 비싸서 50~100만원. 여기에 소량 생산이고 유지 보수를 생각하면 마진 붙여서 500~1000 만원 정도면 오너들도 납득할만한 패키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3억짜리 차량에 1천만원은 1천만원짜리 차량에 30만원과 같은 가치니까요. 다만 컨버전 난이도가 좀 높기 때문에 단순 중소업체에선 이런 제품을 내놓긴 힘들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회사에서나 시도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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