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안의 자식 위해선
불법까지 감행
사회적 명성 날리고
한순간에 패가망신도…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배우자,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BF%A9%C0%AF%C0%DA%B1%DD" target=_blank>여유자금, 친구라고 한다. 반대로 없어야 할 것도 있단다. 있으면 노후가 불행해진다. 취직 못한 아들, 사업하는 아들이다. 품안에 있을 때 아들이고 결혼해서 떠나면 남남이다. 하지만 독립하지 못하거나 사업하는 아들은 품안에 여전히 남아 있지만 끝까지 부모에게 빌붙어 괴롭힌다는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품안의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감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숙명이다. 최근 들어 품안의 자식들 때문에 자신이 쌓아올린 사회적 명성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거나,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놈의 자식’ 때문에 말이다
‘내 자식만큼은 특별하다’고 생각한 사회지도층 인사도 줄줄이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BA%B4%BF%AA%C6%AF%B7%CA%BE%F7%C3%BC" target=_blank>병역특례업체에 취업시켰다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서울동부지검의 병역특례비리 수사망에 걸려든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BC%AD%BF%EF%B4%EB" target=_blank>서울대 A교수는 국내 과학계의 거탑으로 존경받다가 하루아침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A교수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아들을 산업특례업체에 보냈다가, 아들을 더 편하게 해주려고 제자가 운영하는 연구소에 취업시켰다. 이 연구소는 석사학위 이상자만 취업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사장도 병역특례업체에 1억원을 주고 아들을 취업시켰다가 자신은 물론 30년 넘게 몸담은 해당기업에도 해를 끼쳤다.
뿐만 아니다. 검찰은 고위 공직자 아들 30여명이 병역비리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불법을 저질러 놓고 노심초사하던 이들은 그놈의 자식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게 됐다.
대선주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C0%CC%B8%ED%B9%DA" target=_blank>이명박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C7%D1%B3%AA%B6%F3%B4%E7+%B0%E6%BC%B1" target=_blank>한나라당 경선후보는 자녀의 교육 때문에 5차례나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C0%A7%C0%E5%C0%FC%C0%D4" target=_blank>위장전입한 사실을 드러났다. 이 후보는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첫 아이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C3%CA%B5%EE%C7%D0%B1%B3" target=_blank>초등학교 갈 때 공부 잘 시켜보자 하는 소시민적이고 평범한 욕심으로 그렇게 했다. 규정을 어겼다.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어 그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놈의 자식’ 때문에 벌어지는 사회적인 일탈과 불법행위는 사회라는 공적 조직보다 가족이라는 소집단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택수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p=%B0%ED%B7%C1%B4%EB" target=_blank>고려대 교수(사회학)는 “우리 사회가 가족이나 혈연관계의 이익에 집착하는 2차원적 사회관계에 머물고 있어 너나 할 것 없이 갖고 있는 힘을 모두 동원해 개인의 이익을 지키려 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 내 구조와 제도, 법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스스로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느 사회나 자식사랑은 극진하지만, 자녀를 사회구성원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이 지켜줘야 할 가족 집단의 구성원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비된 자로서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는 한마디에 놀랐던 마음이 스르로 녹는 ‘온정주의’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심지어 군대라는 비인권적이고 불합리한 곳에 보낼 수 없다는 부모의 말에 우리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병특비리 리스트의 오른 A교수의 지인은 “자식이 원수”라며 “군입대를 앞둔 자식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대학장은 “모든 사회가 조금 불합리한 구석이 있더라도, 공적 가치를 위해 어느 정도는 가족공동체의 이익을 잠시 눈감으며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선진국, 건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가족적 가치보다 사회 전체 발전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