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건 사고글이 아님에 죄송한 마음을 올립니다.
어제 오후 교회를 다녀오고 집사람은 피곤해서 낮잠좀 자겠다고 그러고 저는 요즘 사업준비중이라 그냥 점포좀 알아볼겸 다섯살짜리 딸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제 딸이 심심하다고 그래서 "산에갈까" 했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보문산에 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저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서 전망대까지 슬슬 걸어갔죠.
2~3년전만 해도 운영은 하지 않지만 남아있던 그린랜드의 놀이기구들조차 하나 남김이 없더군요.
암튼 전망대까지 제 딸은 한번도 안아달라는 소리는 하지않구 웃어가며 "힘들다"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라는 말만 하며 올라갔습니다.
물로 아이스크림은 사줬구요.
전망대에 올라가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전망대의 지저분한 낙서들...
전망대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시작됐던 낙서들이 너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어느 젊은 아이엄마가 아이와같이 벽에 낙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딸아이가 하는말이 "아빠! 벽에다가 낙서하면 안되지~~~~~~~~~!!!" 라고 크게 이야기 하길래 저는 대답은 못하고 제 딸의 얼굴을 쳐다보며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그 젊은 애기엄마는 저를 계속 째려봅니다.
아~ 이순간을 어찌 해야할지 생각하다가 못본척하고 벤치에 앉아서 제 딸은 비둘기랑 놀고있고 저는 구경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애기엄마가 저에게 오더군요.
그러더니 언제봤다고 욕을하냐고 하네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뭐라고 욕을 했는지 그대로 이야기해보라 했더니 "아저씨가 저한테 애들데리고 잘하는 짓이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근처에 딸도 있고 싸울수가 없어서 웃으면서 마음대로 생각하시고 됐으니까 그냥 가시라고 그랬죠.
그런데 끝까지 사과를 받아야 가겠답니다.
마침 제 딸도 좀 멀리 떨어져있고 그 여자의 아이도 근처에 없길래 한마디 했죠.
"소설좀 쓰지마세요. 그리고 솔직히 아무데나 낙서한게 잘한겁니까?" 라고 했더니 자기만 했냐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욕도 하지 않았고 우리 딸이 묻는말에 고개만 끄덕였으니까 사과할일 없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씩씩 거리면서 그냥 갔죠.
그런데 한 십여분 흘렀을까...
광빨이 아주 끝내주는 검정색 브로엄 한대가 올라오더군요.
건장한 남자 한명이 내렸는데 보니 그 여자의 남편이네요.
서로 뭔가를 이야기 하더니 그 남자 저에게로 오네요.
저는 순간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두 한등치 하는데 까지꺼~~~
제 딸이 근처에 있다.
싸울까?
싸우면 내가 지겠지?
그래도 학창시절 무시는 당하지 않았었는데 한번 해보자!
아니다! 내 아이가 이 근처에 있다!
등등등...
그런데 그 남자 예상과는 다르게 저에게 다가와서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제 집사람과 뭔 일이 있던것같아서요..."
저는 그냥 오해가 생겨서 그러니까 괜찮다고 다 잊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 남자는 제 와이프가 흥분을 한 상태라 이야기를 제대로 못하니 제가 이야기를 해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솔직히 다 이야기를 해줬죠.
이야기가 거의 다 끝나갈무렵
갑자기 그 남자는 "이런 씨~발!!!"
저는 놀랬습니다.
이 남자를 안정시키고 그냥 제가 잘못했다고 빌어야할지 아니면 난 잘못이 없으니까 싸워야할지 아니면 내 딸도 있고 하니 경찰을 불러야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는 뒤로 돌더니 "너이 씨부랄년 뒤졌어"
"차에 타 이 씨발년아"
그 여자는 저를 쳐다보고 울더니 차에 타더군요.
어이가 없고 우습고...
여러분~~~!!!
아무데나 낙서하지 맙시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것은 유치원에서 배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남편이란 사람도 우리 마누라 잘했네 했으면 진짜 난감하셨겠네요;;
그래도 공원에서 남들 다 듣는데 욕하는건 잘했다고 보기는 좀 그렇습니다
조용히 사과하고 집에가서 뒤지게 패든 머리잡고 흔들던..
암튼 저런 종류의 사람들이 불의는 또 못참습니다
와서 조곤 조곤 들어보고..잘못이 없다 싶으면 바로 뒤집어지는거죠
다혈질이 따로없네요..그건 그렇고
보문산...저도 대전사는데 소시적 추억이 많이 뭍혀있는곳이죠
야외음악당 막 지었을때만해도 무슨 큰명물이라도 생긴듯 좋아했었는데..ㅎㅎ
그여자가 글쓴이가 정말 아무말도 안했는데 와서 사과하라고 한거면 잘못한거지만...
글쓴이가 :""애들데리고 잘하는 짓이다!!!" 라고 말했다면.. 굳이 오지랖넓게 시비꺼리 만든거 맞고 원래 사람이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해석하니까 글쓴이만의 글로 그 모든 정황은 알수 없는거고..
그리고 그남자 자기 마누라한테 사람많은데서 그런 욕하는건 양아치 같은 행동이다!!
님말처럼...이미 초딩때 가장기초교육은 다받죠...
공공장소 . 남에게주는피해 .등등 이럴때는 솔직히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부럽기도 합니다...
잘 대처하셨네요.
같은 대전시민으로서 부끄럽네요.
따님은 분명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새로생긴 전망대 갔더니 낙서판 이라서요 보는져도 지져분 하다는 그냥젼 전망만 보고 왔답니다!
남자가 아이들 앞에서 마누라에게 쌍욕 하는건 나뻤지만
무개념의 아줌마를 바로잡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개념녀의 남편은 보통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인데 말이죠.
해서 남편이 부랴부랴 왔는데 그여자 거짓말치니깐 남자 열받아서
간것같은데요 ㅋㅋ
보문산 차끌고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가면 주차장 있고.....자동차매점있고... 맞죠???
보문산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주차장에서 보는게 아니라 전망대로 올라가야 하나요???
위로 가니까 산책로처럼 잘해놨던데....조금 가보니 내리막길이고 어딘지 도통 모르겠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산길은 가로등도 없던데 야경보러 어찌가나요??;;;
-------------------
그래서 30분있다가 식장산으로 갔습니다.-_-;;
저두 대전 사는대요
그남자분 제가 아는사람인것 같은대.....
맞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 남자 머리 빡빡밀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