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여친과 모처럼 데이트를 하고 기분좋게 놀다가 같이 집으로 가려 전철로 향했져
전철역상가를 거닐던 도중 갑자기 여친이 장우동집을 발견, 저에게 그럽니다.
'오빠, 저기서 우동먹고가자 장우동 깔끔하고 맛있어~~'
마침 저도 배가 출출했던지라 들어가려는데, 종로나 서울역에서 흔히 볼수있는
노숙자가 그근처 기둥에서 신문지를 깔고 구걸을 하고있더군요... 그즈음 한참 실직자다뭐다해서
노숙자 분들이 기하급수학적으로 늘어나던 시절이었으니 놀랄건 아니었지만,
냄새도 좀나고 지저분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안쓰러운건 어쩔수없었죠..
그런데,, 그옆에는 7살정도로 보이는 아들이 함께 있더군요..
마치 6.25난민을 보는듯한 떡진머리에 남루한 옷차림하며............구멍난 양말..
불쌍하긴 했지만 제가 그들의 인생을 구제해줄 방법은 없기에 씁쓸한 마음으로
애인과 함께 우동집으로 들어가서 주문했습니다.
'여기 우동 2개와 김밥하나주세요......'
그때였습니다. 180정도의 키에 얼굴 하얗고 훈남인 총각이 들어서더니,
우동하나와 김밥 두줄만 주세요 하는겁니다..
'이자식, 살은 통통히 올라가지고 먹성도 좋네 어느 부자는 구걸하고 굶어보이는데 말이지..저 역겨운.. 돼지녀석..'
괜히 얄미워보이더라구요...
이윽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그 총각은 그걸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전 별 신경을 안썻는데 순간 제여친이 그러더군요..
오빠 저기봐................ ''
왜?? 하고 보았더니...그 총각이 그 노숙부자에게 우동과 김밥을 주더군요.....
저런거였구나..멋있다..처음봐 저런 남자..''
제여친이 평소 남자보고 멋잇다고하면 질투는 좀났지만 그날만큼은 참.. 전혀 질투가 나지않고
제자신을 책망하게 되더군요....... 동정만하고 안타까워했지 저렇게 간단한 걸 왜 생각치못했을까..
나는 왜이리 덜된 놈일까........................ 참 이기적이군......'' 왜케 삐뚫어졌지 나..??
쑥쓰럽고 남들앞에서 뽐내는것 같아 항상 마음은 잇었지만 선뜻 내기는 어려웠던 저를 책망하며
여친에게 만원짜리를 주며, 슬그머니 놓고오라고 시키는 소심 한 나........
그후로는 전철을 타건 기부프로그램을 하건 전보다는 확실히 나누고 살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동전이든 지폐든 주머니에서 선뜻 꺼내는게 창피하지도않고 지폐를주고나면 원숭이를 보듯 저를 쳐다들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전에는 내면 그시선들이 시러서 다른곳으로 이동하곤했거든요..
변화가 생긴거죠..훈훈한 광경을 직접 봐서......................
이글이 소설일까요? 실화일까요? 판단은 님들이 알아서..
아쉽게도...
집착이 심하시거나...
한가하신 분이거나...
무턱대고 정의로우신.... 그런분... 같은... ㅎㅎ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특히 지하철에서 장님처럼 하고다니는 사람들
걔들 구걸하면 포주 같은놈한테 다뺏긴다.
오토바이 같은거 타고 다니면서 졸라 감시해.
줄돈있으면 잔돈이라도 걍 너 신변정리하는데 돈 잘쓰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