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너머에도 우리 땅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3조. 이 조
항처럼 한국인은 오랫동안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 지역, 즉 한반도만을 우리 영토로
생각하고 있지만 근래 중국 쪽에서 나온 압록강 하구의 지도에는 압록강 서쪽과 북
쪽, 한반도 밖 중국 쪽에도 북한 땅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끈다.
자유북한방송이 6일 '조진조선(朝進朝鮮)'이라는 중국 사이트에 나온 것이라며 소개한 이 지도(사진)에는 압록강과 서해 바다가 만
나는 지점에 위치한 비단섬이 중국 대륙에 붙어있는 걸로 돼 있고(지도 A 부분) 압록강은 그 동쪽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압록강 서
쪽의 비단섬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곳은 예전엔 평안북도 용천군 신도면에 소속돼 있던 이름없는 모래톱이었는데 압록강에서 흘러온 모래가 쌓여 물길을 막는 바람
에 중국 쪽으로 연륙(連陸)됐다. 북한은 지난 1958년 인근의 마안도와 신도 장도 말도 등을 합쳐 둑을 쌓고 매립해 64.368km²의 비
단섬을 만들고 용천군에서 분리시켜 신도군을 신설했다. 우리나라 최서단인 마안도가 합쳐져 있어 이제는 비단섬이 서쪽 끝이 됐
다.
비단섬은 중국 대륙에 붙어 있는 바람에 1960년대에는 중국이 발간하는 지도 대부분에 중국 땅으로 표시해 놓아 북한과 중국간에
영토 분쟁 논란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래 발행된 중국측 지도에는 모두 비단섬이 북한 영토로 표시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압록강을 통해 서해 바다로 가는 길이 완전히 막혀버렸다.
'한반도 외부 영토'는 비단섬 말고도 있다. 비단섬 북서쪽에 있는 황금평은 중국 대륙에 붙어 있다(지도 B 부분). 이곳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평북 용천군 두류포와 하중도인 상도를 마주보고 있는데 비단섬과는 달리 지도상으로는 아예 물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 곳 역시 예전에는 북한 땅에 속하는 압록강의 하중도 중 두 번째로 큰 섬(11.45km²)이었지만 퇴적토가 중국쪽 압록강의 물
길을 완전히 막아 버렸다. 중국과 붙었지만 엄연한 북한 영토. 황금평은 예전에는 황초평으로 불렸다.
압록강을 더 거슬러 올라간 평안북도 의주 맞은 편의 조그만 섬 우적도(4.1km²)도 같은 케이스로 중국 땅에 붙은 북한 영토임이 지
도(지도 C 부분)에서 드러난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강을 경계로 하지 않고 철조망으로 국경을 그어놓았다”며 중국쪽에서 배를 타지 않고 걸어가
서도 북한 군인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도 밑에는 중국어로 간략한 설명이 붙어있다. 설명은 "붉은 부분은 중국이 상실한 땅"이라며 "이제 압록강은 조선의 내하
(內河)가 됐다. 중국은 황금편도, 황금하도, 주단도, 신도를 상실해 영원히 압록강의 출해구(出海口)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하는 내
용이다. 설명은 이어 "이 때문에 중국은 부득이하게 단동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게 됐고 동시에 하류의 큰 면적인 신생 토지를 얻
을 기회를 잃었고 큰 면적의 국토를 잃게 됐다"고 애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