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최근 제가 인테리어 사기를 당해서 밤 늦게까지 고소 자료 정리를 하는 도중 머리나 식힐 겸 바람 좀 쐬고 있던 중에 

누가 제 업무용 차량을 문을 여는 것을 목격 했습니다.

(스마트 키방식이 아니라 열쇠 방식이여서 귀찮아 매번 키를 꼽아 두었더니 이런 사단이 났네요.

물론 업무용 차량이다 보니 금품이나 훔쳐갈께 아무것도 없긴 없어요^^;;)

먼저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저희 회사에 CCTV가 워낙 많다 보니 범행 과정을 명확히 담기 위해 CCTV를 보면서  여기저기 

다른 차 문 여는 모습까지 캡쳐를 딱 해 놓고, 골목으로 내려가길래 몰래 뒤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뉴스에서 보길 사이드 미러가 펼쳐져 있는 차량만 범행 대상이 많이 된다고 들었는데

이 범인은 그런거 없습니다. 가면서 모든 차량 손잡이를 다 당겨 봅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문이 열리는 차량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몇명 있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안을 뒤지고 있으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더군요.

약 6분가량 출동 경찰관과 통화를 하면서 범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드렸고,

경찰분께서는 실시간으로 어디쯤이다, 경광등 끄고 가고 있다, 침착하시라등등

신고자인 저를 안심시키며 계속 통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경찰차가 보이길래 손으로 안내하며 전화로 정면에 저사람이다 하니

경찰차로 범인 앞을 막는데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추가로 경찰차가 도착하고 거기서 자긴 아니라며 소리치고 행패를 부려 경찰관 여러 분이 검거하여

순찰차에 태워서 먼저 떠나고 저와 통화했던 경찰관님이 신고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하셨고, 진술서 작성을 요청하셔서

현장에서 진술서 작성하는데 요즘 날씨도 덥고, 뜨거운 경찰차 본네트 위에서 작성하려니 현타가 오더군요;;;;

이래서 사람들이 귀찮아서라도 신고를 안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방금 샤워하고 나왔는데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나쁜 범죄자를 잡는데 일조했다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되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나름 뿌듯하게 내가 이런 사람이다 하며 와이프에게 썰을 풀었더니..........

괜한 일에 끼어들지말라고 욕만 왕창 먹었습니다.ㅠㅠ

집에서 대차게 혼나고 나머지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출동한 경찰분이 또 전화오셔서 피해보신 물품은 없으시냐,

신고해주셔서 고맙다 연신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또 혼자 뿌듯 했습니다.

요즘 출동 경찰관분들 너무너무 친절하시더라구요.

친절한 경찰관님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덥고 짜증났던 마음을 가졌다는거 자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또 앞으로도 이런 일을 보면 또 바로 신고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형사과에서 담당형사분이시라며 여형사분께서 아침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늦은 밤까지 자료 정리 하다가 잠들었는지라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CCTV가 있다고 들었는데 파일을 제공해 줄수 있냐고 하셔서

저희 회사 CCTV 약 7대 정도에 범인의 모습과 범죄 현장이 찍힌 영상을 백업 하여 전송해드렸습니다.

차량 문단속에 경각심을 조금 가지자는 의미에서 CCTV 영상도 올려 볼까 했지만,

주변 위치와 저의 신분이 바로 노출 될꺼 같아 올리지는 못해 죄송합니다.

(저도 겁보라 범인이 나중에 보복할까 무서워요;;;;)

제가 진짜 놀란 게 문이 열리는 차가 많다는 거 였습니다.

다들 쉽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내 차는 안그럴꺼야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보배 형님, 누님들 오늘 집에 들어가시면서 차량에 문단속 꼭 확인하시고 집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저도 오늘 부터 업무용 차량까지 싹다 문 두세번씩 확인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더운 날 주야로 열심히 근무하시는 경찰관님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차량 문을 안 잠근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고 제가 설명이 조금 미흡하여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덧붙히자면..

저희 회사의 경우 영업용 차량 하루 사용 KM를 매일매일 기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퇴근 인원이 KM를 확인하여 기록한 후 문을 잠구고 있습니다.

어제의 경우에는 제가 업무 외에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 마지막 퇴근이였고 

아직 KM 기록 전이였던 상황에 일어 난 상황입니다.

사무실 불도 환히 켜져 있고 통유리라 밖이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

누가 회사내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회사 차문을 열어볼 것이라고는 예상 조차 못했습니다.

일단 제 영업용 차량은 오늘 부터 벌써 제가 조금 번거롭지만 시건을 두번 세번 확인하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매번 키를 끼워 둔다는 것은 양손을 모두 사용해서 물품 배송을 하는 도중에 

매번 차량의 키를 뽑아 문을 시건 하는게 사실상 영업시간 손실로 이어지기에 활동중에는

솔찍히 매번 시건하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문제점에 대해 회사에 다른 대안을 찾자고 건의 한 상태입니다.

저와 회사 직원들도 뉴스에서나 보는 절도 사건이 우리의 일이 될지 몰랐고,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가지자고

서로서로 이야기 하는 상황이라 보배 형님, 누님들도 혹시나 피해를 보시기 전에 사전에 이런 일도 있으니 

조심 하시라는 차원에서 글을 썼는데 불똥이 다른데로 튈 줄은 몰랐습니다^^;;;;;

번외로 개인용 차량은 다행이 자동 잠금이 되는 차량이라 잠겨 있었는데 나중에 경찰관님 설명으로는 잠겨 있는 차량의 손잡이를 당겨 보는 것도 절도 미수로 처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