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로가 세계에서 6번째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한국이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또 매년 교통사고로 전세계에서 매년 120만명이 숨지고 5000만명이 다침으로써 약 600조원에 이르는 경제적인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가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는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2.7명으로 베네수엘라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는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인 모리셔스(43.9명), 2위는 남미의 엘살바도르(42.2명)가 각각 차지했다. 3위 도미니카공화국, 4위 라트비아, 5위는 브라질(24.0명)이 차지했으며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20.9명)은 11위에 올랐다.
전세계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미국은 최근 연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만4000명을 넘어 절대치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으나, 인구 비율로 따질 경우 10만명당 15명에 그쳤다. 브라질(3만2500명)과 러시아(2만9500명)가 미국에 이어 사망자수 상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나타났으며, 동유럽과 아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유럽과 호주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10만명당 11~12명으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세계 경제적 손실은 매년 5180억달러(한화 약 595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65%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개발국들의 경우 교통사고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인 650억달러(약 74조7500억원)에 달하며, 조속한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약 15년 뒤 8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전체 사망 원인에서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9위에서 2020년까지 심장병과 우울증에 이어 3위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교통사고는 전세계 15~29세 인구의 사망 원인 두번째를, 30~44세 인구에서는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대책으로 음주운전 등 위험 운전 억제, 헬멧 및 안전벨트 착용, 보행자의 가시성 향상, 도로 및 자동차 디자인 개선 등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WHO가 교통사고에 대한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보고서는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가 있는 전세계 75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