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우정의 무대가 있었죠.
자대에 간지 3일 후 인가에 우정의 무대 녹화가 있었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몇일전에 훈련소 퇴소식에서 수색대 배치 사실을 알려드리긴 했지만 집에서 걱정하고 계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안심 시켜드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오후 였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근처 학교 강당에서 오와열을 맞추고 양반다리로 앉은채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는 능수능란 했습니다.
그때 김혜림씨가 초대 가수로 왔는데 불러내서 장병 한명을 불러내 안아볼 기회를 주더군요,(천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화가 3시간 정도 계속되고 드디어 그리운 어머니 차례가 왔습니다.
어엄마가 보고플때 엄마사진~~~~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의 어머니가 몇마디 하신 다음 뽀빠이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자 여기까지 듣고 뒤에 계신 엄마는 우리 엄마가 확실하면 올라와주세요,"
저는 다른 부대원 허벅지를 밟으며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10명 정도 올라왔습니다.
세번째인가 제 차례였습니다.
"뒤에 계신 어머니는 저희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럼 왜 올라왔습니까?"
원래는 제가 하려던 답변은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제 걱정 하실까봐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드리러 나왔습니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순간 재미없으면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 안되려면 재미있어야 겠다. 속으로 생각했죠.
그래서 순간적으로 말했습니다.
"녹화가 너무 길어져서 다리가 저려서 나왔습니다."
재미있다고 웃으며 분위기 좋을 줄 알았습니다.
순간 뽀빠이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이 씨발새끼들이 돌았나? 내가 장난 치지 말라고 했지? 개새끼야 방송이 장난이야? 멀리서 오신 어머니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빨리 안들어가? 씨발"
발바닥에 땀나게 자리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부대 맨 앞에 앉아 있는데 뒤에서 고참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아 저 개새끼 돌은거 아냐?
"야이 씨발 신병 교육 똑바로 안시켜?
"좆 같은 새끼를 뽑아왔네."
"들어가서 봐 씨발놈들."
등등...ㅜㅜ
순간 힘든 밤을 떠올리며 얼굴에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녹화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앉아있는데 분대장이 한마디 합니다.
"씨발 밖에 나가서 강한 모습 보이라고 했지? 교육 똑바로 안시켜? 저 개새끼 뭐야?"
지옥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매트리스 깔고 누웠습니다.
불이 꺼지고 눈을 감았습니다.
밀려오는 후회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맞나? 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누워있는데 30분 정도 있다가 고참이 툭 칩니다.
관등성명을 대고 벌떡 일어나 경례를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랍니다.
막사 밖에 휴게실이 있었는데 바닥에 잔돌이 깔려 있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고참이 말합니다.
"박어"
언제 발이 날라오나 긴장하고 있는데 다행히 때리진 않습니다.
그런데 일어서라는 말을 안합니다.
시간이 흘러갑니다.
죽을거 같습니다.
한시간 정도 박은거 같습니다.
머리에서 돌이 박혀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안맞았네요. ^^
몇일 후 제 머리에는 깻잎만한 비듬이 생겼답니다.
뽀빠이 아저씨도 이제 늙었을텐데 지금은 뭐하시는지...
한번 웃고 넘어갔으면 편했을텐뎅...
욕 많이 들어간거 이해해 주세요.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하느라...
정내미 뚝 떨어져서 안봅니다.
문선단 공연이 있었는데 황기순 사회로 정말 재밋게 봤내요.
당대 최고의 가수 박남정,원준희, 김원준, 양수경...등등
재수없어 1부는 경계근무 2부는 사건사고만 많다고 축소. 헐~
그날 덴장됐지. 근무지는 꼴통 중위에게 털리고 . .
그 후 군기교육대 입소~
이상용씨 욕 잘합니다. 부모님들 있는데도 쌍욕 해대고..
사병들이 자기 부하도 아닌데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오라가라 하고 느리면 욕해대고..
가장 보기 싫은게 부모들 있는데서 욕하는거..
진짜 군대만 아니엿음 주먹 날라갔을겁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같아서 이상용씨는 지금도 싫어 한단...
저도 오뚜기출신 우정의무대 관람자였습니다
이상용씨가 욕을찰지게 하는건맞는데...저는 그것보다
녹화중 잠깐 짬이났을때 이상용씨가 짧은치마입은 백댄서들 잠깐나오라고 하더니
우리들보고 빨리끝내라 10초준다~~ㅋㅋㅋ
그리고 오늘밤 화장실에 밤나무꽂이 만개 하겠구만~~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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