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한 토막.
음슴체로 할께요. ^^
나 민간인, 내 친구 A특전사(휴가나옴), 내 친구 B 육군 외박나옴
나랑 A랑 동두천으로 면회감. B 개구리복 입고 나옴, 내가 '야 이거 입어 하고 입고있던 흰잠바 B에게 줌.
B는 탈모하고 바지는 개구리복 군화 신고 상의만 흰 잠바 입고
동두천 시내 돌아댕김. (거긴 미군도 많고 경찰차 헌병차 같이 돌아댕겼음)
셋이 걷고 있는데 A가 갑자기 '야 튀어' 하고 소리침. 전방 30-40미터에서 헌병 둘이 구슬소리 내며 좃나게 뛰어옴.
난 민간인이라 그냥 쫄아서 서 있음.(심지어 일행이 아닌 척..) B가 멍때리다 늦게 반대방향으로 도망침.
뒤에서 보니 거의 잡힐것 같은 상황. 그 때 A가 전력질주(빨랐음) 쫓아가서 뒤에서 헌병 둘 잡아당김.
헌병이 뭐 하는거냐고 하니 A가 하는 말이 '내 친군데 왜 잡으려고 하세요' ㅋㅋㅋㅋㅋ
B 무사히 도망침. 처음 만났던 장소로 가 보니 B가 건물 계단에 숨어 있음.
둘이 걱정하며 기다리는데 한 20-30분 뒤에 손에 피를 흘리며 A가 나타남.
어찌 된거냐고 물으니 그 헌병들이 자기를 경찰에 인계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도망쳤다고 함.
그 날 우리는 택시를 타고 그 지역을 좀 벗어난 곳에서 술 한잔 하고 여관에서 잠.
20년도 더 된 일인데 아직 기억이 생생. ㅎㅎㅎ
진짜 그 땐 무서웠어요.
이거 말하면 지금이라도 영창끌려갈까 두려움.
ㄷㄷㄷ
이스트팩 가방안에 사복하고 운동화
아주 변신을 하고 위수지 점프하고
집에 댕겨온 사람들도 있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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