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김병기
KFX 전투기 초기개념 개요
현재 KFX 개발 계획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관은 ADD로서 2004년 말
ADD 에서 KFX 초기 개념모형이 처음으로 전시된 바 있으며 DT지를 통해 C.G로 소개된바 있다.
모형은 일단 기본적인 개념과 외형을 제시하는 초기 모형으로서 아직 기술적인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일단 KFX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매니아들이나 군 관계자들에게는 KFX 의 개발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해주는 것으로서 그 의미를 가진다.
ADD 측은 이 모형 외에도 여러 가지 채택 가능한 설계안을 가지고 준비중이고 현재 모형의 경우 동체와 날개 등 기본적인 외형에 대한 개념설계 절차를 두 번 이상 반복하여 수행하고 풍동시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즉 KFX의 기본적인 외형은 필요할 경우 전시된 모형이 선택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현재의 모형이 선택되어 기본적인 전체 외형은 비슷하게 간다 하더라도 현재는 ADD 자체적인 개념 연구단계로서 구체적인 부분에 가서는 탐색 개발 - 체계개발 단계를 거치면서 요구사항에 따라 상당히 바뀔 수 있다.
일단 공개된 KFX 모형의 전체적인 인상은 매우 통통하다는 느낌을 준다. 즉 동체 길이에 비해 단면이 매우 두껍다는 말이다.
모형의 설계 시 전체 체적을 확보하는데 상당히 고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F-35에 비교할 경우 거의 비슷하지만 F-35 는 뒷부분까지 계속 같은 두께로 나가지만 KFX 모형은 두개의 엔진을 장착하여 낮아지고 옆으로 퍼지는 형상이다.
전체적인 결론은 F-35를 쌍발화 시키고 동체를 조금 축소시켰다는 느낌이다.
실제 ADD 측은 동체 안에 내부 폭탄창과 충분한 내부 연료탱크를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공간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말한다. 물론 현재 모형 하부에
만들어져 있는 폭탄창은 실제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운 개념 제시용이다.
현재로는 엔진의 놓일 자리와 공간이 중복되어 있고 공기 흡입구에서
엔진까지의 공기를 연결해줄 유도관을 설계하기가 곤란한 배치이다.실제 내부
폭탄창 문제는 전투기를 스텔스화 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상당한
크기의 내부 폭탄창을 만들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F-22 는 크기가 커서 동체 하부에 폭탄창을 넣는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 경우도 무게 중심과 엔진의 위치, 흡입구와 엔진 사이의 공기흐름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찾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F-35 의 경우는 수직 이착륙용 리프트 팬의 위치나 엔진의 길이 등을
고려할 때 동체 하부에 넣기는 어려워서 양 측면에 폭탄 창을 넣는 설계를
택했다.
문제는 F-35 보다 작은 체구를 가지는 KFX에 적절한 크기의 내부
폭탄창을 설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내부
폭탄창은 먼저 KFX 가 스텔스 기체로 갈지 유러파이터 같은 세미 스텔스 기체로
갈지 여부에 따라 채택여부가 바뀌게 될 것이라 이 문제를 깊이 다루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KFX 모형의 또 다른 외형적인 특징은 흡입구 측면에 달린 카나드이다. 이것은 미국 쪽 최신 전투기들이 카나드를 포기하는 설계를 채택했던 것에 비해 특이한 것으로 카나드를 채택하는 설계가 대세인 유럽 쪽 설계 흐름을 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나드를 채택할 경우 FBW 프로그램을 안정화시키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유럽항공기 제작사들의 경험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것이다.
KFX 모형의 기수형상과 공기흡입구 부분의 외형은 거의 F-22 를 모방한 듯한 느낌을 줄정도로 닮아있다. 다만 흡입구와 동체접합부의 처리가 F-22 나 F-35 와는 다른 방식으로 3세대 전투기 처럼 분리된 박스로 동체와 흡입구 사이가 떨어진 설계이다. 현재의 설계로는 상당한 난반사가 예상되기때문에
흡입구 부분의 유체역학적인 고려와 스텔스성능을 고려한 설계가 미흡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수의 형상은 F-22 와 비슷한 형태로 레이돔은 비교적 커서 중급
이상의 레이더를 ( 아마도 F-35 에 장착된 AN/APG -81의 1,200 개의 능동소자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노피는 F 16 과 비슷한 형상의 일체형 캐노피이고 날개와 수직미익은
거의 F 35 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를 ( 주익의 크기만 약간 작은 ) 갖추고 있다.
물론 카나드를 장착해서 후방수평미익은 생략된 상태로서 한마디로
전반동체는 F 22 를 후방동체는 F 35 를 참고한 듯한 형상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과거 일본이 FS-X 계획으로 자체적으로 구상했던 모델과 흡사한
형상으로서 카나드와 두개의 젖혀진 수직미익을 가진 점이 비슷하다.
현재 엔진은 16000 - 22000 lbs 급의 중형 엔진을 고려하고 있는데 ADD
측에서는 기술 도입선이 유럽 업체가 될 경우 유럽제 엔진의 채택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고려대상이 될 만한 엔진으로는 F 414, EJ 200, M 88 등이 있고 F 414 와 EJ 200 간의 경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KFX 의 예상 스펙은 대체로 라팔과 비슷한 것으로 추측되며 최대 속도나
운동성능은 라팔에 비해 조금 미흡하더라도 스텔스 성능은 좀더 앞서게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물론 본격적인 스텔스 설계를 추진하고 내부 폭탄창을
채택할 경우 ) 현재 모형으로는 2 기의 1000 lbs 급 폭탄과 2 기의 고기동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는 정도의 내부 폭탄창을 구상하고 있어서 F 35 에
비추어 조금 떨어지는 공격력이지만 F 22 F 35 이후 최초로 내부 폭탄창을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로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KFX 모형이 보여주는 핵심은 미래전에서의 요구를 수용할 수있는 잠재력을
가진 중급 성능의 전투기 정도로 요약할 수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사업
자체의 추진여부와 요구성능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KFX
모형기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대체로 이런
정도의 외형과 크기를 가진 전투기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형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사진 및 해설 디펜스 타임즈 2005년 9월호에서 전재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