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94 흑연폭탄은 송전선만을 한꺼번에 마비시키는 위력을 갖고 있다. 91년 걸프전 때 처음 사용된 뒤 성능개량을 거쳐 99년 유고공습 작전 때 대량으로 사용, 유고 송전선망을 무력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폭탄은 연필에 전지를 연결하면 전구가 켜지는 원리를 이용, 흑연을 굵은 실모양의 필라멘트로 만들어 100~200개의 음료수 캔 크기의 BLU-114B 자탄내부에 촘촘히 감아놓은 후 SUU-66 디스펜서에 담아 공중에서 투하한다. 디스펜서에서 빠져나온 BLU-114B 자탄은 소형 제동 낙하산을 펼치며 속도를 조정한 뒤 일정고도에 이르면 흑연을 사출한다.
BLU-114B 자탄 캐니스터안에는 소형 폭발물이 장착, 스프링에 연결돼 있는 원형덮개를 개봉시키면서 가느다란 줄의 필라멘트 흑연체가 넓게 퍼진다. 이 흑연체는 전선에 연줄이 얽힌 듯 복잡하게 얽혀버려 송전선망이 누전과 합선을 일으키게 된다.
사진은 BLU-114 자탄에서 흑연체가 삐져나와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