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R28;해R28;공군R28;해병대 소위 임관식을 3군 사령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합동으로
시행하기로 한데 대해 찬반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사관학교별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졸업식과 임관식을
학교별로 실시하지 않고 합동임관식을 시행함으로써 전통이 훼손되고 비용 낭비와 혼잡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합동 임관식을 꼭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임관 당사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매년 장교 임관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대통령의 일정상 모든 사관학교의 임관식에
참석할 수 없어 격년제로 참석을 하거나 아예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임관식이 끝나는 사례가 많았다.
사관학교 임관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장교로 임관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참석여하에 따라
사기가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 각 군 사관학교별로 임관식을 달리 하다 보니 임관일자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장교들에게 임관일자는 곧 서열이어서 임관일이 늦은 경우 불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합동임관식을 거행하면 임관일자가 똑같아져 동기처럼 서로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학교별로 임관식을 가질 경우 출신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 실무부대에서 타출신과의
반목과 갈등이 야기될 수 있지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임관식을 가졌다는 동료의식으로 인해
상호 융화가 용이해 질 것이다.
더구나 각 군 사관학교 임관식이 집중된 3월초는 군의 대규모 훈련이 예정되어 있어 지휘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합동임관식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군의 장교 임관식을 합동으로 시행함으로써 육해공군의 단합된 의지를 표현하고
합동성 강화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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