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입니다... 환자라고생각하고 넘기세요... 조증에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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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洋海軍) 님이 쓴글 [200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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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 강원도 갔다 오는길에 용인휴게실에서 쉬었다 가려고 들리던 길이었습니다.
차들이 좀 붐비는 편이었고, 들어가자마자 휴게실 오른쪽 공원 같은 곳에 차들이 1열 주차하도록 라인이 있는 곳에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당시 테라칸을 끌고 갔었는데, 차 뒤에는 거리가 표시되는 후방 감지기와 후사경이 잇었습니다.
후방거리 한계를 30cm까지 한계로 다가가 다시 앞으로 밀어넣으려고 기어를 바꾸려는 순간, 차에서 엄청 큰소리로 " 팍~ 팍~" 두번 소리가 나더군요.
순간 멍한 느낌~
분명 박을 리가 없는데, 충돌음이 굉장히 크게 들리더군요.
그것도 이상하게도 한번이 아닌 두번씩이나...
일단 차에서 내려 보았습니다.
경황 중에 본 차량은 미국쪽 차량 같은 외제차량.
그런데 제 차와 그 차는 30cm 정도 떨어져 있더군요.
바로 앞을 보니 나이 40대 후반에서 50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나 체구가 트위스트김 같은 남자분이 서있더군요.
키는 165정도에 삐적 마르고 옷은 십대 양아치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더군요.(S자 라인의 단추가 있는 웃도리)
첫 이미지부터 나이에 안맞는 어이가 없는 모습에 기가 차더군요...
순간 느낌이 오더군요.
자기 차가 외제차라 혹시나 부딪힐까봐 차 옆에 서있다가 제 차가 가까워진다 싶어 주먹으로 세게 두번 친 것이었더군요.
이 사람 매번 습관처럼 그러나 봅니다.
이렇게 신경 쓰면서까지 뭐하러 외제차 차는지...
하여간 정색을 하고 후사경과 후방 감지기로 충분히 보고 후진하는데, 왜 차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느냐고 했더니, 감지기의 한계를 운운하면서 자칫하면 차 박을번 했다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박았으면 이 차가 얼마짜리인지 아느냐는둥,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충분히 보고 운전하는 사람한테, 본인 느낌으로 아무차나 그렇게 주먹으로 마구 쳐도 되냐, 또 만일 부딪혔으면 보험처리(이래서 대물 2억 들어 놓았습니다) 해주면 되는데 왜 이리 무개념으로 행동하는냐고 했더니...
갑자기...갑자기...갑자기 옷을 벗습디다.
옷을 벗으면서 어린 놈이 오히려 도와줬는데, 저더러 화를 낸다고 뭐라고 하더군요.
마눌과 애들이 보는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점잖아 보일 나이에 옷을 벗는 모양이라니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집사람은 그냥 가자고 그냥 죄송하다고 말리고, 그 부인인지 애인인지도 모르겠으나 그 사람 여자분도 왜 이러냐며 옷을 벗는 행위를 말리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 "옷을 벗으면 뭐할거유~"라고 하자, 더 성질이 났는지, 자신의 여자를 자신을 말린다고 확 떠밀어서 쓰러뜨리더군요.
그리고 덤벼들더군요.
정말 미친 놈이 따로 없더군요.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외제차를 타면 이 정도로 의기양양해지는건지.
참고로 전 187입니다.
허리하나 접어 놓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더군요.
하지만 힘으로 해봐야 뭐하겠냐는 생각에 차분히 핸폰을 들고 112(고속도로순찰대)에 신고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 사람 옷벗은 장면도 찍고, 차량의 멀쩡한 상태(충동 되지 않은 상황), 그 사람이 주먹으로 때린 곳등도 폰카로 찍을 겸 해서요.
어차피 차를 친 목격자도 주변에 많은터에 그 자리에서 해결해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를 쭈욱~ 지켜보던 젊은 남자분이 저를 말리시더군요.
저런 미친놈 상대해서 뭐가 좋겠냐구요.
저더러 아저시가 그냥 참으시고, 어서 타고 가시랍니다.
그 사람은 본인이 꽉 잡고 있을테니, 어서 가시랍니다.
기분도 뭐같고 참 드러웠지만, 처자식이 뭔지 신고할 맘 접고, 마음 꾸욱~ 누르고 차를 몰고 휴게소를 떠났습니다.
휴게소를 출발할 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얌마~ 너 차번호 다 외웠어~ 나중에 보자~"
참~ 나이 40~50에도 저런 사람이 있기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로 집으로 향하면서 지금도 문득, 남녀노소 관계없이 도로상에서 보여지는 무개념의 행위를 또 한번 봤다는데에 찹찹함을 금할길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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