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휘발유를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첫 째, 세녹스나 신나같은 유사 휘발유를 쓰면 먼저 자동차에 치명적입니다. 주위에 자동차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차에 해박하신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십시오. 유사 휘발유를 썼던 차량의 피스톤 링이나 태핏을 보면 거의 닳아서 치명적입니다. 물론 신나를 쓰지 않아도 연식이 오래되면 닳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유사 휘발유를 썼을 경우 그 기간이 훨씬 단축이 되고 더 쓸수 있는 차량의 수명이 반 이하로 줄게 되는 겁니다.
둘 째, 신나는 폭발온도가 높다고 합니다. 폭발하는 압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온도가 높아서 장시간 신나로 달리게되면 엔진과 피스톤링을 녹게 합니다. 또한 신나나 유사 휘발유는 부식성이 강해서 연료라인의 부식을 초래해서 화재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만약 이러한 차량을 중고차량으로 팔아서 두 번째 중고차를 산 차주가 불과 몇 달만에 차량이 엔진 노후로 퍼져버리면 두번째 차주는 완전 난감이겠지요? 자동차가 적은 금액도 아니고요, 알뜰하게 돈 모아서 중고차를 경제적 가격에 샀는데, 유사 휘발유 때문에 파워트레인이 맛이간다면 정말 가슴만 칠 것 같습니다. 돈 있는 분들은 새차를 사겠지요, 즉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분들에게 더 많은 해가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셋 째는, 환경적인 측면입니다. 신나나 유사 휘발유가 질소계 유독한 가스가 더 많이 분출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삼원 촉매장치로 여과를 시키는 것도 질소계가 붙어버리면 백금촉매가 맛이 갑니다. 그러면 그 이후는 여과없이 유독가스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세계는 지금 기존의 가솔린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조차도 위해하다고 생각을 하여 하이브리드니 수소 자동차니 전기 자동차같은 대체 동력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신나나 유사 휘발유는 이러한 노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닐까요? 우리 애들에게 그래도 좋은 공기 물려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넷 째는, 악법도 법입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대한민국 법 적용을 받는 영토에 주권 국민으로 산다면 그 권리에 따른 법을 지켜야될 의무가 있습니다. 비록 세계최고수준의 기름값을 내지만 우리나라 세수체계가 유류세같은 간접세에 치중되어 있고 조세저항이 비교적 약한 유류세에 기형적으로 높은 세금이 붙어 있어서 그러합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주유소가 아니라 세무서입니다. 만땅 채우려면 가슴이 쓰라리지요. 신나나 유사 휘발유를 싼 가격에 쓰는 것을 뭐라할 수 는 없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했던 몇몇 이유들 때문이라도 저는 휘발유를 쓰고 대신 차를 안타고 지하철을 좀더 타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윗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공감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생활이라는 곳에서 글을 썼는데, 보배라는 곳을 알게되고 처음으로 이 곳에서도 조금 긴 글을 써보았네요. 너무 심한 악플은 사양하고, 다들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