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느낀 점입니다. 자동차 전문가도 아니고 속도도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허접한 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양해를.. ^^;
이전에 아카디아 로얄을 몰았습니다. 지금 차는 3.3 풀옵션입니다. 배기량이 비슷해서 비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름대로 분류를 해보겠습니다.
1. 가속력
초기가속력, 고속주행시 가속력 모두 아카디아가 월등합니다. 특히 아카디아의 경우에는 120전후로해서 탁월한 가속력을 보이는데 반해서 TG의 경우에는 특별하게 탄력을 받는다는 속도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야 순발력이나 가속력을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불만은 없지만, 이전 아카디아 오너시라면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으실 겁니다. 초기 악셀밟고 튀어나가는 것은 아카디아의 압승.
2. 승차감
아마 아카디아를 타면서 승차감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물론 대형차니까 어느정도의 승차감은 따라오지만 차체가 낮기 때문에 안정성은 있어도 승차감은 별로입니다. 이전에 120만원주고 미쉐린 타이어 중에서 승차감 중심의 타이어를 끼웠는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TG의 승차감은 그럭저럭 만족입니다. 일단 이정도면 타이어 갈아끼고 싶은 생각 안들고 인치업도 그리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3. 차내 소음
아카디아가 오래된 차라 단순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아카디아의 소음은 크게 바닥소음, 문짝소음, 엔진소음이 주종입니다. 이중 바닥소음이 가장 심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속주행시 횡절음도 다른 차에 비하면 들어줄만 하고, 엔진소음도 고속주행에서는 들어줄만 합니다. 저속주행에서는 당연히 엔진소음이 큰 편인데, 차가 오래되서인지 큰 편이었습니다. TG의 소음 중에서 엔진소음은 제가 타본 차들 중에서 가장 정숙합니다. 렉서스330, 에쿠스, 오피러스, 체어맨 을 봤을 때, 크게 떨어지지 않는 소음이고 체어맨보다는 정숙한 느낌입니다. 고속주행에서도 엔진소음은 만족할만 합니다. 고속주행에서는 100킬로가 넘어가면서부터 횡절음이 들어옵니다. 바닥소음도 고속에서는 많이 타는 편이구요. 그런데 소음의 경우에는 주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정확히 테스트를 해 보아야하겠지만, TG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이 조용하다보니까 크게 들리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고속주행시 엔진소음은 렉서스보다 좋은 것 같고, 횡절음, 바닥소음은 에쿠스 정도는 될 듯 합니다.
이번에 오디오하느라 문짝을 뜯어봤는데 비닐이 없더군요. 아예 철판으로 방음판을 막아놓은 것으로 보아 고속주행시의 정숙성도 만족할만합니다.
4. 안정성
안부딪쳐봐서 모르겠습니다. ^^; 단 코너링시 안정성은 VCD가 장착되어서인지 TG가 조금 낫습니다. 물론 인치업한 아카디아와 비교하면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TG의 차체가 높아서 고속주행시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리적인 부분이 강할 것 같습니다. 높이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뒤에 몰았을 때와 아카디아를 나중에 번갈아가면서 몰았을 때, 안정성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적응이 되면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질 듯합니다.
5. 내부편의성
아카디아가 훨씬 오래된 차이지만 뒷좌석 전동 기울임도 되고해서인지 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TG살때 그러더군요. 모든 편의장치의 집합체라고....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전동차양막 같은 것은 신기할 뿐, 이번 여름에 거의 쓴 기억이 없네요. 사람들 신기해할 때 한두번 보여주고... 오히려 톨게이트 지나갈때 표 받으면 넣어둘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떨이도 좀 편하게 털수있게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바람둥이가 몰고다니면 편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운전석에서 조수석 씨트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저만 그런 야한생각을 했나요? 리플 달아주시길...ㅋㅋ) 그리고 듀얼에어컨... 아.. 오토라이트와 스마트키는 정말 편하더군요. 그건 돈을 들여서라도 옵션에 포함시키시길...
6. 총평
정숙성과 편의성을 추구하시는 분들은 공간도 넓은 에쿠스로 가라... 가 정답일 듯 합니다. 물론 돈이 있다면 말이죠. 그리고 순발력이나 차량튜닝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은 다른차(sm7은 안몰아봤는데 다들 치고나가는 맛이 있다고 하더군요)를 구입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TG는 전반적으로 정숙한 오너중심 차량입니다. 언젠가 자동차 평론하시는 분한테 물어봤죠... 어떤 차가 좋은 찬가요? 그랬더니 아주 기분나쁜 대답으로 돌아왔습니다. 1억넘는차가 좋은 차예요... 생각해보니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킬려면 아주 비싼 차여야겠죠. 제 생각에는 TG는 자기가 차를 몰고,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약간의 겸손함이 있는 사람이 몰기에 좋은 차 갔습니다. 정말 어정쩡한 차이지만 내구성 좋고, 달릴만큼 달려주고, 정숙할만큼 정숙하고... 전반적으로 '상황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몰기에 적합한 차인 것 같습니다. 제가 sm7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어느정도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생각했기 때문이고, 에쿠스나 체어맨을 사지 않은 것은 나이에 걸맞는 부분 때문이며, 외제차를 사지 않은 것은 경제적인 부분 때문이며, 오피러스를 구입하지 않은 것은 신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다 어정쩡하지만 그 어정쩡함이 'TG'의 가장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무난함'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