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프리미엄 소형차, 젠트라
[헤럴드 생생뉴스 2005-11-01 08:50]
서울 외곽의 기산저수지 부근. 구불구불한 길에서 젠트라에 올라탔다.
출발 전 실내를 둘러보니 세련된 디자인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실내 공간 역시 소형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넉넉함을 유지했다. 신차 발표회에서 잠시 접했던 젠트라와 직접 타본 젠트라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절벽을 깎아지른 듯한 엣지 스타일의 후드 캐릭터 라인과 원형 안개등이 젠트라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동을 걸 때는 소음이 거의 없다. 새롭게 디자인된 전자동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 고급 차량에 주로 적용되던 각종 편의장치가 잘 어울리는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도로에 진입한 순간 부드러운 엔진음이 느껴진다. 마치 도시형 주행을 염두에 둔 자동차 같은 느낌. 1.5ℓ 엔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힘있는 주행이 돋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시속 130㎞ 안팎에서 힘이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웬만한 구간에서는 무리가 없다. 시속 160㎞까지 속도를 내도 부드러움은 계속 유지된다. 가속할 때도 젠트라는 진동ㆍ소음(NVH)을 별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소형차답지 않은 조용한 매너를 지키고 있는 셈. ‘Are You Gentle?’하고 시작하는 젠트라 광고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젠트라는 기본품목에 따라 854만원의 SX, 884만원의 CDX, 1022만원의 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경우 일괄적으로 134만원이 추가로 든다. 프리미엄 소형차를 추구하는 젠트라는 여러 편의 사양을 고려할 때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인 셈. 그러나 외장과 내장이 바뀌었을 뿐 최고 마력과 회전력(토크) 등 엔진 성능이 칼로스와 비슷한 점과 체형이 큰 운전자에게 운전석이 도드라져 보이는 대목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