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승/배틀/목격담에 어울리지 않은 글을 쓰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몇몇분의 글을 보면서 느낀점을 좀 써 볼까 합니다.
제가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느꼈던 점들로 어느정도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고 싶어하고, 타인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상호교류적인 것이며, 경로의존성이 존재합니다.
우선 아모씨가 글을 올리는 행동부터 보겠습니다.
솔직히, 당사자는 '현대가 열심히 해서 잘 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썼다지만, 그 글이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그 누구도 동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는 독자들의 지적능력이 부족하거나 컴플랙스 등으로 인하여 자신의 의사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드러난 내용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또 관심을 얻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관심이 칭찬인지 혹은 관심 그 자체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글의 내용의 설득력, 구성의 논리성, 자료의 객관성 등은 차치하고(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아마 '현대 잘되라는 채찍'이 주제라면 F, '현대가 대단한 줄 아는 당신들은 바보'라는 주제라면 A라 하겠습니다.) 글과 무관하게 타인과의 대화(댓글 다는 행위도 turn방식의 대화라 보겠습니다.)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내용이 당사자게에 좋게 들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스스로 한 번 돌아보는 개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우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혹은 자기애가 과다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러한 경험이 많습니다만, 모든 사고와 판단이 자기 중심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아는 지식과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강하여, 타인의 의견에 대하여 무시 내지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기의 생활(혹은 경력)이 괘나 성공적이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외에 '그냥 옹고집'인 사람도 존재하긴 했습니다만, 스스로 자신에 대한 설명을 했던 내용들을 살펴보면 전자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대응은 타인의 비난내지는 공격을 유발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자신 능력(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함으로써 타인에 대하여 우위인 입장을 견지하려는 태도입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너 (따위)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와 같은 대화 전개를 보이는 경우로서 그보다 열위인 사람에게는 모욕감을 그 보다 우위인 사람에게는 당혹감을 주는 경우입니다. 이런 말을 하던 사람들의 경우 오히려 그러한 조건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컴플랙스가 존재했던 것 같더군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대학서열과 관련된 논쟁에서 최상위 학교 보다는 오히려 중상위 학교에서 상대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대다수의 청중으로 부터 환영을 받을 수 없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인격에 대한 저평가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곤란한 혹은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회피하는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배척되고 논파를 당하게 되면 자기보호를 위하여 무시하거나 회피하게 됩니다. 이 게시판에 올렸던 대부분의 글들에 대해서 논리적인 혹은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반박이 있어 왔으나 그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는 사례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다른 주제들을 다시 꺼내거나, 상대의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 치중함으로써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초기에 자신의 실책에 대해서 인정하고 넘어갔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대화는 서로간의 의견이 교환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것으로 타인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아주 좋지 못한 태도 입니다. (웃음)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였고, 그 사용처에 있어서도 상당히 모욕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대해서 수정해 달라는 타인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태도는 대화에 있어서 기본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시로 '토론의 자세'를 언급하고 있으나,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서 반추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화과정은 '비가역적이고 경로의존적인 과정'입니다. 자신의 현재 입장이 어떻든 간에, 지금까지의 태도와 발언 내용이 존재(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간에)하는 한은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타인이 자신을 적대시하는 것을 탓하기 이전에 타인이 자신을 적대시하게 만든 것을 탓해야 할 것이며 그에 대한 적절한 사과나 해명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논쟁에 있어서 논쟁을 일으킨 사람이 존재합니다.
사족삼아 조금 더 쓴다면, 본인의 전공이 '경영'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발표나 문서작성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태가 자신의 글을 오해한 몇몇 '현빠'들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한 때문인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여나 당신이 쓴 글의 주제가 '현대는 못난 기업이고, 현대를 옹호하는 당신들은 무뇌아들이다'라는 것이라면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계속 욕 먹으십시오.
ps. '집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센다.'라는 말이 있죠.
당신 스스로 온/오프라인이 다르고 잘 구분한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믿고 싶으시겠지만, 두 삶 모두 한 사람의 것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다중인격 같은 경우가 아닌 담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