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그러니깐....금요일밤 열두시경... 입니다.
동대문 새벽시장에 상담이 있어서 옆에 여직원을 태우고 올림픽대로 공항방향진입....
천호대교를 지나 올림픽대교를 향해 2차선 주행중이었습니다.
1차선 저 멀리서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호.. 선수등장..."
짧게 숨을 한번 들이쉬고... 샤벨트를 바싹 조여줍니다...
가벼운 힐엔토... 4단으로 쉽다운후.....
핸들리모콘으로 살며시 오디오를 꺼주고... 선수확인 들어갑니다...
1차선으로 휙... 허니 지나가는 하얀선수.....
"허억... 엑스지??"
나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는.....쎄단이라는 선입견에 시건방지게....쉽다운 없이
그냥 4단으로 밀어 붙입니다만.... 이게 아닌듯 싶습니다...
" 그래봐야 ... 길좀 막히니 다시 만나겠지..."
이런....실수였습니다.....
3차선으로 바로 치고 나가는 엑스쥐선수.... 게다가 1, 2 차선 동시에 조여오는
검정 에쿠스두대.....
"허억... 놓쳤다"
뒤늦게 깊이반성(?) 하고 3차선으로 변경후 3단 풀부스트로 따라갑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칼질.... 쉴새없이 켜지는 방향지시등....
"오호... 매너 좋고..."
그나저나... 한박자 늦은 출발에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가 안타깝습니다....
"아... 이런 바로 쩜 되어버리다니.... 섭섭한데..."
중얼 거리는 순간....
잠실대교 지나서 3차선에서 기다려주고는 엑스쥐 선수의 쎈쓰....
곧바로 4차선으로 옮긴후.... 운전석 창문을 열고 엑스쥐 선수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엑스쥐선수와 눈이마주칩니다.
둘이 동시에 꾸벅... 하고 인사를나눕니다....
엑스쥐선수 3차선... 나.. 4차선...
곧이어 나타나는.... 종합운동장 옆 카메라.... 힐앤토 3단.....80킬로.....
카메라 통과를 하면서 둘다 잠시 멈칫...
엑스지 선수...역시 고수.. .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며...
날 먼저 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아까와는 달리 겸손한 자세(?)로 3단 풀부스트를 때리며 영동대교방향
길에 이어지는 오르막언덕을 치고 올라갑니다...
역시나... 그 지역 노면은 너무 않좋더군요....
일요일 경기때문에 써쓰셋팅을 빡씨게...해놓았더니...
차가 튀어도 튀어도 그렇게 튕겨댕길수가 없습니다.. 공도 최악입니다....
그래도 어쩐답니까.. 내려서 설명 할수도 없고... 에휴... 기왕 밟은거 .. 가는거죠...
놀라운건.... 엑스지 선수... 절대 멀어지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올림픽대로에서 배틀해서 속상해본기억이... 많지 않은편인데...
2톤에 육박하는 저 덩치를... 멀찌감치 떼어낼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며...
지난번 남색M3와의 배틀이후...미션트러블로 인해 웬만해선 안쓰기로 마음 먹었던...
10연속 칼질 (일명 칼질 10 콤보) 내공을 쓰게 됩니다....
3,4 콤보후 룸미러에서 사라진 엑스쥐선수...
"으흐흐... 역시 10 콤보 엔 당할수 없지.... 으흐흐흐...." 하며....
성수대교에 가까워지는 순간... 룸미러가 번쩍.... 합니다...
"뜨아..."
무서븐 엑스쥐 선수.......곧바로 내 뒤에 붙다니....
그렇다면 나의 10 콤보와 ..... 전혀 다른 차선으로 똑같이 칼질 10 콤보를 했던겁니다...
10 콤보후... 잠시 긴장을 늦춘게 탈이었지요....
최근 몇개월간 배틀해본 선수중에 가장 뛰어난 기량의 선수 였던거 같습니다...
2차전을 더 뛰어보고 싶었으나....
동대문 상담이 너무 늦었기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창밖으로 손만 겨우 흔들어드린채..... 동호대교로 빠져야만 했습니다....
아아... 먹고 사는게 뭔지....
절대고수를 한분 만났는데....
따끈한 커피한잔 못나누는 현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에.... 공도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차가 요란해서 더 눈에 띌테니...... 아는척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이번 타임7전에 F전 엔트리 보니깐... XG가 한대 출전하던데...
혹.... 그분 이신가요???
아무튼... 덕분에 동대문까지 무척 빨리 도착했구요...
매너와 기량을 두루 갖추신오너분 만나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최근 한참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러운 보배 게시판에
괜히 찬물을 끼얹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혹시.. 여기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글 남겨봅니다...
이상... 검은새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