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z님의 글 뜻은 쓸데없는 오토-스틱 비방논쟁에 대한 것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세단에는 오토니 스포츠카에는 스틱이니라고 규정짓는것은 또 다른 오토-스틱 논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군요. 그냥 무슨차종이건 자기 좋은대로 타는 것이 정답 아닐까요? 남의 취향에 이러니저러니 정해줄 권한이 누구에게 있겠습니까?
수동이 없어지면 자동도 없어진다는 350님의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한 쪽이 강하게 선호되면 그 방향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기계장치, 전자장치에서 그렇습니다. 발전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더 쉽고, 더 편한 쪽이기때문에 자동차의 변속기도 자동화로 발전할겁니다. 350님이 말씀하신 무단변속기도 같은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겠지요. 물론 수동 매니아를 위한 수동 변속기는 유지될 수 있지만 대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수동과 자동 중 어느 한 쪽만 남게된다면 그것은 분명 자동변속기입니다. 궁극의 변속기는 수동보다 변속타이밍이 정확하고 효율 좋은 자동변속기일테니까요. 하지만 수동의 손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수동은 상당기간 남아있을거란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350님은 CVT는 무단변속기가 아니라고 하셨군요. 무단변속기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ion 무단(無段) 변속기) 입니다. CVT가 무단변속기가 아니라는 주장은 '애플은 사과가 아니다'라는 말이나 똑같습니다.
CVT(무단변속기)의 기본원리는 엑셀정도와 속도에 따른 구동풀리의 반경변화가 연속적(무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CVT의 가장 큰 문제점이 내구성이었는데 이는 구동축과 피동축을 연결하여 구동력을 전달하는 고무벨트의 하중이 일정 출력 이상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경차나 소형차에 적합한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시빅 1.6까지 이르렀고 아우디는 2500cc급 무단변속기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젠 고무벨트가 아닌 금속시계줄과 같은 방식의 금속밸트로 발전되어 내구성문제도 상당히 해결되었구요. 마티즈 CVT나 아우디의 2500cc급 무단변속기나 원추형 가변풀리를 이용하여 기어비를 연속적으로 자동변속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CVT와 무단변속기는 완전히 동일한 말입니다.
350님은 '무단변속기는 수동의 일종이다'라고 하셨고 신승훈님은 '무단변속기는 진화된 자동이다'라고 말씀하셨네요. 두 분의 요지는 350님은 무단변속기는 기어가 하나이니 수동이라는 입장이고 신승훈님은 무단변속기도 결국 자동화된 기어이므로 오토이다라는 입장이시지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차이는 그 말 자체에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즉, 수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손수 직접 변속을 하는 것이고 자동변속기는 자동차가 알아서 자동으로 변속한다는 뜻으로 봐야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기어변속'을 내가 하냐(수동) 차가 하냐(자동)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수동변속기나 자동변속기나 다단기어를 가지므로 기어의 유무가 수동-자동의 기준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다단기어를 제어하는 주체가 인간이냐 전자장비(차)냐로 판단해야겠지요.
그렇다면 무단변속기의 기어변속(사실 다단기어가 아닌 일정영역의 무단연속기어이지만)은 누가 판단해서 합니까? 운전자가 직접 원추형 구동축 풀리의 직경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까? 아니면 전자장비(차)에 의하여 계산된 엑셀량으로 구동축 풀리의 직경이 자동으로 변화됩니까? 너무도 당연히 무단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손이 한 일은 시프트레버를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D레인지로 옮겼을뿐 기어변속에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수동이라 할 수 있는지 350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요약하면,
1. 수동-자동 소모성논쟁은 이제 그만~!
2. 무슨차이건 제 맘대로 타는 취향에 어떤 차는 수동이니, 어떤 차는 자동이니 규정짓기도 그만~
3. 변속기 발전의 궁극은 수동보다 효율적인 자동변속기
4. CVT는 무단변속기의 영어표기이며 자동변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