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뭘 모르는게 있네요.
다른 차종은 차이가 크지 않은데 유독 쏘나타 2.4와 3.3은 미국-한국 판매가격 차이가 크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점은 쏘나타와 경쟁차종과의 관계를 이해하면 수긍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SM7은 Sm5를 일부만 바꿔서 중형과 준대형을 동시에 출시하여 나름대로의 마케팅적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에 쏘나타에 3.3버전이 없었는데 차후에 추가된것은 SM7 3.5를 다분이 의식한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즉, 르삼이 하나의 중형 바디를 이용해 두가지 차종을 개발하여 두개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견제하려는 전략이죠. (여기서 NF와 TG도 같은 프레임이라고 태클거시면 할말 없습니다만, 이 두차종은 같은 프레임을 썼어도 SM5-7처럼 완전히 똑같은 차종을 이용한것은 아니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따라서 현대는 쏘나타에 3.3버전을 추가하여 SM7의 3.5급의 경쟁차종으로 포지셔닝 시켜, SM7과 쏘나타가 동급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동시에 TG를 상위 그레이드로 포지셔닝 시키려는 전략을 쓰게 됩니다.
사실 쏘나타3.3은 한달에 겨우 10대남짓 팔리는 차종으로 현대에 거의 실효적인 이익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레이드를 출시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은 상징적인 이유에서 입니다.
또한 배기량 뿐만 아니라 각종 전자장비와 고급스러운 트림을 만재하여 가격을 SM7 3.5수준으로 맞춘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수출형 3.3은 6-에어백과 TCS를 제외하고는 거의 2.4GLS급과 별차이없는 깡통옵션입니다. 따라서 한국-미국의 3.3모델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억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2.4모델도 마찬가지로 미국형 2.4는 안전장치를 제외하고는 한국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옵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한국의 세금도 상당한 차이가 나구요.
오늘 동아일보의 단순한 비교를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한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기자가 자동차산업이나 이쪽 업계 사정을 잘 모르고 아무렇게나 쓴 선정성 넘치는 기사였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같은 조-중-동 라인이지만 조선일보의 최원석 기자와 같은 어느정도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과 지식이 결여되어있는 기자인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무조건 같은 3.3 가격이 50% 차이난대!!라고 흥분만 할것이 아니라, 왜 다른 차종들은 차이가 많이 안나는데 이것만 유난히 그럴까 하고 생각을 좀 하고 기사를 분석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암튼 이 기사는 안티 현대 진영에게 좋은 안주감을 제공한것만은 확실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