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한 주관적인 사용기입니다.
악성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편의상 경어를 생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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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차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좀 관심있는 정도랄까
여태 내차랍시고 몇년씩 끌고 다녔던 차들도 몇대 안된다.
대학교 4학년때부터 한 3년 무쏘를 끌고 다녔고
취직해서 첨 받은 차는 대우 매그너스 (4기통) 한 2년
그담에 받은 차가 뉴EF 한 2년 10개월...
3대가 전부다.
국산차들은 대부분 몰아보기는 한것 같은데
사실... 한두번 몰아보는 것이랑
몇년씩 내차로 굴리는 것이랑은 차이가 있으니...
뭐라 말하기 조심스러워진다.
지난 수요일, 15일 새로 토스카를 받았다.
회사에서 NF랑 뉴SM중 하나를 고르라는 걸...
한달을 더 기다려 토스카를 하겠다고 했었다.
이유는 뭐 별것 없었다.
동료들이 타는 NF랑 뉴SM을 타 보았을때 큰 감명을 받지 못했고
직장생활하면서 왠지... 현대 하는 꼴이 별로 맘에 안들었었고
삼성차는 왠지... 철지난 일본차 굴리는것 같아 망설여졌다.
그러다가 대우에서 새로 2000cc 차가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고
L6에 아이신 5단 미션이라길래 그냥... 결정해 버렸다.
내차를 산다면 좀 더 고민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어차피... 나에게 차는 회사에서 사주는 신발같은 존재라...
요즘 현대차 품질로 뭐라 말들이 많던데
내가 뉴EF타면서 크게 품질로 신경썼던 부분은 없던것 같다.
반납할 당시 175,000km를 뛰었지만 거의 말짱했던것 같다.
오히려 3만정도 뛴 장모님 EF보다 승차감이나 엔진소리는 좋았었다.
거의가 고속도로에서 길들여진 엔진이라 ^^
특히나 좋았던 점은 핸들링이다.
꼬불꼬불한 국도를 달려보면 SM이나 매그너스와는 분명 달랐다.
코너링도 좋기는 한데, 차체가 기우는 점에서 다소 마이너스였다.
대체적으로 무난하다고나 평범하다고나 할까...
하긴 내가 탄 차가 GV라... 거의 고급 옵션은 경험하지를 못했다.
(지금도 토스카 SE 기본형이다.)
단점이라면 속도계가 240까지 있는 것이 좀 머슥하다고나 할까...
평지에서 160을 넘기면 가속이 확연하게 느려진다.
180을 넘기면 더이상의 가속은 답답해서 내가 포기할 정도다.
여태까지 가장 시원한 가속을 보여준 차는 단연 매그너스였다.
4기통 매그너스로 계기판 넘겨본 적도 여러번 있다.
다시 토스카 이야기로 돌아가서...
오늘까지 1000km를 조금 넘긴 상황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사용 초기의 느낌 몇가지만 우선 적어보려고 한다.
1. 저속 토크
거의 정확하게 1800에서 80, 2000에서 90, 2200에서 100, 2400에서 110,
2600rpm에서 120km/h 나온다.
신기할 정도로 딱딱 맞아 떨어진다.
평지에서 저렇게 가다가 약간의 오르막을 만나도 전혀 rpm에 변화가 없다.
속도계에 변화가 없으면... rpm도 변화가 없다.
2. 엔진소음과 변속충격
시동을 걸고 팬까지 다 끈 상태에서 가장 큰 소리는 밸트 돌아가는 소리이다.
살짝 엑셀을 밟아 보면 엔진소리인지 뭔지 나긴 하는데
전기차같은 느낌도 든다.
예전 동료들이 NF랑 뉴SM을 첨 받았을때 시승해 보았는데
그때도 참 조용했었다.
근데 이건 뭔가가 다른...고요함이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다.
주행중에 들리는 엔진소리도 나즈막하고 부드럽다.
내가 3000rpm을 아직 넘기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변속충격은 없지만, 그렇다고 변속되는 것을 모를 정도는 아니다.
그냥 부드럽게 변속되는 것을 신경쓴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
물론 미션도 길들여지면 더 부드러워지겠지만
내경우엔 미션 길들이기가 참 쉽지가 않다.
시내주행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고속도로주행이라
오히려 보통사람들보다 미션 길들이기는 더 걸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부드러워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 핸들과 계기판
핸들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양쪽으로 재질이 다른 그립부분도 있고...
한동안 커버 씌우지 않고 그냥 탈 생각이다.
다만 가운데 에어백을 커버하고 있는 검정 부분(대우마크있는)과
양쪽 은색 부분 사이에 보이는 틈새가 살짝 우측이 더 넓다.
모 동호회 시승기에서 본적이 있어 나도 그런가 하고 봤더니
우측이 0.5mm정도 더 넓었다.
계기판은 단순한듯 한데... EF보다는 나은것 같다.
만족스러운 수준인데 야간 라이트 불빛이 녹색 형광펜색이라 조금 어색하다.
이제 겨우 3-4일 운전한 터라 좀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대우차가 그렇듯 와이퍼는 현대랑 반대방향으로 올려야 작동을 한다.
와이퍼레버와 방향지시등레버는 무척이나 부드럽다.
EF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부드럽게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여담이지만, 팬쪽과 오디오쪽의 버튼들도 아주 부드러운 조작감을 가지고 있다.
라이트는 기본이 오토모드이고 끄고 싶으면 아래로 살짝 돌렸다가 놓으면 된다.
다시 한번 살짝 돌리면 다시 오토모드가 된다.
안개등도 켜짐과 꺼짐의 위치가 있는게 아니고
안개등 스위치를 살짝 위로 돌리면 켜지고 또 한번 살짝 위로 돌리면 꺼진다.
처음 만나는 시스템이라 생소했는데... 금방 적응되었다.
4. 기어와 사이드브레이크와 시트
불과 며칠만에 다른것은 다 적응했는데 딱 하나 적응 못한것이 기어조작이다.
D에서 스포츠모드로 갈때 EF는 조수석으로 밀었는데
요넘은 운전석쪽으로 당겨야 한다.
EF때 버릇때문에 종종 기어가 스포츠모드로 들어가곤 했다.
적응이 더 필요할듯...
사진에 보이듯 기어버튼은 앞에 달려 있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고급스럽고 멋있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EF랑은 비교가 안된다.
무쏘 처음 봤을때 기어박스를 보고 감탄했던 그런 느낌이다.
한동안 요기에도 커버 안씌우고 돌아다닐 참이다.
사이드브레이크는 윗쪽은 우드로 아래쪽은 그립으로 되어 있다.
시각적으로나 사용측면에서나 만족스럽다.
우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촌스럽기로 말하면 EF 우드만큼 촌스러운 프린팅도 없다.
어떤분들이 토스카 우드를 촌스럽다고 하셔서 내심 걱정도 했었는데
EF에 비하면 이건 대박이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끝으로 시트는 너무 밝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만 빼면 만족할만하다.
뭐 차가 토스카 SE라 어쩔 수 없지만
때 잘 타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NF나 뉴SM의 동일 등급 시트들보다도 밝은 느낌이다.
착석감은 참 좋다. 몸도 잘 잡아주고.
사진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시트에 송송송 작은 구멍들이 많이 나있다.
(문에도 동일함)
출고상태에서의 등받이가 너무 S자 곡선이라 약간 더 폈다.
개인적으로 좌석을 최대한 낮추어 놓고 쓰는데...
천장이 EF보다 훨 여유가 있었다.
단점은... 창문이 너무 높다고나 할까... ^^;;
왼쪽 팔을 창문에 걸치기가 너무 불편해서... 그냥 손잡이 있는 곳에 걸쳤다.
담배를 들고 창밖으로 턱하니 팔걸치는 일은 불가능할 듯...
오늘은 요기까지 쓰려고 한다.
시승기가 아닌 사용기로 틈틈히 글을 쓰고 싶다.
큰돈 들여 차를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