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2014버스를 타고 서울숲 앞을 지나는데 소3랑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라고 하기도 뭐하고 한 차선으로 버스랑 소3가 같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양아치틱하게 운전하던 소3.. 클락션(빠랑빠랑빠랑 울리는거 아시죠?)을 울리고는 중앙선을 넘어오면서까지 끝까지 비집고 들어오는 겁니다. 둘중에 하나가 비켜줬으면 되었긴 했을텐데.. 근소한 차로 지나가는데 소3 백미러가 상했나봅니다. 우측 차선으로 휙 들어오더니 버스 앞으로 휙 들어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내리더니 기사 내리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부립니다. 머리 짧게 짜르고 색안경낀 남자가 아주 지가 조폭인지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행패를 부립니다. 기사 아저씨 칠 것 같더군요. 한참동안 소리 지르며 계속 난리를 부립니다.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들 그놈때문에 붙잡혀서 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걔는 기사 아저씨를 아주 협박을 하더군요. 클락션 울리고 중앙선까지 넘어왔는데 어쩌구저쩌구 완전 억지에 또라이&꼴통 같았습니다. 평소에 운전도 못하면서 양아치같이 도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애들을 많이 싫어하던터라 보다못해 저도 나섰습니다. 당신 뭐냐고 왜 수많은 사람들 붙잡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그랬더니 닌 뭐냐고 죽여버린다고 막 달려드려고 하는 겁니다. 나이 얼마 처먹었냐고 어쩌고 타령까지 하더군요. 그럼 지는 30대 초반밖에 안되어 보이던데 나이 지긋한 버스기사 멱살을 쥐었다놓았다 뭐하는 짓인지.. 저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싸움을 하는데 기사님이 또 순진하고 착하신 분이라 아주 저한테 사정을 하고 주변 사람들도 말리는지라 분을 삭히고 버스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도 버스 뒤에 가서 한참동안 계속 난리를 치고 행패부리는 겁니다. 제가 버스 맨뒤에 앉았었는데 또 참다못해 버스 뒷유리를 쾅쾅 쳤더니 이놈이 버스를 돌아서 버스에 올라 저한테 오는겁니다. 가만 있었죠. 그랬더니 강냉이를 날려버리니 어쩌니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이번엔 진짜 치려고 하더군요. 제가 좀 물러터져서 순간적으로 저도 좀 쫄았습니다. 좀 약해져서 그런지 현실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괜히 일키워서 사건에 말려들면 저 또라이를 어찌 감당하나 그런 생각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신분이 좀 애매해서(공익입니다..) 괜히 일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무섭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냥 계속 참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버스가 와서 사람들이 다 그거 타고 저도 집으로 그냥 갔습니다.
솔직히 저도 많이 흥분했던 터라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다른 승객들에게 좀 보기 안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소3 운전자는 정말 운전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클락션 울렸다고 모든게 다 해결되는줄 아나봅니다. 게다가 그 수많은 사람들 붙잡아놓고 버스기사와 저한테 행패부리고 욕설하고 협박하고 그런 태도는 뭡니까. 양아치입니까? 저 때리지도 못할 거 알았지만 워낙 또라이같아서 혹시 몰라서 그냥 약해졌던게 후회됩니다. 하여간 살다살다 정말 저런 사람 처음봤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아주 사람 하나 죽이고도 남을 듯한 기세더군요. 자기 잘못한건 모르나봅니다. 버스의 승객들이 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싸움을 원하는 그런 태도였습니다. 정말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는지.. 개념이 있는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백미러 때문에 -_-;;
21다 543X 소나타3운전자분. 똑바로 사세요!